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연, K웹툰 지재권 확대와 해외 진출 보고서 발간
"웹툰은 새 한류 콘텐츠…정부의 보호장치 마련 필요"
한국 웹툰 산업 규모가 1조원을 돌파한 가운데 업계에서 필요로 하는 정책적 지원과 법적 지위 확립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산업연구원(KIET)은 30일 발간한 'K-웹툰 산업의 지식재산권(IP) 확대와 글로벌 진출 시사점' 보고서에서 "한국은 웹툰 산업의 종주국"이라며 "새로운 장르로 세계에서 자리를 잡기 위해서는 업계가 실질적으로 필요로 하는 체계적인 지원과 웹툰 산업 특성에 맞는 법적 기반 마련, 웹툰 산업의 지재권 보호를 위한 강력한 조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국콘텐츠진흥원에 따르면 국내 웹툰 산업의 매출 규모는 2020년 1조538억원을 기록해 이미 1조원을 돌파했다.

기존의 웹툰은 지재권을 기반으로 2차 저작물로 확대되는 '원 소스 멀티 유즈'(OSMU·One Source Multi Use)로 주목받았으나 최근에는 하나의 지재권으로 세계관을 구축하고 확장해 나가는 추세도 등장하고 있다고 연구원은 소개했다.

국내 웹툰 플랫폼은 경쟁력 있는 현지 웹툰 플랫폼의 인수·합병(M&A)을 통해 글로벌 시장에 진출하고 있다.

지난해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북미 웹툰 플랫폼 타파스와 웹소설 플랫폼인 레디쉬를 인수하고 올해 신규 합병 법인인 '타파스엔터테인먼트'를 출범해 북미 시장에 진출했다.

또 올해 네이버는 일본 방송사인 TBS와 일본 웹툰 제작사인 샤인파트너스와 합작해 국내에 웹툰 스튜디오인 '스튜디오 툰'을 설립했다.

키다리스튜디오는 국내 웹툰 플랫폼을 인수하면서 외형적인 성장을 도모했으며 2019년 프랑스 웹툰 플랫폼인 '델리툰 SAS'를 인수해 운영하고 있다.

연구원은 "K웹툰은 K팝, K드라마에 이은 새로운 한류 콘텐츠"라며 "아직 해외시장에서 웹툰 생태계는 초기 단계로, 국내 웹툰 업계의 축적된 비즈니스 노하우가 해외 시장에 침투할 여지가 많다"고 분석했다.

해외 시장을 확대하기 위해서는 현지에서 선호하는 작품 발굴이 필요하며, 특히 현지화에 상대적으로 어려움을 겪는 중소형 업계의 해외시장 진출을 위해 현지의 문화적 모드와 관련한 정보 제공이 우선시 돼야 한다고 보고서는 강조했다.

또 보고서는 지재권 보호를 위해 불법 유통사이트에 대한 강력한 조치도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연구원은 "정부의 적극적인 보호 장치 마련이 필요하다"며 "웹툰 산업의 지속적 성장을 위해 건강한 생태계 조성과 산업 특성에 맞는 법적 기반이 마련돼야 한다"고 역설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