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투자증권은 27일 에이비엘바이오에 대해 올 상반기 ‘그랩바디T’ 플랫폼 기술을 적용한 후보물질(파이프라인) ‘ABL503’과 ‘ABL111’의 임상 1상 중간 결과가 발표될 것이라고 했다. 이 결과에 주목했다.

그랩바디T는 에이비엘바이오의 이중항체 플랫폼 중 하나다. 4-1BB를 활성화해 T세포의 항암면역 반응을 촉진한다. 위해주 연구원은 “그랩바디T 플랫폼이 적용된 임상 결과 공개는 처음”이라며 “플랫폼의 임상적 개념 검증을 미리보기할 수 있는 기회”라고 말했다.

그는 “로슈의 4-1BB 이중항체 논문과 경쟁사의 임상 결과는 1상에서 기대할 수 있는 효능 수준을 제시한다”며 “다만 1상의 목적은 안전성 확인, 최적 용량 선정, 반응 암종 관찰 등으로, 1상 결과로 성공 여부를 판단하기는 이르다”고 했다.
“에이비엘바이오, 상반기 면역항암 이중항체 임상결과 주목”
올 상반기 보고될 ABL503 중간결과에서는 부분관해(PR) 이상의 사례가 관찰될 것으로 전망했다. 안전성 우려는 낮을 것이라고 했다. 위 연구원은 “ABL503 유사 후보물질의 1·2상 중간결과에서 안전성 이슈는 크지 않았지만 객관적 반응률은 최대 6.6%로 낮았다”며 “에프스타테라퓨틱스의 임상에서는 완전관해 사례도 있었다는 것이 고무적”이라고 했다.
“에이비엘바이오, 상반기 면역항암 이중항체 임상결과 주목”
ABL111의 유사 파이프라인의 임상 결과 보고는 아직 없다고 했다. 하지만 ABL111과 동일한 종양항원 CLDN18.2를 표적하는 항체 ‘졸베툭시맙’의 1상 결과를 참고하면 넘어야 할 효능의 기준은 낮다고 판단했다.

졸베툭시맙은 최근 항암화학요법과 병용 시 CLDN18.2 양성 위식도접합부 환자의 무진행생존기간을 개선한다는 3상 결과를 발표했다. 하지만 1상에서 부분관해 사례는 한 명뿐이었다. 특성상 Claudin18.2 발현 환자에서만 반응을 보이는 기전 때문이다.

위 연구원은 “ABL111의 용량 증량 1상에서는 안전성 확인과 부분관해 환자가 나타나는 것만으로 약물의 임상적 개념을 입증할 만하다”며 “단 병용 전략을 마련하는 것이 필요할 것”이라고 했다.

김예나 기자 yen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