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파스대원제약과 세마글루타이드(제품명 위고비)를 비만 치료용 마이크로니들 패치제로 개량해 올해 임상 1상에 진입한다고 15일 밝혔다.

양사의 마이크로니들 기반 비만 치료제 개발은 2020년 산업통상자원부 국책과제에 선정했다. 합성 세마글루타이드를 탑재한 마이크로니들 패치는 미니피그를 이용해 약동학 결과를 확보했다. 작년 말 대원제약과 공동특허를 출원했다.

세마글루타이드를 '케미컬시밀러'(합성 펩타이드)로서 신약에 준하는 비임상 시험을 진행했다고 전했다. 라파스는 이를 이용해 세마글루타이드 마이크로니들 패치를 제조했다. 양사는 바이오의약품인 세마글루타이드를 합성제품으로 변경한 케미컬시밀러로, 보다 우수한 품질 관리 및 저렴한 원료 공급을 기대하고 있다.

라파스는 지난해 말 일반의약품용 마이크로니들 패치 생산설비를 천안제조소에 설치해 가동 중이다. 세계 유일의 의약품 마이크로니들 패치에 대한 상업용 제조시설이라고 했다.

라파스 관계자는 "기존 주사제를 대체할 수 있는 마이크로니들 패치형 제품을 개발, 환자의 사용 편리성 및 안전성을 극대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세마글루타이드는 2017년 미국 식품의약국(FDA)에서 당뇨병 치료제로 승인됐다. 2021년에 비만 치료제로도 허가받았다. GLP-1과 비슷한 작용을 하는 물질이다. 인체에서 인슐린 분비를 촉진하고, 시상하부의 식욕 중추를 억제해 체중을 조절한다. 인슐린처럼 주사제다. 68주 간 주 1회 투여했을 때 평균 15.3kg의 체중 감소 효과를 보였다. 현재까지 승인된 비만 치료제 가운데 가장 강력한 효과라고 했다.

한민수 기자 hm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