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용산구 LG유플러스 본사 모습. (사진=뉴스1)
서울 용산구 LG유플러스 본사 모습. (사진=뉴스1)
개인정보 유출과 빈번한 인터넷 먹통 사고에 LG유플러스를 향한 이용자들의 불만이 폭주하고 있다. 고객정보 유출은 피해 규모가 제대로 파악조차 되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이번 주에만 인터넷 접속 장애가 세 차례나 발생했다. 이조차도 원인 파악이 정확히 이뤄지지 않는 모습이다.

통신업계에 따르면 4일 오후 5시께부터 일부 LG유플러스 이용자들 사이에서 유선 인터넷 접속이 간헐적으로 끊기는 현상이 나타났다. 지난 주말에 인터넷 접속 장애가 일어난 지 엿새 만에 다시 먹통이 된 것이다.

LG유플러스는 지난달 29일 오후 5시 30분께와 오후 11시께 두 차례에 걸쳐 동일한 형태의 접속 장애가 일어났다. 회사는 내부 서버에 대한 디도스(DDoS·분산서비스거부) 공격으로 접속 장애가 나타난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디도스 공격으로 추정되는 대용량 데이터가 유입되면서 4일 오후 한때 간헐적인 장애가 발생했다"며 "현재도 디도스 공격은 이어지고 있지만 정상적으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고 말했다.

회사와 관계 당국은 디도스 공격의 진원지가 어디인지 아직 구체적으로 파악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조사 중으로 정확한 원인은 추후 파악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주에만 세 차례 인터넷 연결이 먹통이 된 LG유플러스를 두고 이용자들의 볼멘소리가 커지고 있다. 한 누리꾼은 "이번에는 정말 통신사를 갈아타야 할 것 같다. 도대체 이게 몇 번째냐"고 쓴소리했다.

숙박업소를 운영한다고 밝힌 또 다른 누리꾼은 "지난 주말에 인터넷이 안 돼 셋톱박스를 껐다 켜고, 코드를 몇 번이나 뽑았다. LG유플러스 인터넷 고객센터에 전화를 걸었더니 고객센터도 먹통이더라. 모든 업무가 다 스톱됐다"면서 "주말마다 이렇게 먹통이 되는 이유가 무엇이냐, 왜 LG유플러스만 디도스 공격받는지 모르겠다"며 불만을 토로했다.
사진=게티이미지
사진=게티이미지
LG유플러스는 앞서 개인정보 유출 사태로 이용자들의 불안을 키웠다. 지난달 초 개인정보 유출 사실을 고지하며 18만건의 정보가 유출됐다고 밝혔으나, 유출 건수는 나날이 늘고 있다.

전날에는 약 11만명의 이용자 정보가 추가로 유출된 것을 확인했다고 공지했다. 이로써 LG유플러스 이용자 가운데 29만명의 개인정보가 유출됐다.

일각에서는 유출 규모가 LG유플러스가 파악한 것보다 더 클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한국소비자단체연합은 "한 온라인 사이트에서 LG유플러스 고객 정보 판매가 이뤄졌는데 해커가 보유했다고 주장한 데이터는 2000만건에 달한다"고 LG유플러스에 의혹을 제기했다.

LG유플러스는 "유출된 정보는 개인마다 차이가 있고 금융 관련 정보는 포함되지 않았다"고 설명했지만 고객들의 불만과 불안은 눈덩이처럼 불고 있다.

스마트폰 관련 온라인 커뮤니티 이용자 A씨는 "통신사들 개인정보 유출 심각한데 유심까지 털린 건 처음 본다. 어쩐지 이상한 전화, 스미싱 문자가 오더라. 찝찝해서 어떻게 쓰냐"며 난감해했다.

또 다른 이용자 B씨는 "LG유플러스 홈페이지에서 조회해보니 가족 중에서 나만 유일하게 개인정보가 유출됐다.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면서도 분하다. 해지하고 싶은데 위약금은 면제해 줄지 모르겠다"고 불만을 표했다.

한국소비자단체연합은 소송전도 불사하겠다는 입장이다. 한소연은 "LG유플러스는 정확한 유출 시점과 경위, 개인정보 내역 등을 투명하게 공개하고 재발방지 대책을 마련하라"며 "적절한 보상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공동소송이나 집단소송을 제기하겠다"고 밝혔다.

김은지 한경닷컴 기자 eunin1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