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원생명과학은 코로나19 디옥시리보핵산(DNA) 백신(GLS-5310)의 임상 1상 결과를 국제감염병학회(ISID) 학술지인 국제감염질환저널(International Journal of Infectious Diseases)에 발표했다고 4일 밝혔다. 1상(NCT04673149)은 GLS-5310의 안전성 및 면역원성에 대한 임상이다. 용량과 접종 간격에 따라 각 15명씩 3개의 군으로 설계됐다. 1a군과 1b군은 0주와 8주차에 GLS-5310을 각각 0.6mg와 1.2mg 투여했고, 1c군은 0주와 12주차에 1.2mg을 투여했다. 이후 48주 간 추적 관찰했다. 1상 결과 GLS-5310의 우수한 내약성을 확인했다고 했다. 백신과 관련된 심각한 부작용이 없었고 높은 수준의 항체 및 T세포 반응을 유도해 효과를 1년 간 지속했다고 전했다. 백신 접종 4주 후 항체 생성율은 95.5%로 48주 동안 지속됐다. 중화항체 생성율은 55.5%였다. T세포 반응은 임상시험 참가자의 97.8%에서 유도됐으며 48주간 지속됐다는 설명이다. 진원생명과학은 이번 임상이 DNA 백신에 자체 개발한 접종 장치인 ‘진덤(GeneDerm)’을 적용한 최초의 임상 사례라고 했다. 진덤을 사용해 피내 접종하면 GLS-5310에 의해 유도된 T세포 반응이 메신저 리보핵산(mRNA) 및 아데노바이러스 벡터(전달체) 코로나19 백신보다 약 15~20배 더 컸다고 전했다. 진원생명과학은 지난해 6월 캐나다 퀘벡에서 열린 국제백신학회에서 GLS-5310을 접종한 후 6~8개월 뒤에 mRNA 백신을 투여하면, 기존에 보고된 동종 또는 이종 코로나19 추가접종(부스터샷)보다 더 큰 결합항체, 중화항체 및 T세포 면역 반응이 유도됐다고 발표했다. 회사는 미국에서 코로나19 mRNA 또는 아데노바이러스(Ad26) 벡터 백신을 접종한 사람을 대상으로 GLS-5310의 부스터샷 임상 연구를 진행 중이다.박영근 진원생명과학 대표는 “이번 1상 결과는 코로나19 풍토병화(엔데믹) 시대에 차별화된 코로나19 DNA 백신 개발 가능성과 DNA 백신 전달을 위한 진덤의 임상적 적용 가능성을 보여줬다”며 “백신의 지속적인 효과가 중요한 상황에서 GLS-5310의 안정적인 면역반응과 효능은 코로나19 부스터 백신으로서 중요한 의미를 가질 것”이라고 말했다.김예나 기자 yena@hankyung.com
알지노믹스는 식품의약품안전처에 항암제 신약후보물질인 'RZ-001'의 악성교모세포종(뇌암) 대상 임상 1·2상을 신청했다고 4일 밝혔다. RZ-001은 지난해 식약처와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간세포암 1·2a상을 승인받고, 임상을 진행 중이다. 악성교모세포종은 5년 생존율이 3% 미만이고 아직 뚜렷한 치료제가 없는 난치성 질환이란 설명이다. 면역항암제들도 치료 효과를 보이지 못해 새로운 기전의 치료제가 절실하다고 했다. 알지노믹스는 리보핵산 치환효소(RNA trans-splicing ribozyme)를 기반으로 표적 RNA를 제거하고, 원하는 유전자를 발현시키는 기술을 갖고 있다. RZ-001은 아데노바이러스로 리보핵산 치환효소를 전달한다. 암세포에 특이적으로 발현하는 텔로머라아제(hTERT) RNA를 표적, 항암 작용을 유도하는 유전자를 발현시킨다. RZ-001이 표적하는 텔로머라아제는 대부분의 암세포에서 발현되기 때문에 여러 암종에 적용할 수 있다고 전했다. 알지노믹스는 임상을 진행 중인 간세포암 및 이번 악성교모세포종을 필두로 다른 난치성 암종으로도 적응증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 또 항암제뿐 아니라 알츠하이머, 유전성 망막색소변성증, 레트증후군 등 플랫폼 기술을 활용한 다양한 분야의 치료제를 개발 중이다. 이성욱 알지노믹스 대표는 "개발 중인 후보물질들이 계획대로 임상에 진입하고 있다"며 "임상시험 진행에 속도를 높여 난치성 질환으로 고통받고 있는 환자들에게 새로운 치료기회를 빠르게 제공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한민수 기자 hms@hankyung.com
중국발(發) 겨울철 코로나19 재유행에 빨간불이 켜졌다. 중국에서 인천공항으로 들어온 단기체류자 다섯 명 중 한 명꼴로 확진자가 나오면서다. 이런 가운데 미국에서 확산하는 신종 변이 바이러스가 국내에 유입된 것으로 확인돼 불안감을 더 키우고 있다. 중국발 입국자 5명 중 1명꼴 확진3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지난 2일 인천공항으로 입국한 중국발 항공기 승객은 1052명으로, 이 중 90일 이내 단기체류 외국인 309명이 인천공항 검사센터에서 PCR(유전자증폭) 검사를 받았고 61명이 확진됐다. 양성률은 19.7%다.중국발 입국자 중 단기체류 외국인을 제외한 이들은 입국 1일 이내 거주지 인근 보건소에서 PCR 검사를 받아야 한다. 따라서 장기 체류자와 내국인, 선박편 입국자까지 포함하면 중국발 확진자 규모는 더 늘어날 전망이다. 중국발 확산이 지역사회로 이미 전파됐을 것이란 우려도 제기된다. 다만 5일부터 중국발 입국자는 비행기 탑승 48시간 전 PCR 음성확인서를 제출해야 해 중국발 확산세가 다소 사그러들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정부는 중국의 특별행정구역이자 중국과 왕래가 잦은 홍콩과 마카오에 대해서도 방역을 강화하기로 했다. 홍콩·마카오 출발 국내 입국자를 대상으로 오는 7일부터 입국 전 PCR 및 전문가용 신속항원검사(RAT) 음성확인서와 항공기 탑승 시 검역정보사전입력시스템(큐코드) 입력 의무화를 적용한다.전문가들은 당분간 중국발 유입을 막기는 어렵다고 보고 있다. 마상혁 경상남도의사회 감염병대책위원장은 “중국 내 감염 상황은 알려진 것보다 더 심각할 것”이라며 “갑작스러운 확진자 증가에 대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방역 일선 ‘혼선’방역 현장은 벌써부터 혼선을 겪고 있다. 질병관리청이 운영하는 코로나19 정보관리시스템이 이날 오전부터 작동하지 않아 각 지방자치단체 보건소에 중국발 입국자 정보가 전달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지자체 보건소가 질병청으로부터 장기체류 외국인과 내국인 명단을 넘겨받아 PCR 검사를 안내하고 확진 여부를 통보해야 하는데 시스템 먹통으로 차질을 빚었다.격리시설 부족도 거론된다. 공항에서 확진 판정을 받은 단기체류자는 방역당국이 마련한 임시 재택시설에서 7일간 격리된다. 기존 시설의 최대 수용인원은 100명이었으나 이날 160명으로 늘렸다. 방역당국은 인천과 서울, 경기 등에 예비시설을 추가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美 덮친 ‘신종 변이’ 국내 유입미국에서 빠르게 확산하는 코로나19 XBB.1.5 변이 바이러스가 국내에도 이미 유입된 것으로 확인됐다. 이날 질병청에 따르면 XBB.1.5가 지난해 12월 8일 국내에서 처음 확인됐으며 지금까지 국내 6건, 해외 유입 7건 등 총 13건이 확인됐다.XBB.1.5는 오미크론 최신 하위변이 중 하나로 면역 회피력이 높다. 컬럼비아대 연구에 따르면 XBB 하위변이는 코로나19 치료제인 이부실드뿐 아니라 개량백신에 대한 저항력까지 갖췄다. 미국 내 검출률은 지난해 11월 26일 1.3%에 그쳤으나 12월 31일 40.5%로 한 달 만에 우세종이 됐다. 국내에서도 신종 변이 확산에 대비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XBB.1.5 검출률이 아직은 미미하지만 머지않아 우세종이 될 확률이 높다는 것이다.김정은/이지현 기자 likesmil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