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미셀은 창사 이래 처음으로 영업이익 100억원을 돌파했다고 6일 밝혔다. 파미셀의 지난해에 매출 687억원, 영업이익은 123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각각 35%와 61% 증가한 수치다. 순이익은 161억원으로 70% 늘었다. 모두 역대 최대다.뉴클레오시드 등을 생산하는 바이오케미컬사업부의 매출은 35% 증가한 672억원이었다. 뉴클레오시드의 매출은 72% 늘어난 300억원을 기록했다. 리보핵산(RNA) 치료제에 대한 제약사들의 관심이 증가하며 수요가 늘었고, 2공장의 본격 가동을 통한 생산량 증가가 성장을 이끌었다고 했다. 바이오메디컬사업부는 15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이 중 하티셀그램-에이엠아이의 매출이 48%를 차지했다. 파미셀 관계자는 "화재로 인해 1공장 생산이 중단됐지만, 2공장은 정상적으로 운영되고 있기 때문에 화재가 매출에 미치는 영향은 적을 것"이라며 "빠른 시일 내에 1공장을 재가동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한민수 기자 hms@hankyung.com
지아이바이옴은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마이크로바이옴 기반 항암 후보물질 ‘GB-104’의 임상 1상을 승인받았다고 6일 밝혔다. 지아이바이옴은 지아이이노베이션의 관계사다.이번 임상시험 책임연구자(PI)는 이우용 삼성서울병원 암병원장이 맡았다. 이 원장은 결장암과 직장암 분야의 권위자라는 게 지아이바이옴의 설명이다.회사 관계자는 “1상이지만 표준치료를 완료한 S자 결장암 및 직장암 등 환자를 대상으로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안전성뿐 아니라 환자의 면역반응과 삶의 질 개선도를 평가하기 위해서”라며 “마이크로바이옴 관련 생체표지자(바이오마커)도 분석할 것”이라고 말했다.회사는 이번 임상에서 저위전방절제증후군(LARS) 개선 여부를 함께 평가한다. 수술 방법 중 하나인 저위전방절제술에 의한 배변곤란 증상을 동반하는 질환이다.이를 통해 항암제 외에 암 환자의 삶의 질 개선을 위한 약제로도 GB-104의 가능성을 확인한다는 계획이다. GB-104는 비임상 단독요법에서 항암 활성에 중요한 자연살해(NK)세포와 T세포를 종양 조직으로 효과적으로 침투시켰다고 했다. 대장암을 이식한 동물모델에서 항암 효과를 보였다. 김수진 지아이바이옴 임상부문장은 “GB-104가 대장암 비임상 효력시험에서 우수한 치료 효능을 보인 만큼 1상에서도 성공적인 결과를 기대한다”며 “전략적 임상개발을 통해 마이크로바이옴 분야에서 경쟁력 우위를 확고히 할 것”이라고 말했다.지아이바이옴은 올해 상반기 GB-104 1상을 완료할 계획이다. 하반기에는 지아이셀과 협력해 세계 최초로 NK세포와 마이크로바이옴 병용 2상에 진입할 예정이다. 이도희 기자 tuxi0123@hankyung.com
비상장 바이오벤처 웰마커바이오가 미국 머크(MSD)와 항암제 공동 임상에 나선다.웰마커바이오의 폐암 치료제 후보물질과 MSD의 면역항암제 '키트루다'를 함께 투여하는 임상이다.MSD가 키트루다의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국내 바이오벤처가 개발 중인 신약 후보물질을 병용 파트너로 삼은 일곱 번째 사례다. 키트루다는 지난해 전 세계에서 209억 달러(약 26조원)가 팔린 블록버스터 의약품이다.웰마커바이오는 비소세포폐암 환자를 대상으로 하는 국내 임상 1상을 MSD와 함께 한다고 4일 밝혔다. 웰마커바이오의 폐암 치료 후보물질(WM-A1-3389)과 MSD의 키트루다를 함께 투여해 효능과 안전성을 확인하는 임상이다.WM-A1-3389는 아직 동물실험에서만 효능을 확인한 전임상 단계 신약 후보물질로, MSD가 사람 대상 임상에도 들어가지 않은 후보물질을 키트루다 병용 대상으로 삼은 건 이번이 처음이다. 그만큼 WM-A1-3389에 거는 기대가 크다는 의미로 해석된다.MSD는 웰마커바이오에 키트루다를 무상 제공할 계획이다. 키트루다 약값이 환자 한 명당 한 해 1억원 정도인 점을 감안하면 웰마커바이오는 수십 억원의 임상 비용을 절감할 수 있게 됐다.웰마커바이오는 치료반응을 예측할 수 있는 바이오마커(생체 표지자)를 기반으로 신약을 개발하는 회사다. 진동훈 울산의대 서울아산병원 융합의학과 부교수(사진)가 2016년 창업했다. '서울아산병원 1호 스핀오프' 바이오벤처다.키트루다와 병용 임상에 들어가는 웰마커바이오의 WM-A1-3389는 약물 반응이 잘 일어날 수 있는 특정 단백질이 발현된 사람을 대상으로 투여하는 바이오마커 기반의 약물이다. MSD가 키트루다의 병용 약물로 WM-A1-3389를 낙점한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약발이 들을 만한 환자'를 대상으로 키트루다를 투여해 치료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다고 본 것이다.키트루다는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항암제이지만, 특정 단백질(PD-L1)이 발현되지 않았거나 발현율이 낮은 비소세포폐암 환자에게서는 반응률이 20~30%로 낮다는 한계가 있다. 웰마커바이오는 키트루다 같은 PD-L1 계열 면역항암제가 잘 듣지 않는 환자에게 높은 비율로 발현되는 특정 단백질을 찾아냈다. 이들 환자에게 특징적으로 나타나는 단백질과 '암세포 공격수'인 T세포가 만나면 암세포 공격을 방해한다는(면역관문) 사실을 확인했다. WM-A1-3389는 이 둘의 결합을 막아 T세포가 암세포를 공격할 수 있도록 하는 원리의 항암제다.진 대표는 "키트루다가 PD-L1 발현이 적거나 없는 비소세포폐암 환자를 대상(적응증)으로 하는 약물과 공동 임상을 하는 건 WM-A1-3389가 세계 최초"라고 했다. 웰마커바이오와 MSD는 임상 1상 설계를 함께 했다.웰마커바이오는 키트루다 내성을 가진 마우스 대상 전임상 실험에서 WM-A1-3389와 키트루다를 함께 투여하면 치료 효과가 뛰어나다는 점을 확인했다. 폐암 환자에게서 유래한 말초혈액을 활용해 사람의 면역 환경을 만들어 놓은 마우스 모델에서도 병용 투여의 높은 효능을 확인했다고 회사 측은 강조했다. 진 대표는 "MSD와의 공동 임상 협력은 새로운 기전(원리)의 신약을 평가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며 "전임상에서 병용투여 효능을 확인한 만큼 임상 1상에서 추가 치료 효과 가능성을 기대한다"고 했다.웰마커바이오는 병용 임상 결과를 바탕으로 WM-A1-3389 기술수출도 추진할 계획이다. 한재영 기자 jy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