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 긱스(Geeks)가 벤처캐피털(VC) 및 스타트업 정보업체인 The VC와 함께 한 주간의 VC 투자 현황을 요약 정리해드립니다. 어떤 스타트업에 투자금이 몰렸을까요? 지금 출발합니다.
월 60만원에 '따로 또 같이' 산다, 맹그로브 투자 유치 코리빙(Co-living) 시설인 '맹그로브'를 운영하는 스타트업 MGRV가 125억원 규모 시리즈B 브릿지 투자를 유치했다. TS인베스트먼트, HB인베스트먼트, ES인베스터, 서주벤처스, 시몬느자산운용, 신한자산운용 등이 투자에 참여했다. 누적 투자금은 325억원이 됐다.
코리빙은 독립된 개인 주거 공간과 업무, 휴식, 취미생활 등의 공용 공간이 구분된 공유주거 형태다. 침대나 화장실, 책상은 원룸에서 개인이 쓸 수 있게 하고 주방이나 테라스, 업무 공간 같은 시설은 건물 안에 마련된 공용 공간에서 입주민들이 함께 쓸 수 있게 하는 식이다. MGRV는 서울에 2020년 '맹그로브 숭인'을 시작으로 '맹그로브 신설'과 '맹그로브 동대문'을 운영하고 있다. 오는 17일 '맹그로브 신촌' 오픈을 앞두고 있다. 월 70만~100만원 안팎의 1인실이나 1인당 매달 30만~60만원가량을 내고 다인실에 거주할 수 있다.
게티이미지뱅크국내 최초 '민간 유인 발사체' 우나스텔라, 55억원 유치 국내 최초 민간 유인 우주 발사체 스타트업 우나스텔라가 55억원 규모 프리 시리즈A 투자 유치에 성공했다. 스트롱벤처스, 하나벤처스, 인터밸류파트너스, 베이스인베스트먼트, 에이스톤벤처스 등이 투자에 참여했다.
지난해 설립된 이 회사는 고도 100㎞까지 유인 우주 비행 할 수 있는 발사체를 개발 중이다. 준궤도 우주여행 서비스 제공하는 게 목표다. 전기모터펌프 사이클 엔진 시스템 기반 자체 엔진 설계 및 개발에 힘쓰고 있다. 최근 연소기 지상 연소 성능 시험에 성공했다. 이 연소기는 지상 추력 50kN(5톤급)으로 누리호와 동일한 추진제 조합인 케로신(Jet A-1)과 액체 산소를 연료로 채택했다.
노인 위한 '똑똑한 비서' 똑비, 시드 투자 유치 노인을 위한 개인 비서 서비스 '똑비' 운영사 토끼와두꺼비가 매쉬업엔젤스로부터 시드(초기) 투자를 유치했다.
똑비는 온라인 서비스 활용에 어려움을 느끼는 노년층이 타깃이다. 똑비 앱을 통해 정보 검색부터 최저가 물품 구매, 기차 예매, 맛집 추천 같은 일상에 활용되는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대화 방식을 통해 서비스를 제공하는 게 특징이다.
안경도 ‘맞춤형’ 시대... 브리즘, 54억원 유치 개인 맞춤형 안경 서비스 ‘브리즘’ 운영사 콥틱이 54억원 규모 시리즈A 투자를 유치했다. 서울대기술지주, 산업은행, 트랜스링크인베스트먼트 등이 투자에 참여했다.
3D스캐닝, AI 스타일 추천 등 혁신 기술을 활용해 개인 맞춤형 안경을 제작하는 게 특징이다. 3D 스캐너를 통해 얼굴 사이즈를 측정하고 안면 데이터를 분석해 가장 얼굴 유사성이 높은 사람들이 많이 선택한 안경을 추천해준다.
'명품 검색' 리얼리, 프리A 유치 명품 패션 검색 플랫폼 '리얼리'를 운영하는 더리얼그룹이 프리 시리즈A 투자 유치에 성공했다. 금액은 비공개다. ZVC 주도로 굿워터캐피탈, 스트롱벤처스 등이 투자에 참여했다.
지난해 6월 세계 11개국에 론칭된 이 서비스는 직접 상품을 다루지 않는 버티컬 플랫폼이다. 세계 명품 패션 가격 비교, 재고 파악, 할인 혜택 확인 등을 앱을 통해 할 수 있다. 기존 명품 유통사나 병행 수입 회사, 셀러들이 온보딩하는 구조다.
'한수원 사내벤처' 딥아이, 시드 투자 성공 원전 및 산업용 플랜트 관형열교환기 비파괴검사 솔루션을 제공하는 스타트업 딥아이가 시드 투자를 유치했다. 블루포인트와 인포뱅크, 울산창조경제혁신센터가 투자했다. 금액은 비공개다.
한국수력원자력 사내벤처인 이 회사는 원전 및 산업용 플랜트 관형열교환기 비파괴검사 솔루션을 개발 중이다. 글로벌 전력·산업용 플랜트 시장은 핵심 부품 수요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지만, 노후화와 높은 교체 비용 등이 시장의 어려움으로 꼽히는 점에 주목했다. 회사가 개발 중인 솔루션은 한수원에서 축적한 빅데이터를 활용해 인공지능(AI) 모델의 자동 평가가 이뤄진다.
이오스튜디오, 베이스인베스트먼트 등으로부터 프리A 투자 유치 테크 미디어 플랫폼 ‘이오스튜디오’(EO)가 프리 시리즈A 라운드 투자를 유치했다. 베이스인베스트먼트가 주도했으며, 프라이머사제파트너스, 씨엔티테크, 네스트컴퍼니가 투자에 참여했다.
EO는 2020년 법인 설립 후 스타트업을 주제로 한 영상 콘텐츠를 기반으로 창업 교육 서비스 ‘이오스쿨', 창업자를 위한 글쓰기 플랫폼 ‘이오플래닛'뿐만 아니라 대규모 채용설명회, 데모데이 라이브 이벤트 등의 사업을 하고 있다.
맞춤형 안경 브랜드 '브리즘' 운영사 콥틱이 54억원 규모의 시리즈A 투자를 유치했다고 3일 발표했다. 서울대기술지주의 주도하에 트랜스링크인베스트먼트와 산업은행이 이 회사의 성장성에 베팅했다. 누적 투자 유치액은 100억원이다.2017년 문을 연 이 회사는 공급자 중심의 안경 산업을 소비자 중심으로 재편하겠다는 포부로 출발했다. 회사가 내놓은 브랜드인 브리즘은 3차원(3D) 프린팅 기술과 빅데이터 기반 개인 맞춤형 안경을 제작한다. 3D 스캐너를 통해 얼굴 사이즈를 측정하고 1만 명 이상의 안면 데이터를 분석한다. 이후 AI 알고리즘을 활용해 얼굴 유사성이 높은 사람들이 많이 선택한 안경을 추천해준다. '버추얼 피팅'을 통해 안경을 가상으로 착용해 볼 수도 있다. 얼굴 분석과 디자인 선택이 끝나면 약 2주간의 제작 기간을 거쳐 맞춤형 안경이 완성된다. 100% 예약제로 운영되는 브리즘은 서울 마곡동, 신사동 등에서 8개 매장을 운영 중이다.투자사들이 주목한 것은 '치우친 안경 시장'이었다. 목승환 서울대기술지주 대표는 "글로벌 안경 시장은 매년 6~7%씩 성장하고 있고, 한국인 70%가 안경이나 렌즈를 착용하고 있지만 인지도를 갖춘 안경 브랜드가 존재하지 않아 소비자들은 선택의 어려움을 겪는다"며 "판매자 중심 시장 구조로 인해 소비자 만족도가 매우 낮다"고 말했다.목 대표는 "2만7000여 명의 누적 고객과 '애플' 수준의 높은 만족도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이 회사가 성장할 것이라고 판단해 투자를 한 것"이라며 "한국보다 15배나 큰 미국 시장에서 반응이 좋은 점도 고려했다"고 덧붙였다.브리즘은 주요 고객층인 3050 남성에서 성장기 청소년과 노인층으로 타깃을 확대할 계획이다. 상반기 내 관련 신제품을 출시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최근 HP 5200 3D 프린터를 도입했다. 하반기엔 '안테나 스토어'를 열고 미국 시장 공략에 속도를 높인다는 목표다. 박형진 브리즘 대표는 "국내뿐 아니라 해외의 개인 맞춤형 안경 시장을 개척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김종우 기자 jongwoo@hankyung.com
한국경제신문의 프리미엄 스타트업 미디어 플랫폼 긱스(Geeks)가 3일 스타트업 뉴스를 브리핑합니다.챗GPT와 경쟁할 텍스트 생성 AI 미국 IT 매체 지디넷이 분야별로 최고의 텍스트 생성 AI 앱을 선정해 발표했다. 최고의 텍스트 생성 AI는 챗GPT가 꼽혔다. 오픈AI의 GPT-3.5 기반 무료 챗봇인 챗GPT는 지난해 11월 출시돼 5일 만에 100만 명의 사용자를 모았다. GPT의 대안이 될 수 있는 최고의 텍스트 생성 AI로는 유챗이 선정됐다. 미국 스타트업 유닷컴이 만든 유챗은 챗GPT처럼 대화와 검색을 할 수 있는 AI 챗봇이다. 답변과 함께 실시간 온라인 웹 검색 결과를 제공한다. 마케터를 위한 최고의 텍스트 생성 AI는 재스퍼가 꼽혔다. 미국 스타트업 재스퍼가 만든 텍스트 생성 AI 앱으로 오픈AI의 초거대 AI 모델인 GPT-3를 탑재했다. 뉴스 콘텐츠 생산자 대상 최고의 텍스트 생성 AI로는 챗소닉이 선정됐다. 2021년까지 공개된 데이터로만 답변하는 챗GPT와 달리 챗소닉엔 최신 정보에 접근할 수 있는 구글 검색 통합 기능이 내장돼 있다. 어린이와 학생을 위한 텍스트 생성 AI 앱으로는 구글이 제공하는 AI교육 앱 소크라틱이 꼽혔다. 창진원, 스타트업 글로벌 경쟁력 높인다 창업진흥원이 올해 핵심 목표로 △스타트업 글로벌 경쟁력 제고 △딥테크 스타트업 집중 육성 △창업규제 발굴·개선 등을 꼽았다. 글로벌 경쟁력 제고를 위해 국내외 파트너와의 협업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글로벌 대기업과의 협력을 강화하고, 해외거점을 확대하기로 했다. 딥테크 스타트업도 집중 육성할 계획이다. 국정과제에 포함된 '초격차 스타트업 1000+' 프로젝트가 성공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는 설명이다. 창업 현장의 규제를 파악하고 개선 방안을 마련하는 데에 전사적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내·외부 채널을 통해 현장 중심의 규제내용을 상시 발굴하고, 산업·법률 전문가의 컨설팅을 통한 규제 애로 해소에 앞장선다는 계획이다.리멤버, 브리스캔영 인수 종합 비즈니스 플랫폼 리멤버 운영사 드라마앤컴퍼니가 임원급 전문 헤드헌팅 회사 브리스캔영어쏘시에이츠를 인수했다. 브리스캔영은 1996년 설립된 국내 1세대 서치펌으로, 기업 C레벨 경영진 등 임원급 인재 추천 중심의 헤드헌팅 회사다. 임원급 헤드헌팅 시장은 주로 글로벌 기업들이 선점하고 있는데, 국내 기업 중에서는 브리스캔영이 업력과 전문성 측면에서 입지를 구축해왔다. 이번 인수는 최근 억대 연봉 채용관 '리멤버 블랙' 출시 이후 임원 레벨에 해당하는 최상위 핵심 인재들의 이직 및 커리어 관련 세분화·전문화·개인화된 요구에 대응해 하이엔드급 이직 서비스를 더욱 고도화하고, 맞춤형 컨설팅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것이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브리즘, 54억 투자 유치 퍼스널 아이웨어 스타트업 브리즘이 54억원 규모의 시리즈A 투자를 유치했다 이번 투자는 기존 투자사인 서울대기술지주가 주도했으며 산업은행, 트랜스링크인베스트먼트 등이 신규 투자자로 참여했다.브리즘은 3차원(3D) 프린팅, 3D스캐닝, 인공지능(AI) 스타일 추천 등 혁신 기술을 활용해 개인 맞춤형 안경을 제작한다. 2017년 설립 초기부터 100% 예약제 시스템을 통해 전문 안경사와 고객 간 1 대 1 상담을 제공하고 있다. 브리즘은 이번 투자를 통해 주요 고객인 3050 남성에서 성장기 청소년과 노안 인구로 타깃을 확대할 계획이다. 올해 상반기 관련 신제품 출시를 앞두고 있다. 이를 위해 3D 프린터를 신규 도입하고, 수요 증대에 대비한 생산 시설도 확충했다.'8조 클럽' 든 네이버 네이버는 지난해 4분기 연결기준 매출 2조2717억원, 영업이익 3365억원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7.8%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4.2% 줄었다. 2022년 매출은 전년 대비 20.6% 증가한 8조2201억원, 영업이익은 1.6% 감소한 1조3047억원으로 증권가 예상치에 부합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해 네이버 매출은 8조1750억원, 영업이익은 1조3142억원으로 추정됐다.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6640억원으로 전년 대비 96% 급감했다. 네이버는 "2021년 1분기 라인과 Z홀딩스의 경영 통합으로 A홀딩스 및 라인 공동보유투자주식 공정가치 15조원(세후)이 현금유출입이 수반되지 않는 회계상 이익으로 반영된 영향"이라고 설명했다.고은이 기자 koko@hankyung.com
"우리의 최대 경쟁자는 잠입니다."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넷플릭스의 리드 헤이스팅스 창업자가 한 말입니다. 이용자들이 더 많은 시간을 넷플릭스의 프로그램을 보는 데 쓰도록 하겠다는 담대한 선언이죠. 세계적인 보이그룹 방탄소년단(BTS)에 이어 신인 걸그룹 뉴진스 돌풍을 만들어낸 하이브도 '이용자의 시간'을 점유하기 위한 경쟁에 가세했습니다. 최근 게임부터 가상 인플루언서, 가상 앨범, 대체불가능토큰(NFT) 등 디지털 콘텐츠 관련 스타트업 투자에 속도를 내고 있는데요. 게임, OTT, 방송, 영화 등 형식과 관계없이 이용자의 시간을 비싸게 소비시키는 것이 IT 플랫폼의 숙명이기 때문이죠. 벤처투자 시장의 '큰손'으로 부상한 하이브가 스타트업 투자를 통해 그리는 미래를 한경 긱스(Geeks)가 살펴봤습니다.하이브가 게임, 가상 인플루언서, 가상 앨범, 대체불가능토큰(NFT) 등 디지털 콘텐츠 관련 기술 스타트업 투자에 속도를 내고 있다. 방탄소년단(BTS) 등 소속 아티스트의 지식재산권(IP) 기반 사업을 집중해온 하이브가 디지털 콘텐츠 제작 기술을 자체 구축하고 메타버스 플랫폼을 확장하기 위해서다.이는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영화, 게임, 가상현실(VR)의 경계가 허물어지고 있는 현실을 반영한다. 음악 엔터테인먼트사에서 '글로벌 라이프스타일 플랫폼'으로 변화한 하이브가 이용자를 사로잡기 위해 새로운 기술을 접목한 디지털 콘텐츠를 선보일 것으로 예상된다.하이브는 최근 1년여간 7건의 스타트업 투자를 발표하며 벤처투자 '큰손'으로 부상했다. 지난해에만 △딥러닝 기반 가상 인간 및 영상 콘텐츠 제작 스타트업 이너버즈 △인공지능(AI) 음성 합성 솔루션 스타트업 수퍼톤 △게임회사 플린트와 마코빌 △NFT 콘텐츠 기업 레벨스 △블록체인 기술기업 람다256에 잇따라 투자했다. 이달 1일엔 가상 앨범을 만드는 스타트업 미니레코드에 전략적 투자를 단행하기로 했다.앞서 디지털 자산 거래소 업비트를 운영하는 두나무와 '제페토'를 운영하는 네이버제트 투자로 국내 블록체인·메타버스 플랫폼과 '맞손'을 잡았다면, 최근의 스타트업 투자 행보는 자체 디지털 콘텐츠를 만들 수 있는 '제작사', 이용자에게 콘텐츠를 유통하는 '퍼블리셔', 이용자들이 디지털 콘텐츠를 즐길 수 있는 '버티컬 플랫폼'을 확보하기 위한 포석이다.하이브는 연이은 스타트업 투자 이유에 대해 "음악산업과 기술의 융합을 통해 고객의 시간을 더욱 가치 있게 점유하기 위한 차원"이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멀티 레이블 확장과 음악산업·기술 융합 전략에 따라 기존의 솔루션·플랫폼 사업과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다양한 영역에서 기회를 발굴하고 있다"며 "이를 위해 인수합병(M&A), 합작사 설립, 지분 투자, 파트너십 등 모든 방법을 고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CD 없는 가상 앨범 선점... 스트리밍 플랫폼 대체하나하이브는 실물 CD 없는 가상앨범 시장을 열고 있다. 최근 플랫폼 앨범 스타트업 미니레코드에 전략적 투자를 진행하기로 했다. 미니레코드는 팬 커머스 플랫폼 '위버스'를 운영하는 하이브의 자회사 위버스컴퍼니와 글로벌 시장 확대를 위한 업무 협약을 체결했다.플랫폼 앨범은 일종의 가상 앨범으로, 실물 CD가 없다. 버려지는 CD가 많다 보니 '저탄소 배출'을 위해 업계에서 새로 발굴한 방식이다. 앨범 제작 비용을 줄일 수 있는 것은 물론이다.전용 앱을 통해 앨범을 모으고 음반을 들을 수 있다. 앨범을 모으면 모을수록 앱이 '멜론' 같은 음악 스트리밍 플랫폼의 역할을 대신할 수 있다는 얘기다. 음악 스트리밍 플랫폼은 전체 레코드음악 시장에서 주도권을 쥐고 있다. 국제음반산업협회에 따르면 2017년 기준 스트리밍 시장은 실물 음반 시장 규모를 넘어섰으며, 2021년 기준 169억달러로 전체 레코드음악 시장에서 65% 비중을 차지한다. 이미 하이브는 지난해 BTS의 제이홉의 첫 솔로 앨범을 실물 CD가 없는 '위버스 앨범' 형태로 발매했다. 앱을 설치해야만 전곡 음원과 독점 사진 등을 즐길 수 있다.안진아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위원은 "디지털 음원 발매를 통해 앨범 판매량 자체에 연연하지 않겠다는 의도를 내비친 것"이라며 "하이브의 일련의 스타트업 투자 행보는 디지털 콘텐츠 퍼블리셔가 되겠다는 방향성과 맥을 같이 한다"고 설명했다. 버추얼 콘서트부터 가상 아이돌그룹까지하이브는 가상 아이돌그룹이나 3차원(3D) 홀로그램으로 즐기는 버추얼 콘서트를 열 수 있는 새로운 기술 확보에도 나섰다. 이미 위버스 플랫폼에서 BTS 등 소속 아티스트의 IP 기반 상품으로 포토 카드, 텀블러 등 '굿즈'를 판매하고 있지만, 새로운 기술을 접목한 IP 콘텐츠를 내놓기 위해 수퍼톤, 이너버즈 등 관련 스타트업 투자에 속도를 내고 있다.하이브가 450억원을 투자해 지분 56.1%를 인수한 수퍼톤은 특정 가수의 음색과 창법을 그대로 구현해 노래를 부를 수 있게 하는 인공지능(AI) 음성 합성 기술을 갖고 있다. 디즈니플러스의 오리지널 시리즈 '카지노' 주인공 최민식의 젊은 시절 목소리를 담당한 것도 수퍼톤의 기술이다. BTS의 목소리로 게임이나 오디오북, 애니메이션을 녹음한 하이브만의 IP 콘텐츠 개발이 가능하다는 얘기다.박지원 하이브 CEO는 "아티스트의 IP와 AI 기술의 융합을 넘어 팬들에게 위로와 감동을 전할 수 있는 디지털 콘텐츠 제작에 힘쓰겠다"며 수퍼톤 투자 이유를 설명했다.하이브가 지난달 투자한 이너버즈는 딥러닝 기반 버추얼 인플루언서 및 영상 콘텐츠 제작사다. 이너버즈는 단순히 영상 합성 기술로 사람을 대체하는 가상 인물을 만들기보단, 버추얼 인플루언서로 완전히 새로운 형태의 콘텐츠를 제작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영화나 뮤직비디오에서 버추얼 인플루언서가 활동할 수 있도록 자연스러운 표현과 고품질로 캐릭터를 연출할 수 있는 게 강점으로 꼽힌다. 게임 퍼블리셔로 BTS 의존도 낮추기게임산업은 하이브가 신성장 동력으로 꼽는 분야다. 메타버스 기술이 고도화될수록 게임이 음악 등 엔터테인먼트를 즐기는 공간이자 수단이 되기 때문이다. 동시에 BTS 등 아티스트 IP 외에 게임 서비스로 퍼블리셔로서 몸집을 키우기 위한 차원이다.하이브는 지난해 11월 플린트의 지분 인수 계약을 체결하며 게임산업 진출을 본격화했다. 플린트의 신작 '별이되어라2: 베다의 기사들' 퍼블리싱도 맡았다.방시혁 하이브 의장은 기자회견에서 “분명한 건 하이브가 엔터테인먼트의 영속성과 경쟁력을 가져가는 데에 게임은 이제 뺄 수 없는 요소"라며 게임산업 출사표를 던졌다. 그러면서 "고객의 시간을 가치 있게 점유하는 것이 플랫폼 기업의 숙명"이라며 "'글로벌 라이프스타일 플랫폼 기업’이란 비전을 가진 하이브가 게임 사업을 통해 고객들에게 더욱 새롭고 즐거우며, 다채로운 시간을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하이브는 유망 개발사 인수합병, 지분투자 등으로 게임 퍼블리싱 사업을 적극적으로 확장할 계획이다. 게임 사업을 전담하는 하이브 IM도 지난해 5월 분사했다.하이브 IM은 올해 마코빌의 신작 배틀리그 히어로즈, 프로젝트 OZ의 게임 퍼블리싱을 앞두고 있다. 하이브는 2021년 마코빌의 시리즈A 투자에 참여해 전략적 파트너십을 맺고 퍼블리싱 계약을 맺었다. 포토 카드 대신 아티스트 NFT하이브는 NFT를 팬덤을 위한 아티스트 IP 기반 콘텐츠로 접근하고 있다. 하이브는 2021년 11월 두나무와 사업 협약을 맺고 NFT 사업 진출을 본격화했다. 미국에 합작법인 레벨스를 만들어 지난해 10월 디지털 컬렉터블 플랫폼 '모먼티카'를 출시했다. 아티스트의 미공개 이미지와 영상을 디지털 카드 형태로 최초 공개하는 플랫폼이다.모먼티카 앱에서 이용자들은 일종의 NFT인 아티스트의 '테이크'를 교환할 수 있다. 현재 이벤트로 하루 3번 무료로 테이크를 교환하는 셔플 기능을 이용할 수 있다. 셔플 기능 도입 2주 만에 8만 건이 넘는 테이크가 교환되며 팬들의 호응을 얻고 있다. 모먼티카는 올 1분기 중 사용자 간 테이크를 사고팔 수 있는 '2차 거래' 기능을 선보일 예정이다.하이브는 두나무 자회사인 람다256에도 지난해 2월 YG엔터테인먼트와 함께 100억원씩 투자했다. 람다 256은 두나무의 블록체인 연구소로 시작해 2019년 분사했다. 서비스형 블록체인 서비스(BaaS) '루니버스'를 출시했으며, NFT 발행과 판매를 할 수 있는 플랫폼도 운영 중이다.허란 기자 wh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