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MWC에서 LG유플러스가 운영한 기업 관계자용 5G 서비스 시연 부스. 일반 관람객에는 개방하지 않았다. 사진 선한결 기자
지난해 MWC에서 LG유플러스가 운영한 기업 관계자용 5G 서비스 시연 부스. 일반 관람객에는 개방하지 않았다. 사진 선한결 기자
LG유플러스가 세계 최대 이동통신 전시회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 2023'에서 단독 전시관(부스)을 운영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MWC 참가 이래 처음으로 단독 부스를 내려 했던 당초 계획을 뒤집었다.

8일 정보기술(IT) 업계에 따르면 LG유플러스는 오는 27일부터 다음달 2일까지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리는 MWC 2023에서 단독 부스를 운영하지 않기로 이날 결정했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비용 절감 등을 고려해 내린 결정"이라며 "이에 따라 출장단 규모도 일부 줄어들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LG유플러스는 2010년 LG텔레콤·데이콤·파워콤 3사가 합병해 출범한 이듬해인 2011년부터 매년 MWC에 경영진 등 출장단을 파견해왔다.

LG유플러스는 기존엔 MWC 2023에서 전자·통신 분야 참가 기업의 메인 전시장인 '홀(Hall) 3'에 총 860㎡(약 260평) 규모 단독 부스를 구축하고 서비스를 전시할 계획이었다. MWC 참가 이래 약 10년만에 처음으로 나왔던 계획이다. 2015년과 2019년엔 LG전자와 공동으로 부스를 운영했지만 LG전자가 모바일 사업을 접어 전시에 참가하지 않게 되면서 LG유플러스 단독 부스를 추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선 LG유플러스의 신사업 결과물이 아직 설익었다는 점도 단독부스 계획을 취소한 이유로 보고 있다. LG유플러스는 당초 지난해에 메타버스 플랫폼 오픈베타 버전을 내놓겠다고 발표했으나 아직 이렇다할 결과물을 내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 역점 사업 중 하나로 발표한 웹3.0 플랫폼, 라이프스타일 플랫폼 등도 추진 단계에 있는 정도다.

지난해 거래처 물색을 위해 운영한 기업 관람객 전용 5G 서비스 시연 부스도 올해는 내지 않는 쪽으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 통신업계 관계자는 "MWC와 같이 규모있는 국제 전시회에서 단독부스를 운영하려면 최소 수십억원에서 100억원대 단위로 예산이 든다"며 "전시를 통해 플랫폼·콘텐츠 등의 매출 실익이 크지 않다면 전시관을 내지 않고 비용 절감을 하는 쪽이 낫다고 판단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선한결 기자 alwa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