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 체이스센터에서 열린 '갤럭시 언팩'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노태문 사장. / 사진=삼성전자 제공
지난 1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 체이스센터에서 열린 '갤럭시 언팩'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노태문 사장. / 사진=삼성전자 제공
삼성전자가 새로 출시한 노트북 ‘삼성 갤럭시북3 프로’가 역대급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로 화제다. 갤럭시북 시리즈는 그동안 라이벌 LG전자의 초경량 노트북 ‘LG 그램’ 시리즈에 밀렸지만 이번에는 파격적 가격 정책에 힘입어 제대로 입소문을 탔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갤럭시북3 시리즈(울트라·프로·프로360) 중에서도 가성비가 가장 우수하다는 평을 받는 갤럭시북3 프로의 프로모션(할인 행사) 초도 물량이 이달 2일 판매 시작과 동시에 완판됐다.

온라인 쇼핑몰 11번가에서 900대 물량이 금세 매진된 이 프로모션을 통해 14형 기준으로 프리도스(윈도 운영체제 미포함) 제품은 최저 120만원가량에 구매 가능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각종 할인 쿠폰과 카드사 할인 혜택 등이 포함돼 이 정도 가격대까지 내려갔다.
'가성비 제품'으로 입소문 탄 갤럭시북3 프로 14형. / 사진=삼성전자 제공
'가성비 제품'으로 입소문 탄 갤럭시북3 프로 14형. / 사진=삼성전자 제공
통상 삼성전자·LG전자 등 국내 브랜드 프리미엄 노트북 신제품은 200만원대를 호가하기 때문에 “미친 가성비”라는 얘기가 나올 정도다. 단 해당 프로모션이 종료된 현재는 이같은 가격에 구매가 불가능한 것으로 보인다. 온라인 최저가도 약 160만원 수준으로 파악된다.

갤럭시 언팩은 여러 신제품을 함께 공개하지만 플래그십 스마트폰 갤럭시S 시리즈가 집중 스포트라이트를 받는다. 하지만 올해 언팩에선 갤럭시북이 놀라운 가성비로 주인공 격인 갤럭시S23 못지않게 주목받으며 ‘신스틸러’ 노릇을 톡톡히 했다.

갤럭시북3 시리즈가 호응을 얻으면서 정보기술(IT) 관련 온라인 커뮤니티에선 노태문 삼성전자 MX사업부장(사장)을 ‘갓(god)태문’이라 부르거나 그의 이름에 빗대어 ‘노태북’이라고 표현하는 사례까지 심심찮게 볼 수 있다.
삼성전자가 갤럭시북3 시리즈(울트라·프로·프로360)를 공개했다. / 사진=삼성전자 제공
삼성전자가 갤럭시북3 시리즈(울트라·프로·프로360)를 공개했다. / 사진=삼성전자 제공
1㎏이 채 되지 않는 무게를 앞세워 노트북 시장에서 인기를 누려온 그램 시리즈의 대항마로 나설 만하다는 반응도 쏟아진다. LG전자는 비슷한 시기에 새 라인업 ‘LG 그램 스타일’을 내놨다. 인기 아이돌 뉴진스와의 콜라보(협업) 한정판으로 눈길을 끌었지만 갤럭시북보다는 가격이 비싼 편이다.

유명 IT 유튜버 잇섭은 지난 10일 공개한 제품 리뷰 영상에서 “너무 싸서 단숨에 갓성비로 등극한 갤럭시북3 프로”라면서 “그동안 그램이 인기를 많이 얻었는데 매년 신제품 가격이 올라가고 있는 상태였다. 갤럭시북이 이 정도 가격으로 출시할 것이라고는 상상도 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갤럭시북3 프로는 △312.3×223.8×11.3mm △13세대 인텔 코어 프로세서 CPU i5 1340P △35.6cm 다이나믹 AMOLED 2X 디스플레이 △16GB 메모리 △256GB NVMe SSD △1.17kg 무게에 스피커도 전작보다 보강해 고성능 사양을 갖췄다.

김봉구 한경닷컴 기자 kbk9@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