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레졸루트가 회사의 먹는(경구용) 혈장칼리크레인 억제제(PKI)인 'RZ402'의 당뇨병성황반부종(DME) 미국 임상 2상을 시작했다. 현재 RZ402의 한국 상업화 권리는 한독이 보유하고 있다.

레졸루트는 15일(현지시간) 이같이 밝혔다. 이번 2상은 다기관, 무작위, 이중 맹검, 위약 대조 방식으로 진행된다. 레졸루트는 25개 의료기관에서 약 100명의 DME 환자를 모집한다는 계획이다. 참가자는 위약군 또는 3가지 용량(50·200·400mg)의 약물 투약군에 무작위 배정돼 12주간 위약 또는 RZ402를 1일 1회 투여받는다.

1차 평가지표는 황반중심부 두께(CST)의 변화 및 당뇨병망막증 평가 척도(ETDRS)에 의한 시력 변화다.

현재 DME에 대한 표준치료법은 혈관내피세포성장인자(VEGF) 항체를 눈에 주사하는 방식이다. 시력을 보존하기 위해서는 반복 투여해야 한다. 침습적 방식에 따른 환자의 부담감이 동반되고, 심각한 부작용이 유발되기도 한다.

RZ402는 혈액응고에 관여하는 단백질인 혈장칼리크레인의 과발현을 억제하는 기전의 치료제다. 비침습적 방식의 경구용 치료제라는 점에서 환자의 부담을 덜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레졸루트는 1b상에서 약물의 안전성과 내약성을 확인했다.

RZ402의 국내 독점 판권은 한독이 가지고 있다. 한독은 2020년 9월 레졸루트와 RZ402의 국내 개발 및 상업화 독점권 확보 계약을 맺었다. 한독은 레졸루트의 지분도 보유하고 있다. 2019년 제넥신과 2500만달러(약 280억원)를 절반씩 공동 투자했다. 올 9월 말 기준으로는 한독이 16.14%, 제넥신이 4.96%의 레졸루트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한독이 국내 판권을 보유한 또 다른 물질 'ABL001'은 내달 열리는 미국 임상종양학회 소화기암학회(ASCO GI)에서 새로운 임상 중간결과를 발표한다.

미국 컴패스테라퓨틱스는 ABL001의 담도암 대상 파클리탁셀 병용 2상 및 대장암 ABL001 단독 2상 중간결과를 ASCO GI에서 포스터로 발표할 예정이다. 각각 지난해 초와 올 중순 임상을 시작했다. 컴패스는 ABL001의 개발사인 에이비엘바이오로부터 한국과 중화권을 제외한 글로벌 권리를 넘겨받았다. 내년 ASCO GI는 1월 19일부터 21일까지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다.

이도희 기자 tuxi012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