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LB는 유상증자를 통해 HLB테라퓨틱스의 지분을 추가로 확보한다고 4일 밝혔다. HLB는 이날 이사회를 열고 HLB테라퓨틱스의 제3자배정 유상증자에 참여하기로 결정했다. 약 130억원을 투자해 115만주의 HLB테라퓨틱스 신주를 취득한다. 취득 후 기존 최대주주인 HLB글로벌을 제치고 최대주주가 된다. 납입일은 오는 12일이다. 회사 관계자는 “막바지 임상단계에 접어든 HLB테라퓨틱스의 신약 개발을 효율적으로 지원할 것”이라며 “이에 대한 성과를 향후 HLB의 가치에 반영시키겠다”고 말했다. 현재 HLB테라퓨틱스는 안구건조증 치료제 3상과 신경영양성 각막염(NK) 치료제 3상, 교모세포종(GBM) 치료제 2상 등을 진행하고 있다. HLB테라퓨틱스는 최근 국가 지정 백신유통사업자로도 선정됐다. HLB는 이번 지배력 강화에 따른 양사 간 신약개발 시너지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HLB와 HLB테라퓨틱스는 모두 미국 자회사를 통해 신약을 개발 중이다. 각사의 자회사인 이뮤노믹과 오블라토는 모두 교모세포종(GBM) 항암신약을 개발하고 있다. 향후 기술교류와 공동임상 등이 진행될 수 있을 것으로 예상 중이다. 이도희 기자 tuxi0123@hankyung.com
HLB그룹은 미국 관계사 베리스모테라퓨틱스가 임상 품질및규정준수(QC) 총괄 담당자를 영입했다고 4일 밝혔다. 베리스모는 세계 첫 키메릭항원수용체 T세포(CAR-T) 치료제인 킴리아의 개발을 이끈 미국 펜실베니아대 연구진이 주축이 돼 설립한 바이오텍이다. CAR-T 분야의 세계적 권위자인 칼 준 박사가 임상 및 기술 자문으로 연구에 참여하고 있다는 설명이다.베리스모는 'KIR-CAR' 플랫폼을 기반으로, 기존 CAR-T 치료제의 한계를 뛰어 넘는 차세대 CAR-T 치료제(SynKIR-110)를 개발하고 있다. SynKIR-110은 혈액암뿐 아니라 고형암에도 효과를 발휘할 것으로 기대 중이다. 메소테린이 과발현된 난소암과 중피종, 담관암 등 3개 적응증을 대상으로 펜실베니아 대학병원에서 임상을 시작할 계획이다.이번에 영입된 재클린 스티브는 제약 및 세포치료제 분야에서 13년 간 품질관리를 담당했다고 전했다. 최근까지 뉴욕거래소 상장사인 어댑티뮨에서 품질관리 총괄로 있었다고 했다. 브라이언 김 베리스모 대표는 "SynKIR-110 임상에 참여하는 환자들에게 고품질의 치료제를 공급하는 한편 임상시험을 성공적으로 진행하기 위해 영입했다"며 "치료제 개발 초기 단계부터 시스템에 기반한 철저한 품질관리로 빠르고 효율적으로 임상을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베리스모는 HLB제약이 35.24%, HLB가 9.61%의 지분을 갖고 있다. CAR-T 부문 세계 최다 특허를 보유한 펜실베니아대도 5% 수준의 지분을 보유 중이다. 한민수 기자 hms@hankyung.com
아리바이오가 미국에서 먹는(경구용) 치매 치료제 임상 속도를 높이고 있다.아리바이오는 먹는 치매 치료제(AR1001) 미국 임상 3상의 첫 환자 투여가 지난달 23일 시작됐다고 4일 밝혔다. 국산 치매 치료제 미국 3상이 본궤도에 오른 것은 이번이 처음이란 설명이다. AR1001은 알츠하이머 치매 진행을 억제하고 환자 기억력과 인지기능을 높이는 다중기전 알츠하이머 치료제 후보물질이다. 독성 단백질인 아밀로이드베타나 타우 제거만 목표로 한 기존 치료제와는 다르다고 했다. 항체를 활용한 다른 치료제가 대부분 주사제인 데 비해 하루 한번 복용하는 알약 제제다. 아리바이오 미국지사의 최고의학책임자(CMO)인 데이빗 그릴리 워싱턴의대 신경과 교수는 "AR1001과 같은 다중기전 약물의 개발은 25년 간 치매 환자를 진료해 온 신경과 의사로서 기대가 큰 도전"이라고 말했다.AR1001 3상은 미국 전역에 있는 75개 치매임상센터에서 진행된다. 목표 환자는 800명이다. 첫 투약 환자는 미 워싱턴주의 임상센터에서 모집된 환자로 알려졌다. 정재준 아리바이오 대표는 "기존 방식을 고수하지 않고 글로벌 블록버스터급 신약에 대해 사전 기술이전 등 외부 제약 없이 독자적으로 임상을 진행하고 있다"며 "앞으로 한국 신약개발 기술력과 노하우 내재화에도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지난해 말 기술특례상장을 위한 기술평가신청서를 제출한 아리바이오는 올해 상장 준비를 공식화했다. 오는 9일(현지시간)부터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리는 JP모간 헬스케어 콘퍼런스에 공식 초청받아 참가할 계획이다. 이지현 기자 bluesk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