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플란트는 염증에 취약…담배 끊고 주기적 세척 등 청결 유지를
고령화 사회에 접어들며 임플란트 시술을 받는 사람이 급격히 늘어나고 있다. 그런 만큼 임플란트에 생긴 문제로 어려움을 겪는 사람도 덩달아 증가하는 추세다. 임플란트에서 문제가 생길 수 있는 원인은 다양하다. 시술상의 문제나 임플란트 고유의 특성 때문에 발생하기도 하지만 환자의 나쁜 습관이나 관리 부족이 원인이 돼 임플란트 수명이 크게 단축되는 일도 있다. 어렵게 시술한 임플란트를 평생 사용하기 위해선 자연치 이상의 관리와 노력이 필요하다.

◆문제 되는 원인 다양해

임플란트에 생기는 기계적 문제란 임플란트가 망가지는 것이다. 씹고 뜯는 저작력을 견디기에 충분한 두께의 임플란트를 심지 않았거나, 임플란트 부품 사이 적합도가 좋지 않은 채로 큰 힘에 반복 노출돼 부품이 부러지거나 보철물이 떨어져 나가는 사례가 해당한다. 환자의 습관도 기계적인 문제를 유발할 수 있다. 이갈이를 하거나 질기고 딱딱한 음식을 즐겨 먹는 식습관이 있는 경우다.

기계적인 문제가 생기면 원인을 제거하는 게 우선이다. 임플란트 부품의 적합도가 문제라면 적합도를 개선해야 하고, 필요에 따라 보철물을 새로 제작한다. 환자의 이갈이가 문제가 될 때는 이갈이 장치를 착용해 이를 보호해 주어야 한다. 질긴 음식을 즐겨 먹는다면 식습관을 개선하는 게 낫다. 음식물을 씹는 과정에서 교합이 잘 맞지 않는 경우엔 측방력(횡 방향으로 가해지는 힘)에 취약한 임플란트가 쉽게 망가질 수 있다. 교합조정으로 문제를 예방해야 한다.

잇몸에 생기는 염증 때문에 임플란트를 더 이상 쓸 수 없게 되는 경우도 잦다. 임플란트를 유지해주는 주위 치주 조직에 생긴 만성염증인 ‘임플란트 주위염’ 때문이다. 원인이 다양한데, 일단 수술 시 임플란트 주위로 이식한 뼈가 잘 안착되지 않으면 염증이 생길 수 있다. 이식한 뼈가 잘 안착해 자기 뼈가 되려면 잇몸이 이식재 위를 잘 덮어야 한다. 흡연이 문제가 되는데, 치유 속도가 느려져 이식재가 오염되고 염증으로 이어진다.

임플란트 주위에 생기는 세균 번식은 가장 흔한 원인이다. 자연치와 마찬가지로 임플란트 표면 역시 청결하게 관리하지 않으면 치태와 치석이 침착되며, 세균 독소로 염증반응이 생긴다. 임플란트는 자기 치아보다 염증에 대해 조직 구조가 취약하기 때문에 한 번 염증이 시작되면 멈추지 않고 임플란트를 발치하게 될 때까지 진행되는 경우가 많다. 임플란트는 골파괴의 마지막 순간까지 동요도(치아가 흔들리는 정도)가 없어 환자 스스로 알기 어렵다. 조치가 늦어지면 더 이상 임플란트를 심을 수 없게 된다.

◆오래 쓰려면 염증 예방 최우선

임플란트 주위염은 예방과 치료, 후속 조치 모두 중요하지만 사실 예방이 최우선이다. 한 번 발생한 임플란트 주위염은 치료가 어렵기 때문이다. 임플란트를 심고 난 뒤 금연은 필수다. 최소한 임플란트 수술 부위의 잇몸이 일차적으로 치유돼 골조직에 직접 담배 연기가 닿지 않을 수 있을 때까지는 금연해야 한다. 흡연자는 임플란트 시술을 앞두고 담배를 끊더라도 비흡연자에 비해 잇몸 치유가 느리다. 최소 한 달 정도는 금연할 각오를 하는 게 좋다.

주기적으로 치과에서 전문가 세척을 시행하고, 치간칫솔 및 임플란트 전용 치실을 적절하고 정확하게 사용해 임플란트 주변이 항상 청결하도록 노력해야 한다. 손동국 똑똑플란트치과의원 원장(치주과 전문의·사진)은 “보통 임플란트 수술을 하면 평생 쓸 거라고 기대한다”며 “잘 관리하고 청결하게 유지하는 것이 임플란트 수명에 큰 영향을 미친다”고 말했다. 정확한 수술뿐 아니라 환자의 관리도 그만큼 중요하다는 이야기다.

이우상 기자 id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