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살라리우스파마슈티컬스는 1일(현지시간) ‘써클리뎀스타트’(SP-2577)가 유잉육종 임상 1·2상 중간결과에서 38%의 질병통제율(DCR)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살라리우스는 이번 임상을 3개군(코호트)으로 나눠 용량 확장 시험으로 진행하고 있다. 첫 번째 코호트는 최대 30명의 소아 유잉육종 환자에 ‘토포테칸’ 및 ‘사이클로포스파미드’와 함께 써클리뎀스타트를 처방한다. 토포테칸과 사이클로포스파미드는 통상 2~3차 화학요법으로 처방된다.

두 번째와 세 번째 코호트는 써클리뎀스타트만 투여한다. 각각 점액성 지방육종 환자, 유잉육종과 유사한 또 다른 육종 환자 15명이 대상이다. 임상의 1차 평가지표는 안전성 및 내약성, 2차 지표는 전체 반응률과 반응 지속시간 등으로 설정됐다.

1·2상 중간결과 분석에서 써클리뎀스타트는 38%의 질병통제율(DCR)을 기록했다. 평가가 가능한 13명의 환자 중 5명에게서 종양 진행이 관찰되지 않았다. 12.8개월째 분석에서 이 5명 중 3명(60%)은 1건의 완전관해(CR)를 달성했다. CR은 암세포가 대부분 제거됐음을 의미한다. 1명은 암세포가 30%이상 감소한 부분관해(PR), 또 다른 1명은 암이 더 이상 커지지 않은 안정병변(SD)을 보였다.

유잉육종은 뼈에 생기는 악성 골종양 중 하나다. 매년 100만명당 3명의 발병률을 보이는 희귀 암종이다. 보통 20세 이하에게서 많이 나타난다. 현재 항암화학요법과 수술, 방사선 등이 치료에 활용되고 있다. 그러나 사지절단술이나 방사선 치료에 따른 부작용 발생 위험이 문제로 지적돼왔다.

써클리뎀스타트는 ‘LSD1’ 억제제다. LSD1은 전립선암 유방암 소세포폐암 방광암 신경모세포종 등에 주로 발현돼 후성유전학적 변형을 일으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LSD1이 암 유발 유전자의 작동 스위치를 켜거나, 암 억제 유전자의 스위치를 꺼 암세포의 생성을 유발한다. 써클리뎀스타트는 LSD1의 이러한 작용을 억제한다.

현재 써클리뎀스타트 유잉육종 1·2상의 신규 환자 모집은 중단된 상태다. 앞서 약물이상반응(SUSAR)에 따른 사망자가 나와서다. 이번 임상은 약물 관련 사망 또는 생명을 위협하는 부작용이 발생할 경우 새로운 환자 등록을 중단하도록 설계돼있다.

회사 측은 “미국 식품의약국(FDA)과의 협의 결과 유잉육종 임상을 부분적 임상 보류 상태로 두게됐다”며 “환자 등록을 재개하기 위해 FDA와 사용 가능한 데이터 분석 등 협력을 지속하고 있다”고 했다.

국내에서는 HLB생명과학이 2016년 살라리우스로부터 국내 판권을 도입했다. HLB생명과학은 지난해 1월 식품의약안전처로부터 써클리뎀스타트의 국내 1상을 승인받았다. 최대 34명의 재발 및 난치성 유잉육종 환자를 대상으로 최대내약용량(MTD)를 결정하고 약물의 안전성과 내약성, 약동학(PK) 특성 및 항 종양활동 등을 평가한다.

이도희 기자 tuxi012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