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체부에 게임산업 진흥정책 요구…"K-콘텐츠서 게임은 분리 관리해야"
"게임산업 보수화돼 혁신 없어…1세대 창업주들 세대교체 필요"
게임학회장 "문체부장관, 게임 혐오하는 것 아닌가"
위정현 한국게임학회장(중앙대 교수)은 새 정부 출범 이후 문화체육관광부가 대통령 업무보고에 게임 정책을 포함하지 않았다며 "장관이 게임을 혐오하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고 주장했다.

위 학회장은 이날 서울 강남구 토즈에서 열린 신년 기자간담회에서 "문체부는 작년 대통령 업무보고와 국정감사에서 게임 정책을 사실상 '패싱'했고 올해 업무보고도 마찬가지였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전날 문체부가 공개한 8천442억 원 규모의 K-콘텐츠 제작·수출 지원 예산에 대해서도 "우리나라 콘텐츠 수출액의 3분의 2를 게임이 차지하는데, 게임 분야 예산은 다년도 제작 지원 사업 90억 원, 해외 진출 바우처 72억 원 정도"라며 "실망스럽고 경악스럽다"고 비판했다.

또 "K-콘텐츠라고 두루뭉술하게 묶기엔 게임이 차지하는 비중이 너무 크다"며 게임과 드라마·영화·공연 등 콘텐츠를 분리해 관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위 학회장은 이날 문화체육관광부를 향해 "게임 산업 진흥에 필요한 정책을 정리해 발표하라"고 요구했다.

미래 신산업 분야로 지목되는 '메타버스' 산업 진흥을 위해서는 관련 규제를 게임 분야 규제와 분리해야 한다고도 제언했다.

위 학회장은 "메타버스를 게임 범주에 묶고 게임법으로 규제하는 것은 옳지 않다"며 "이미 메타버스는 하강기로 접어들었고, 수익모델 구축에 실패했기 때문에 굳이 규제하지 않아도 생존을 위해 스스로 규제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아울러 그는 게임이용장애의 질병코드 도입 문제와 관련해 "윤석열 대통령은 대선 후보 시절 '게임을 질병으로 보던 기존의 왜곡된 시선이 바뀌어야 한다'고 했다.

이를 지켜주시기를 간곡히 요청한다"고 호소했다.

국내 게임업계가 보수화돼 혁신 동력이 떨어졌다는 비판도 내놨다.

위 학회장은 "게임산업의 활력을 되찾는 핵심 키워드는 '세대교체'라며 "1세대 창업주들의 역량이 고갈된 상황에서, 업계가 새로운 전문 경영인과 개발자를 끌어올릴 구조를 갖출 수 있도록 국회와 정부가 지원해야 한다"고 밝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