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프로젠은 자동주사 장비(오토인젝터)를 개발했다고 27일 밝혔다. 우선 고농도 제형의 휴미라 바이오시밀러(바이오의약품 복제약)에 적용할 예정이다.

에이프로젠은 2020년 글로벌 기업과 계약을 체결하고 회사의 휴미라 바이오시밀러에 최적화된 오토인젝터를 개발해 왔다는 설명이다. 개발된 오토인젝터는 추가적인 안정성 시험만을 남겨 놨다고 했다.

약물이 충전돼 있는 프리필드시린지(PFS) 주사기는 환자가 주사바늘에 대한 공포를 느끼거나, 찔림 사고가 발생할 수 있다고 했다. 특히 손가락 관절이 아픈 류머티즘 관절염 환자는 자가투여가 어려워 찔림 사고 및 투약 오류가 자주 발생한다고 회사 측은 전했다.

에이프로젠은 오토인젝터가 이런 문제점을 해결할 것으로 보고 있다. 프리필드실린지를 오토인젝터에 장착하면 주사바늘이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다. 오토인젝터를 주사할 부위에 밀착시킨 후에 작동 스위치를 누르면 수초 안에 약물이 자동으로 피부 안쪽에 주입된다고 했다.

회사 관계자는 "이번 오토인젝터는 버튼을 누르면 가려져 있던 주사기의 바늘이 튀어나와 약물이 자동으로 피하에 투입된다"며 "투여가 완료되면 바늘이 자동으로 안쪽으로 들어가는 기능까지 있어 투약 후 발생가능한 바늘 찔림 사고도 예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에이프로젠의 자회사 에이프로젠 바이오로직스 오송 공장에서는 프리필드시린지 생산시설에 오토인젝터 장착 설비를 추가하는 작업이 진행 중이라고 했다. 내년 오송 공장에 설치될 예정이다. 설치되면 프리필드시린지를 장착한 오토인젝터를 연간 6000만개 생산할 수 있다고 했다.

회사 관계자는 "국내에는 오토인젝터 제형의 완제 생산시설을 갖추고 있는 CMO가 많지 않다"며 "에이프로젠 바이오로직스가 수요에 대응할 수 있는 CMO 역할을 담당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민수 기자 hm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