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훈 원장 "디스크 통증·악관절 등 근골격계 질환, 침 치료효과 즉각 나타나"
“암과 탈모 등 일부 질환을 제외한 거의 모든 병은 한방 치료가 가능합니다. 한의학은 우리 몸에 대한 이해를 기반으로 접근하기 때문에 치료 효과도 그만큼 좋은 편입니다.”

서울 성동구 옥수동에서 1996년부터 이성훈한의원을 운영하고 있는 이성훈 원장(한의학 박사·사진)은 침과 뜸, 한약 등 정통적인 방법의 한방 치료를 고집한다. 내과와 부인과, 소아과, 침구과, 체형 교정 등 진료 과목도 다양한 편이다.

특히 환자들로부터 반응이 좋은 분야가 근골격계 질환에 대한 침 치료다. 이 원장은 “디스크 같은 만성화한 통증을 비롯해 안면비대칭, 악관절 등에서 침 치료 효과가 즉각적으로 나타난다”며 “비염과 요실금, 야간 빈뇨, 전립성 비대증, 코로나 후유증, 각종 수술 및 시술 후유증 치료도 침으로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오랫동안 엘보 통증을 앓으며 팔을 제대로 펴지 못했던 환자가 침을 맞더니 통증이 가라앉으면서 팔꿈치도 자유자재로 펼 수 있었다”며 “꾸준한 공부와 다양한 임상 경험을 바탕으로 드라마틱한 침 치료 효과를 낼 수 있다”고 덧붙였다.

중장년층의 다이어트 치료에도 침 치료 효과가 좋은 편이다. 이 원장은 “젊은 층과 달리 중장년층은 체내 순환이 잘되지 않아 붓기가 생기고 이는 체중 증가로 이어진다”며 “치료 기간이 걸리더라도 다소 긴 호흡으로 접근해 오장육부의 균형까지 고려하며 체중을 감량한다”고 했다.

실제로 이 원장은 그동안의 임상 경험을 토대로 2015년 ‘한의사를 위한 최강통증매선’ 지침서를 발간하기도 했다. 해부학과 근육학을 기초로 매선침을 통증에 적용하는 원리 및 각종 사례를 총망라했다.

치료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서는 환자와의 라포 형성이 필수적이라는 게 이 원장의 철학이다. 그래서 진단을 꼼꼼하게 한다. 환자가 진료실에 걸어 들어오는 모습 등 전반적인 상황을 일단 본 뒤 다양한 질문을 통해 문진을 실시한 이후 숨소리와 기침소리 등을 귀 기울여 듣고 맥을 짚는 사진법을 활용한다. 그는 “질환 및 증상에 대해 환자와 소통하는 과정에서 환자는 일단 심리적인 안정감을 느낀다”며 “심도 있는 대화를 하기 때문에 진료시간이 꽤 길어진다”고 밝혔다.

이 때문에 먼 곳에서 찾아오는 단골 환자가 전체의 80% 이상 된다. 장기화한 불경기와 코로나19 등에도 불구하고 큰 부침과 타격 없이 오랫동안 한의원을 운영할 수 있었다고 한의원 관계자는 설명했다.

이 원장은 얼마 전부터 그동안 축적한 임상 경험 및 치료법을 각종 질환별로 매뉴얼화하는 작업에 착수했다. 아버지의 뒤를 이어 한의대 본과 2학년에 재학 중인 아들 승원씨에게도 훗날 교육 차원에서 도움이 될 것이라는 생각에서다. 그는 “한방 치료는 고령 환자들 사이에서 선호도가 더 높은 편”이라며 “한의학만이 지닌 차별화한 경쟁력을 잘 살려 환자의 저변을 넓히는 일은 한의사들이 풀어가야 할 과제”라고 했다.

그는 환자들에게 음식을 가리지 말고 골고루 잘 먹을 것을 늘 주문한다. 아무리 좋은 한약을 섭취하더라도 식사를 제때, 제대로 하지 않으면 소용없기 때문이다. 요즘 유행하는 저염식이나 저탄고지 식이법 등에 대해서도 우려를 나타냈다.

이 원장은 “입에서 고기가 유독 당기는 사람은 간이 약한 편이기 때문에 특정 음식을 피하거나 많이 섭취하지 말고 우리 몸이 원하는 걸 먹는 게 순리에 맞다”며 “간식은 되도록 피하고, 공복 시간을 길게 해 위가 쉴 수 있도록 하는 게 좋다”고 했다.

충분한 수면을 취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환자들에게 입버릇처럼 하는 말이 있습니다. ‘눈을 감아서 간의 힘을 기르고, 입을 닫아서 심장의 힘을 길러라’고 말입니다. 생활의 안정화를 꾀하라는 뜻입니다.”

김정은 기자 likesmil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