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브릿지바이오, 연골무형성증 2상 결과에 주가 고공행진
미국 제약사 브릿지바이오파마의 주가가 고공행진을 하고 있다. 연골무형성증 치료제 후보물질의 임상 2상 중간결과 발표 이후 60% 이상 급등했다. 경쟁사인 바이오마린의 주가는 다른 악재가 겹치며 급락했다.

8일 업계에 따르면 브릿지바이오는 ‘인피그라티닙’의 2상 중간결과를 지난 3일(미국 시간) 나스닥 시장 폐장 이후 공개했다. 브릿바이오의 주가는 이번주 개장과 동시에 급등하기 시작했다. 6일에 51.98% 폭등했고, 간밤 12.29% 더 오른 18.55달러로 장을 마쳤다.

인피그라티닙의 2상 중간결과는 경쟁약인 바이오마린의 ‘복스조고’보다 우수하다는 평가다.

1일 1회 체중 1kg당 인피그라티닙 0.25mg을 투약한 고용량군(코호트5)에서 연골무형성증을 앓는 소아의 연간 키 성장은 평균 6.77㎝를 기록했다. 이는 연골무형성증 환자 어린이가 한 해에 평균 3.73㎝ 자란 데 비해 3.04㎝ 더 큰 것이다(p값=0.0022). 이보다 투약 용량이 적은 코호트4에서도 1.52㎝ 더 자랐다.

코호트5에서 약물에 대한 반응률은 80%였다(10명 중 8명). 임상시험에 참여한 아이들의 평균 나이는 만 7.24세였다. 브릿지바이오는 고용량 코호트에서도 심각한 부작용(TRAE) 없이 안정적인 내약성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부작용(AE)으로 인한 투약 중단도 없었다.

복스조고는 임상 3상에서 위약 대조군 대비 투약군의 키가 연간 1.57㎝ 더 자랐다. 인피그라티닙의 임상 3상 투여 용량은 내약성과 함께 가장 우수한 효능을 확인한 코호트5의 수준이 될 가능성이 크다. 인피그라티닙이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승인을 받아 시장에 나올 경우 복스조고 대비 효능이 더 우수한 약이 될 수 있다는 얘기다.

다만 복스조고 3상은 60명에게 투약한 것이며, 인피그라티닙의 코호트5 환자 수는 10명에 그친다는 점을 감안해야 한다. 복스조고는 2021년 FDA 승인을 받은 첫 연골무형성증 치료제다. 지난해 1억6900만달러(약 22003억원)어치가 판매됐다.

연골무형성증은 유전적 문제로 뼈가 제대로 성장하지 않는 병이다. 섬유아세포 성장인자 수용체3(FGFR3)의 돌연변이가 원인이다. 사지가 불균형하게 성장하며, 치료받지 않으면 성인이 됐을 때 최종 신장이 135㎝를 넘기기 어렵다. 인피그리티닙은 FGFR3를 억제하는 저분자화합물이다. 복스조고는 FGFR3 신호전달 과정을 억제한다.

브릿지바이오는 임상 결과 발표 직후인 지난 6일 1억5000만달러 규모의 일반공모 유상증자를 발표했다. 참여자는 보통주를 추가로 구매할 수 있는 권리(옵션)도 부여된다.

이우상 기자 idol@hankyung.com

**이 기사는 바이오·제약·헬스케어 전문 사이트 <한경 BIO Insight>에 2023년 3월 8일 15시 40분 게재됐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