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주최하고 정보통신산업진흥원(NIPA)이 주관해 지난 8~9일 경주 라한호텔에서 열린 2022년 지역 디지털산업 활성화 워크숍 및 성과보고회에서 참석자들이 기념촬영하고 있다.  NIPA 제공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주최하고 정보통신산업진흥원(NIPA)이 주관해 지난 8~9일 경주 라한호텔에서 열린 2022년 지역 디지털산업 활성화 워크숍 및 성과보고회에서 참석자들이 기념촬영하고 있다. NIPA 제공
정보통신기술(ICT) 융합을 통해 지역의 디지털산업을 혁신하기 위한 행사가 성황리에 마무리됐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장관 이종호) 주최로 정보통신산업진흥원(NIPA·원장 허성욱)이 지난 8일부터 이틀간 경북 경주 라한호텔에서 연 ‘2022년 지역 디지털산업 활성화 워크숍 및 성과보고회’에는 600여 명의 산·학·연·관 관계자가 참석해 디지털산업 혁신 사례를 공유했다.

과기정통부는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9월 미국 뉴욕에서 발표한 ‘뉴욕 구상’을 ‘대한민국 디지털 전략’으로 구체화해 추진하고 있다. 윤 대통령은 당시 글로벌 인공지능(AI) 경쟁력을 세계 3위 수준으로 끌어올리고 데이터 시장 규모를 50조원 이상으로 확대하는 한편 디지털을 기반으로 ‘함께 잘사는 국민의 나라’를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지역 혁신 촉진 사례 공유

"중앙·지역 함께 디지털 정책 수립…지역 간 격차 해소 발판 될 것"
이날 행사에서 과기정통부는 대한민국 디지털 전략의 일환인 ‘디지털 중심 지역 발전 방향’을 소개했다. 갈수록 커져가는 수도권과 지역 간의 격차에 대응하기 위해 디지털을 통해 경제 체질을 개선하고 산업 고도화, 신산업 창출, 저출산 및 고령화 등 사회문제 해결을 위한 디지털 생태계를 조성하는 것이 핵심 내용이다. 오용수 과기정통부 소프트웨어정책관은 “지금과 같은 디지털 전환기엔 중앙정부와 지역사회가 긴밀하게 소통해 정책과 예산을 수립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NIPA는 올해 지역소프트웨어산업 진흥 지원 사업과 소프트웨어 융합 클러스터 2.0 등 지역의 소프트웨어산업 발전을 촉진하고 소프트웨어 융합을 촉진하기 위해 총 10개 사업을 했다고 보고했다. 관련 지원 금액만 1422억원에 달한다.

NIPA는 앞으로 지역의 디지털 혁신 프로젝트를 확대하고 디지털 혁신 거점 조성을 지원하겠다고 발표했다. 또 AI 중심 산업 융합 집적단지 조성 등을 신규 사업으로 추진하겠다고 약속했다. 디지털 사업 주요 성과 외에도 메타버스, ICT 이노베이션스퀘어 사업, ICT 규제샌드박스 등 NIPA의 여러 성과를 소개하고 지역 지원 사업 우수 사례도 공유했다. 참석자들은 특히 지역사회의 반응이 좋았던 사업, 유의미한 기술적 성과를 이뤄낸 사례 등에 귀를 기울였다.

○“지역 디지털 생태계 키우자”

지역 소프트웨어산업 발전에 기여한 유공자와 기업들의 공로를 인정하는 시상식도 함께 열렸다. 김영진 에프에스 대표를 비롯한 8개 기관의 유공자들이 과기정통부 장관 표창을 받았고, 황의철 해양드론기술 대표 외 7명의 유공자가 NIPA 원장 표창을 받았다.

‘지역 소프트웨어산업 발전 우수사례 공모전’에서는 카이아이컴퍼니를 포함한 3개 기관 및 개인이 과기정통부 장관상을, 장순필 온새미로 대표 외 2인과 1개 기관이 NIPA 원장상을 수상했다.

SW미래채움 수업과정(안) 공모전에서는 경북·전남·제주에서 각 1개 팀이 과기정통부 장관상을, 강원·경기 각 2개 팀, 울산·전남 각 1개 팀이 NIPA 원장상을 받았다.

NIPA 관계자는 “정부가 최근 발표한 디지털 전략에는 초광역 디지털 혁신거점을 구축해 지역의 디지털 생태계를 키우고 일자리 창출, 균형발전, 동반성장 등을 통해 국가 경쟁력을 높이겠다는 내용이 담겨 있다”며 “NIPA도 ‘지역디지털혁신추진단’을 바탕으로 지역 사업들을 한데 묶어 규모를 키우고 지역 산업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온라인 및 오프라인을 통해 동시에 진행된 이날 행사는 유튜브 ‘정보통신산업진흥원’ 채널을 통해 다시 시청할 수 있다.

AI 활용한 의료기기, 드론으로 문화재 관리…생활 밀착형 사업화 기술 돋보여

"중앙·지역 함께 디지털 정책 수립…지역 간 격차 해소 발판 될 것"
지역 디지털산업 지원 우수사례

‘2022 지역 디지털산업 활성화 워크숍 및 성과보고회’ 행사 참석자들은 지역소프트웨어(SW) 진흥기관들의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지역 SW기업들이 일궈낸 성과에 큰 관심을 보였다.

사업성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으며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상을 수상한 카이아이컴퍼니(대표 정호정)는 인공지능(AI) 진단 데이터를 활용해 맞춤형으로 입 안 상태를 모니터링하는 서비스를 선보였다. 이 회사가 개발한 통합 구강관리 플랫폼 ‘덴티아이’는 치과 환자의 치료 과정을 보조하고 관련 연구에 활용될 예정이다. 정호정 카이아이컴퍼니 대표는 향후 해외 진출도 추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덴티아이 개발 과정에서 카이아이컴퍼니는 (재)대전정보문화산업진흥원(원장 김진규)의 지역SW서비스 사업화 지원을 받았다.

NIPA 원장상을 수상한 멀틱스(대표 유승수)는 대전 SOS랩 지원사업의 수혜 기업이다. 문자 해독 능력이 떨어지는 시청각·지체 장애인을 돕기 위해 일상 속 위험을 수어 캐릭터를 활용해 해결하는 ‘배리어프리 키오스크’를 개발했다. ‘모바일 신분증을 활용하는 병원용 배리어프리 키오스크 서비스’는 과기정통부의 공모사업인 지능형 사물인터넷(IoT) 적용 확산 사업에 선정되는 성과도 거뒀다. 정보 취득의 불균형을 해소하고 ‘디지털 포용 사회’ 구현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았다는 설명이다.
"중앙·지역 함께 디지털 정책 수립…지역 간 격차 해소 발판 될 것"
올해 지역 SW 기업들의 주요 성과를 직접 경험할 수 있는 전시 체험 부스도 다양하게 설치됐다. 대표적인 우수 사례로 (재)포항테크노파크(원장 이점식) 부설 경북SW진흥본부의 ‘SW융합클러스터 2.0 사업’ 지원을 받은 리하이(대표 추혜성)를 들 수 있다. 이 회사는 드론을 활용한 ‘불법 주정차 단속 시스템’과 ‘문화재의 관리·보존을 위한 3D모델링 공유 SW 플랫폼’을 내놨다. 리하이 측은 “경주와 포항에서 일어난 대지진 및 화재 같은 재해에 의해 유실될 수 있는 문화재를 관리하는 데 필요한 인력과 시간을 절약할 수 있다”고 소개했다. 지역SW사업 지원 활동이 지역의 문제 해결에 구체적으로 기여한 사례라는 점이 좋은 평가로 이어졌다.

광주광역시의 단지 조성 R&D사업 지원을 받은 알바이오텍(대표 김영국)은 ‘휴먼트랙 지능형 보행분석 의료기기’(사진)를 선보였다. 식품의약품안전처 인증을 받은 이 기기는 대상자의 보행 패턴을 분석해 측정한 관절각의 운동 범위, 밸런스, 템포 및 속도를 기반으로 보행장애의 정도와 원인을 진단할 수 있다. 데이터 획득 및 처리 속도가 짧고, 가격 면에서도 경쟁력이 있다고 회사는 설명했다. 알바이오텍 관계자는 “종합병원, 재활병원, 요양병원, 보건소 등 20개의 의료기관에 제품을 공급하고 있으며 사업화에도 성과를 내고 있다”고 말했다.

이상은 기자 se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