무디스 "사업확장·경쟁 심화는 위협요인"
네이버, 무디스 신용등급 'A3' 유지…"1∼2년간 연 8∼10% 성장"
국제신용평가사 무디스는 네이버의 신용 위험이 낮고 신용 상태가 양호하다는 평가를 유지했다.

19일 금융투자업계와 정보기술(IT) 업계에 따르면 무디스는 2021년에 이어 올해 네이버에 신용등급 'A3'를 부여했다.

이는 무디스 신용등급 21개 중 상위 7번째에 해당한다.

신용등급 전망은 '안정적'으로 제시했다.

네이버는 앞서 2021년 무디스로부터 국내 인터넷 기업 중 처음으로 A3 등급을 획득하는 동시에 국제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로부터 신용등급 'A-'를 부여받은 바 있다.

유완희 무디스 부대표는 "신용등급을 재확인한 것은 네이버가 점진적 수익 증가와 신중한 재무관리를 토대로 향후 1∼2년간 탄탄한 재무 지표를 유지할 것이라는 예상을 반영한 것"이라고 말했다.

무디스는 보고서에서 이번 평가에 네이버가 국내 선두 검색·전자상거래 플랫폼 운영자로서 온라인 서비스 산업 내 확고한 시장 지위를 갖춘 점과 사업다각화 및 탄탄한 재무제표를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무디스는 "네이버는 경쟁자들이 모방하기 어려운 생태계를 구축하고, 이를 토대로 회사 핵심 사업에서 리더 위치를 안정적으로 유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사업확장을 위해 요구되는 투자가 확대되고 있으며, 국내 온라인 서비스 산업 경쟁이 심화하고 있다는 점은 위협 요인이라고 무디스는 덧붙였다.

무디스는 네이버가 검색 플랫폼 사업 외에 전자상거래, 콘텐츠, 핀테크 등의 견조한 성장을 토대로 향후 1∼2년간 일회성 요인을 제외하고 연간 8∼10%의 유기적 성장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유기적 성장은 인수합병(M&A) 등 외부 요인이 아닌 생산, 판매 등에 의한 성장을 뜻한다.

연간 매출 증가율이 20% 이상이었던 2020∼2022년보다는 유기적 성장률이 낮아질 것으로 분석됐다.

거시경제 환경 악화로 광고 수입 증가세가 둔화할 수 있다는 예측이 뒷받침됐다.

무디스는 한편 네이버가 지난 1월 북미 최대 패션 C2C(개인 간 거래) 커뮤니티 포시마크를 약 13억 1천만달러(약 1조7천억 원)에 인수하며 대규모 지출을 했지만, 네이버 조정차입금은 지난해 말 4조8천억 원과 비교해 대체로 안정적으로 유지될 것으로 예상했다.

잉여 현금 흐름과 자산 재조정을 통해 자산구조를 회복할 것이라는 예측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