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실리콘밸리은행(SVB)의 파산 영향이 국내 바이오업계에도 악영향을 미칠지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실질적인 영향은 거의 없을 것이란 게 관련 국내 기업들의 입장이다.

13일 동아에스티 관계자는 "미국 자회사 뉴로보가 SVB로부터 대출을 받은 적이 있으나, 2019년 모두 상환했다"며 "현재는 SVB 이슈와 무관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뉴로보파마슈티컬스는 동아에스티가 작년 12월 자회사로 편입한 미국 바이오벤처다. 뉴로보는 2017년 SVB에서 1500만달러 규모의 대출을 받았다. SVB의 파산으로 이 은행으로부터 대출받은 기업들이 상환 압박을 받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있다. 뉴로보는 이후 소식이 알려지지 않아서 관련 기업으로 거론됐지만, 현재는 대출 관계가 없다는 것이 동아에스티 측의 설명이다.

액섬테라퓨틱스는 SK바이오팜의 수면장애 치료제 수노시의 글로벌 판권을 갖고 있다. 액섬은 회사 자금을 SVB에 예치했다. 액섬 측은 다른 은행에 보유한 예금과 대출로 회사 운영이 가능하다고 밝힌 상태다.

SK바이오팜 관계자는 "SK바이오팜은 액섬으로부터 수노시 판매에 대한 기술사용료(로열티)를 받고 있다"며 "미국 정부가 SVB 예치금을 전액 보증하기로 한 만큼 액섬에 큰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본다"고 했다.

미국 재무부와 중앙은행(Fed), 연방예금보험공사(FDIC)는 고객이 SVB에 맡긴 돈을 보험한도와 상관 없이 전액 보증하겠다고 전날밤 공동 성명을 발표했다.

이밖에 지씨셀의 미국 관계사 아티바와 세포치료제를 공동 개발하고 있는 어피메드가 SVB로부터 2500만유로를 대출 받았다

한민수 기자 hm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