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경제신문의 프리미엄 스타트업 미디어 플랫폼 한경 긱스(Geeks)가 30일 스타트업 뉴스를 브리핑합니다.
SK에너지, 구독형 세차 스타트업에 투자 SK에너지가 자동세차 구독 서비스 전문 스타트업 오토스테이에 투자했다. 2019년 설립된 오토스테이는 자동 세차를 구독 형태로 제공한다. 차량 흠집을 최소화하기 위해 장비가 차에 직접 닿지 않는 터치리스 세차기를 비롯한 자동 세차기를 개발했다.
SK에너지는 오토스테이의 자동 세차 구독 상품을 친환경차 서비스 플랫폼의 핵심 서비스로 활용할 계획이다. 향후 SK에너지의 전기차 충전 사업이 확대되면 이와 연계한 상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로봇이 튀긴 돈가스 맛은?... 로봇키친 스타트업 '눈길' 로봇 주방 운영 서비스 스타트업 웨이브라이프스타일테크는 캐주얼 돈가스 브랜드 '돈까팡팡'을 출시한다. 돈까팡팡은 내달 4일 아웃나우 성수점에 론칭한다. 웨이브가 자체 개발한 로봇이 튀김 부문을 맡아 자동 조리하는 게 특징이다. 62가지 식재료를 2g 이내 오차로 정량 조합할 수 있고, 최대 350종 이상의 메뉴를 시간당 1000인분 이상 만들 수 있다는 설명이다.
태블릿 수능공부 앱 '오르조', 무료 서비스 추가…앱스토어 1위 달성 에듀테크 스타트업 슬링이 운영하는 태블릿 수능공부 앱 '오르조'가 일부 핵심 콘텐츠를 무료로 공개한다. 오르조는 수능 공부 앱 서비스로 태블릿과 스마트 펜슬 환경에서 새로운 학습 경험을 제공하고 있다. 이용자는 각종 기출문제, 문제집, 사설 모의고사 등을 앱 내에서 학습할 수 있다. 자동 채점, 문항별 타이머, 오답 노트, 학습 플래너 등의 기능을 통해 체계적인 학습 관리가 가능한 것이 특징이다. 오르조는 올해 정식 서비스를 시작하고 다운로드 수 20만 건을 달성했다.
이번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 콘텐츠는 회차별 기출문제, 유형별 기출문제, 복습노트의 기능이다. 15만 명의 학생들이 이용한 인기 핵심 기능이다. 이용자는 태블릿에서 오르조 앱 다운로드 및 회원 가입하면 별도의 유료 결제 없이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이번 무료화 업데이트 직후 일평균 가입자가 최대 10배 가까이 증가했고, 앱스토어 교육 부문 인기 순위 1위에 등극하는 성과를 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빅뱅엔젤스, 싱가포르 VC FVC와 맞손 스타트업 액셀러레이터 빅뱅엔젤스와 싱가포르의 파쿠하르(Farquhar) VC는 한국 및 싱가포르의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 협력과 글로벌 펀드 결성, 글로벌 진출 지원 협력을 강화하기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양사는 한국과 싱가포르의 테크 기반 스타트업들을 발굴해 투자하고 이들이 글로벌로 진출할 수 있도록 지원하기로 합의했다. 또 양국 정부가 지원하는 프로그램 운영까지 협력 분야를 확대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양사는 내년 1분기 중 싱가포르 기반의 글로벌 펀드를 결성할 계획이다.
아파트 집주인 커뮤니티 '얼마집', 재건축 오프라인 강연 연다 본인인증 기반 아파트 집주인 커뮤니티 앱 '얼마집' 운영사 한국프롭테크가 재건축 추진 단지 주민들을 위한 오프라인 강연을 진행한다. 내달 11일 오후 4시 서울 성동구 헤이그라운드에서 열리는 이 강연에선 서초그랑자이의 구대환 재건축 조합장이 연사로 나선다. 집주인 입장에서 무엇을 염두에 두고 재건축을 추진해야 할지에 대한 경험을 나눌 예정이다.
국내 최대 핀테크 육성 기관 서울핀테크랩, 멤버십 기업 모집 핀테크 스타트업 육성 기관 서울핀테크랩이 멤버십 기업 모집에 나선다. 2018년 서울시가 설립한 서울핀테크랩은 국내외 유망 핀테크 스타트업이 입주해 있다. 96개 스타트업을 보육 중이다.
내달 4일까지 모집하는 멤버십 기업은 10개사 안팎이 선발될 예정이다. 설립 7년 이내 핀테크 스타트업이 대상이다. 선발된 회사엔 위워크 네트워크 이용 및 자율좌석 공간, 서울핀테크랩 전용 회의실, 해외 진출 프로그램 참가 기회 및 투자 역량 강화 프로그램 지원 등의 혜택이 제공된다.
뮤직카우, 증선위 승인... 제재 면제 음악 IP 저작권료 수익 공유 플랫폼 뮤직카우가 금융당국의 검토를 거쳐 최종적으로 제재를 면제받았다. 지난 4월 금융위원회 증권선물위원회는 뮤직카우 자산의 형태가 자본시장법상 투자계약증권에 해당한다고 판단, 투자자 보호를 위해 사업모델을 보완할 것을 요구했다. 뮤직카우는 사업 구조를 전환하고 키움증권, 하나은행 등과의 협약을 통해 투자자 예치금 별도 예치 등 안정성 확보를 위한 체계를 마련했다
투자 혹한기에도 투자금 늘리는 프라이머 스타트업 액셀러에이터 프라이머가 8년 만에 표준 투자 기준액을 5000만원에서 1억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최근 국내 투자 시장 빙하기에 국내 스타트업에 큰 도움이 될 전망이다. 프라이머는 투자, 지원금을 세 배까지 늘리는 동시에 배치당 선발 팀수도 기존 배치당 10팀에서 15~20팀까지 두 배 가까이 늘리기로 했다.
장애 문제 해결 뛰어든 창업가 위해 선배 기업인들 나섰다 SK그룹 사회공헌 전문 재단 행복나눔재단은 장애 문제를 해결하는 청년 스타트업의 사업모델을 소개하고 선배 창업가와 연결해주는 네트워킹 행사 '브릿지 투 더 넥스트 그로스'를 내달 2~3일 진행한다.
행사에는 시각장애를 가진 유아들의 촉지각 발달을 위한 교구 개발 스타트업 오감, 장애인 예술가들의 작품을 전시하고 판매하는 에이블라인드 등 8개 회사가 참여한다. 또 동구밭, 엘비에스테크 등의 선배 창업자와 한국장애인고용공단, 시각장애인 특수교사 등 이해 관계자가 참여해 스타트업이 겪는 어려움을 함께 공유할 예정이다.
전기차 보급 확대를 가로막는 대표적 요인으로 불편한 충전 인프라와 함께 값비싼 배터리 교체 비용이 꼽힙니다. 배터리 가격은 대략 2000만원 안팎에 달합니다. 웬만한 차값의 절반에 달하죠. 그렇게 고가임에도 한번 쓰면 버려지는 경우가 태반입니다. 이 버려지는 폐배터리가 아까워 창업에 나선 이가 있습니다. 한경 긱스가 주최한 스타트업 경진대회 '긱스 쇼업(Geeks Show-Up)’에서 1위를 차지한 배터리 재활용 스타트업 포엔의 최성진 대표가 주인공입니다. 현대차 기술연구소 그룹장 출신의 최 대표를 만나 전기차 배터리 재활용 산업의 기회와 도전을 들어봤습니다. "미래 모빌리티 환경이 전기차로 가는 건 확실합니다. 그런데 아주 빠르게는 못 가고 있는 이유 중 하나가 바로 전기차 배터리예요. 비싸고, 사용후 배터리의 환경 오염 문제도 있죠. 이 전기차 배터리를 저렴하고 안전하게 공급해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사용후 배터리를 다시 만드는 일에 주목했어요." 기업형 벤처캐피털(CVC)에 특화한 스타트업 데모데이 ‘긱스 쇼업(Geeks Show-Up)’의 IR경진대회에서 1위를 차지한 포엔의 최성진 대표는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다. 포엔은 전기차 배터리의 잔존가치를 평가하고 수리가 필요한 배터리를 고치는 회사다. 2019년 현대차 사내벤처로 출발해 2020년 분사했다. 17년 간 현대차에 근무하며 현대차 기술연구소 그룹장을 역임, 모빌리티 전환(MX) 분야 전문성을 쌓은 최 대표가 포엔을 이끌고 있다. 심사위원들이 총 500억원의 펀드를 조성한다고 가정하고 10개 스타트업에 투자금을 배분하는 방식으로 이뤄진 이번 IR심사에서 포엔은 가장 많은 투자금(100억원)을 유치했다. 최 대표는 "본선에 오른 스타트업들이 모두 훌륭해서 1등을 할 것이란 기대를 하지 못했다"며 "전기차라는 시장, 전기차 배터리라는 아이템을 높게 평가해주신 것 같다"는 소감을 밝혔다. 2000만원짜리 배터리 '반값'에 공급포엔은 한번 쓰고 폐기하는 전기차 배터리를 다시 사용할 수 있도록 리퍼비시(재제조) 제품으로 생산하는 회사다. 전기차의 사용후 배터리팩을 분해해서 들여다본다. 잔존가치를 평가해 더 사용할 수 있는 경우 팩으로 만들어 다시 차량에 넣는다. 이같은 리퍼비시 서비스는 보통 신품의 '반값'에 이뤄진다. 차량에 다시 넣기에 배터리 가치가 많이 떨어진 경우엔 무정전 전원장치(UPS) 배터리팩 등 다른 용도로 재사용한다. 이 경우도 어려울 경우 친환경적 방식의 자원 재순환 솔루션까지 제공하고 있다. 배터리 재제조, 재사용이 가능해지면 전기차 진입장벽이 크게 낮아지는 효과가 생긴다. 최 대표는 "전기차 순환 생태계의 가장 앞단에 있는 회사"라고 설명했다. 최 대표는 창업 전 현대차 기술연구소 그룹장으로 근무하면서 친환경차를 연구·개발하고, 실제 차를 만들어 폐기하는 업무까지 했던 인물이다. "어느 날 현대차 연구소 내부에 있는 폐차장에서 전기차 배터리가 다 버려지는 걸 보게 됐어요. 이게 정말 '친환경 맞나'라는 의문이 들었습니다." 전기차 배터리가 그냥 폐기될 경우 각종 오염물질이 누출돼 환경 피해가 심각할 수 있다. 배터리를 과충전하거나 이물질이 포함된 배터리의 경우 화재의 위험도 있다. 2년 동안 사용후 배터리를 살리는 연구에 돌입했다. "한 고객 분이 전기차를 운행하시다가 돌이 튀어서 고장난 케이스가 있었어요. 그 분이 서비스센터에 갔더니 배터리가 고장났으니 교체비로 2000만원을 내라는 말을 들었더라고요. 향후에 전기차가 더 늘어나면 이런 이슈, 이런 사건들이 많아지겠구나, 리퍼비시 배터리를 만들어서 고객에게 싸게 제공해야겠구나 생각했습니다." 미래 전기차 시장의 키워드가 '사용후 배터리'가 될 것이라고 확신했던 순간이었다. 사내벤처로 포엔을 세우게 된 계기다. 본격적으로 사업을 시작하기 전엔 우려도 있었다. "리퍼비시 배터리의 수요가 앞으로 엄청나게 늘어날 것이란 사실 자체엔 확신이 있었지만, 현재 신차 중 전기차 점유율은 5%수준 밖에 안돼요. 5년 뒤, 10년 뒤에 일어날 일을 지금부터 준비해야 하느냐, 아니면 5년 뒤, 10년 뒤에 전기차가 쏟아질 그 때 사업을 해야하느냐를 두고 고민했죠." 최 대표의 선택은 당장 창업해 전기차 시대를 미리 준비하자는 것이었다. "좋은 기술을 개발해 갖춰놓고 있으면 전기차로 바뀔 시점에 시장은 우리를 가장 먼저 찾을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그 시점은 예상보다 빨리 찾아온 것 같습니다." 포엔은 배터리 잔존가치 평가기술과 배터리 재제조 기술을 인정받아 누적 투자금 77억원을 유치했다. "사용후 배터리 밸류체인의 플랫폼이 되겠다"최 대표는 택시 회사 등 영업용 전기차 시장을 중심으로 리퍼비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예를 들어 전기차로 법인택시 5대를 산다면 리퍼비시 배터리 서비스 1대를 해주는 식이다. 최 대표는 "택시는 워낙 많이 뛰기 때문에(누적 주행거리가 길기 때문에) 법인이 차를 전기차로 전환하려고 할 때 배터리 문제로 망설일 수밖에 없다"며 "그 대안이 리퍼비시 배터리 서비스"라고 말했다. "배터리 가격이 2000만원 정도 되는데, 리퍼비시 서비스로 900만원에서 1000만원 정도에 배터리를 납품해주면 택시 회사들의 부담이 크게 줄어듭니다." 최 대표는 포엔을 사용 후 배터리 밸류체인의 플랫폼으로 만들고 싶다고 했다. "전기차가 많아지면 그에 따라 배터리 수리 수요가 늘어날 겁니다. 배터리 수리, 교체를 하려고 하는 회사들도 많이 나올 거고요. 포엔은 이들에 솔루션을 제공하면서 사용후 배터리 밸류체인의 플랫폼이 되려 합니다." 포엔이 본사라면 배터리 수리 회사들이 각 지역에 있는 대리점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것이다. 최 대표가 다른 전기차 배터리 회사들을 경쟁업체가 아니라 협업해야할 동료 회사로 보고있는 이유다. 현대차 등 대기업뿐만 아니라 다양한 스타트업과도 협업할 예정이다. 이미 배터리 창고 운영을 위해 3D 모델링 스타트업인 애니웨어와 협업하고 있다. "스타트업이 대기업을 이길 수있는 방법은 바로 협업이에요. 다른 회사의 강점을 흡수하고, 시너지를 내는 방법을 찾는 거죠. 오픈 이노베이션은 큰 회사보다 작은 회사에서 더 잘 됩니다." 최 대표는 전기차 배터리 분야에서 네임밸류를 가진 기업이 되고싶다고 했다. "전기차 배터리에 문제가 있거나 고장이 난다면 바로 포엔을 찾을 수 있게, 또 배터리를 처리해야하는데 가장 안전한 방법으로 버리고 싶다고 할 때도 가장 먼저 포엔을 떠올리게 하고싶어요. 전기차 배터리 밸류체인의 모든 문제들을 해결하는 기업이 되겠습니다." 고은이 기자 koko@hankyung.com
투자 혹한기의 거센 파고에도 '생존'하는 스타트업의 비결은 무엇일까요. 유니콘의 몸값이 5분의 1토막 난 상황에서도 돈 버는 스타트업은 비즈니스모델(BM)이 차별화된 무기입니다. 유행처럼 번졌던 미술품 조각 투자 플랫폼들이 정중동 행보를 보이는 가운데 올해 대규모 흑자가 예상되는 아트앤가이드 운영사 열매컴퍼니가 그렇습니다. 미술품 거래 시장의 최대 '큰손'으로 부상한 열매컴퍼니의 김재욱 대표를 긱스(Geeks)가 만나봤습니다.김재욱 열매컴퍼니 대표(사진)는 200점 넘는 그림을 수집한 전문 컬렉터다. 김환기 화백의 작품을 특히 좋아한다. 최근엔 4억원에 달하는 고가 그림도 사들였다.30일 서울 강남구 열매컴퍼니의 프라이빗 갤러리에서 만난 김 대표는 "제가 미술품 사고 싶어서 아예 회사를 차린 거예요"라며 너스레를 떨었다. 완전히 틀린 말도 아니다.열매컴퍼니는 2018년부터 미술품 공동구매 플랫폼 '아트앤가이드'를 운영하고 있다. 회사가 미술품을 직접 매입한 뒤 아트앤가이드를 통해 개인에게 공동구매 형태로 판매한다. 이후 그림을 재매각해 얻은 이익을 배분하는 구조다. 이 과정에서 개인 투자자에게 받는 수수료는 없다. "거래 수수료를 안 받고 어떻게 돈을 벌지?" 김 대표가 받는 단골 질문이다. 다른 조각투자 플랫폼이 일종의 거래소 기능을 하며 개인들이 소유권 조각을 사고팔 때마다 거래 수수료를 받는 수익모델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차별화된 비즈니스모델열매컴퍼니는 자기자본을 투자해 미술품 공동구매에 함께 참여한다. 예를 들어 열매컴퍼니가 1000만원을 주고 그림 한 점을 사 온 뒤 10%의 마진을 붙여 아트앤가이드에서 1100만원에 공동구매를 진행한다면, 950만원어치는 고객이 사고, 150만원어치는 열매컴퍼니가 자기자본으로 구입한다.이 과정에서 열매컴퍼니가 받는 수수료는 없다. 대신 재매각 시 발생하는 차익을 나눈다. 만약 1200만원에 그림을 재매각한다면 애초 구입가 대비 200만원의 차익이 생긴다. 앞단의 100만원은 열매컴퍼니의 수익으로 잡히고, 뒷부분의 100만원은 고객과 회사가 950 대 150의 비율로 가져가는 식이다. 미술품 조각을 공동 구매한 개인들은 열매컴퍼니가 작품을 다른 사람에게 재매각할 때 팔거나, 중간에라도 열매컴퍼니에 팔 수 있다. 김 대표는 "열매컴퍼니는 쉽게 말하면 개미들이 힘을 모아서 기관 투자자 행세를 하는 것"이라며 "매입부터 재매각까지 3~10개월이 소요돼 한 작품을 수년간 보유했다가 파는 일반 화랑보다 수익률이 높다"고 설명했다.열매컴퍼니는 현재까지 100점가량의 그림을 재매각했다. 김 대표는 "고객에게 돌아간 수익률은 작품당 30%, 내부수익률(IRR)은 100%에 이른다"며 "회사가 얻은 작품당 수익률은 45% 정도로 더 높다"고 강조했다.아트앤가이드의 비즈니스모델은 다른 미술품 조각 투자 플랫폼과는 확연히 다르다. 소투와 테사는 보유한 미술품을 개인들에게 공동구매 형태로 판매한 뒤, 자사의 실시간 거래 플랫폼에서 거래 수수료를 받는다. 아트투게더는 플랫폼 안에서 사자와 팔자가 만나 거래가 이뤄지는 중고 거래 플랫폼과 비슷하게 운영된다.김 대표는 "아트앤가이드에서 공동 구매한 미술품이 '구분 등기'를 친 실물 자산과 비슷하다면, 거래소를 만들어 개인이 소유권 조각을 매매할 수 있도록 한 것은 리츠(REITs·부동산투자회사)처럼 증권의 성격이 강하다"고 설명했다. 미술 거래시장 10% 차지하는 '큰손' 새로운 비즈니스모델을 도입한 열매컴퍼니는 폐쇄적인 미술 투자 산업에 새로운 유동성을 공급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열매컴퍼니가 연간 매입한 그림은 2020년 30억원 수준이었지만, 지난해 200억원으로 급증했고, 올해는 500억원을 돌파할 전망이다. 올해 상반기 이미 350억원어치 그림을 매입했다. 회사 매출도 2020년 17억원에서 2021년 170억원으로 껑충 뛰었다. 올해 매출도 작년과 비슷한 수준이다.화랑시장은 작가를 발굴해 처음 전시회를 여는 1차 화랑과 이후 매매를 연결하는 2차 화랑으로 나뉜다. 열매컴퍼니는 2차 화랑 시장의 최대 '큰손'으로 자리매김했다. 김 대표는 "올해 2차 화랑시장의 미술품 거래 규모는 5000억원 정도로 추산된다"며 "이중 열매컴퍼니가 사들인 그림이 500억원 규모로 10%를 차지한다"고 했다. 김 대표는 "열매컴퍼니가 거래수수료 대신 차익을 기반으로 수익구조를 만든 배경엔 누구보다 미술품을 싸게 사서 비싸게 팔 수 있는 분석력이 있다"고 강조했다. 보통 화랑이 큐레이션 1인의 안목에 의존하는 것과 달리 아트앤가이드의 작품 선별은 사내 투자심사위원회가 맡는다. 투심위는 김 대표 외에 장은경 이사(CSO), 서울옥션과 케이옥션에서 영입된 베테랑 등 5명으로 구성된다.주요 고객의 상당수는 금융권 전문가다. 김 대표는 "주식거래 제약이 있는 펀드매니저나 연기금 임원들이 가장 많이 구매한 투자자로 손꼽힌다"며 "지금까지 160여점의 공동 구매가 이뤄진 가운데 150점을 공동 구매한 개인도 있다"고 말했다. 1인당 구매액은 평균 780만원으로 다른 미술품 조각투자 플랫폼 대비 10배 수준이다. 회당 평균 투자액은 250만원 정도다. 이번엔 다르다올해 금리 인상발 투자 한파가 일면서 미술시장도 움츠러들었지만 "이번엔 다르다"는 게 김 대표의 말이다.2007년 돈이 넘치던 시기에 미술품에 투자하는 '아트펀드'가 우후죽순 출시되며 국내 미술시장은 단숨에 달아올랐다. 하지만 이듬해 발생한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긴 암흑기를 거쳤다. 2014년 중국 개인들이 '큰손'으로 부상한 홍콩 미술시장에서 한국의 단색화가 인기몰이하면서 다시 주목받았다. 이후 주춤했던 미술시장은 코로나19 이후 개인들의 '조각 투자' 열풍이 일면서 다시 반등했다. 올해 조각 투자 플랫폼의 인기를 사그라들었지만 지난 9월 서울에서 열린 세계적인 아트페어 프리즈에는 유례없는 인파가 몰렸다.김 대표는 "지난 두 번의 사이클에서 미술시장이 침체기를 넘어서는데 5~10년이 걸렸지만, 이번엔 1~2년으로 압축적으로 진행될 것"이라며 "그동안 학습경험이 많이 축적됐고 미술시장의 저변이 확대됐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미술품 투자는 취득세 및 보유세가 없고, 국내 생존 작가의 미술품은 차익이 얼마든 양도세를 내지 않는다. 절세 투자처로 인기를 끌고 있는 이유다. 여기에 공동구매라는 방식을 통해 매입 단가를 낮춰 일반 대중으로 투자 저변이 확대된 것도 미술시장 성장세를 뒷받침하고 있다. 화가를 꿈꿨던 소년김 대표는 어렸을 때부터 화가를 꿈꿨다. "미대에 꼭 가야만 그림을 할 수 있는 것은 아니잖니." 미대에 진학하고 싶었던 그는 아버지의 말을 수긍해 2000년 서울대 경영학부에 진학했다. 하지만 대학 공부는 뒷전이었다. 한국적인 그림을 좋아한 그는 전국 곳곳을 여행하며 자연경관을 눈에 담았다. 지역마다 전시관은 빠지지 않고 들렀다.스물여덟에 전역한 그는 서른한살 회계법인 KPMG에 입사했다. 하지만 마음은 딴 데 있었다. 회계사 2년 차 때 이미 아트펀드를 만들기로 결심했다. 금융위기 이후 미술품 투자시장이 암흑기를 지나던 때였다. "미술과 금융을 모두 아는 사람이 만든 아트펀드여야 '승산'이 있다"는 선배의 조언에 따라 그길로 회계법인을 그만두고 외국계 투자은행 ENP벨스타로 옮겼다. 그곳에서 2년 가까이 선박 등 대체투자 펀드를 운용하며 '금융'을 배웠다.다음은 미술이었다. 월급을 받는 족족 그림을 샀지만 '진짜 미술을 안다'고 하기엔 부족했다. 그는 펀드매니저를 그만두고 간송미술관으로 자리를 옮겼다. 더는 아버지의 회유도 통하지 않았다. 월급은 4분의 1토막 났지만, 김 대표는 흔들리지 않았다.간송미술관에서 3년을 일하면서 감사부터 전략기획, 전시, 저작권, 미술품 거래 등 미술 분야를 섭렵했다. 2016년 열매컴퍼니 법인을 등록하고 미술품 공동구매의 법적 검토를 받는 등 서비스를 준비했다. 이듬해 11월 기술창업지원 팁스에 선정되고, 2018년 10월 본격적으로 아트앤가이드 서비스를 개시했다. 다음 목표는 증권성 아트 상품 출시열매컴퍼니는 현재 실물자산을 공동구매 하는 형태이지만, 다음 목표는 증권형 상품 출시다. 지난 6월 업계 최초로 금융위원회에 혁신금융서비스도 신청했다. 금융위원회가 조각투자 규제를 강화하면서 아예 자본시장법 틀 안에서 미술품 기반 개인 간 거래(P2P), 미술품 담보대출 등 다양한 금융상품으로 사업을 다각화하기 위해서다. 이를 위해 미래에셋증권 키움증권 SK증권 등과 업무협약(MOU)을 맺었으며, 신한증권으로부터는 전략적 투자를 유치할 예정이다.열매컴퍼니는 올해 초 시리즈 B 단계 170억원을 투자 유치했으며, 이달말 40억원 규모 브릿지 자금조달을 마무리했다. 열매컴퍼니의 2대 주주는 소프트뱅크벤처스아시아로, 산은캐피탈, 스톤브릿지캐피털이 주요 주주다. 열매컴퍼니는 대신증권을 주관사로 선정하고 2024년 상장을 준비하고 있다.허란 기자 why@hankyung.com
HR테크 기업 원티드랩은 구조조정에 나선 기업을 대상으로 ‘전직 지원 프로그램’을 진행한다고 30일 밝혔다.최근 글로벌 빅테크 기업뿐 아니라 국내 기업들도 잇달아 경영 효율화에 나서면서 이직 시장에 나오는 인재들이 늘고 있다. 국내 최대 다중채널네트워크(MCN) 업체인 샌드박스네트워크는 사업조직 개편과 권고사직을 진행하고 있다. 배달 대행 업체 중 매출 1위 서비스 ‘부릉’을 운영하는 메쉬코리아는 지난해 적자 368억원을 내고 법정관리를 신청했다. 오늘회는 지난 9월 서비스를 중단하고 전 직원 상대로 권고사직을 단행했다. 이에 원티드랩이 조직 개편을 단행 중이거나 앞둔 기업과 새로운 시작을 준비하는 이들을 돕기 위해 프로그램을 마련한 것이다.‘전직 지원 프로그램’은 불가피하게 조직 개편을 하지만, 그동안 함께한 직원들의 성공적인 이직을 돕고자 하는 기업을 대상으로 한다. 신청은 원티드랩 공식 홈페이지 내 이벤트 탭에서 할 수 있으며, 비용은 전액 무료다. 마감 기한은 없다. 원티드랩은 이 프로그램을 신청한 기업의 직원이 더 빠르게 새로운 직장을 찾을 수 있도록 다각도로 지원하기로 했다. 기업 인사담당자가 먼저 구직자를 찾아 면접을 제안하는 역채용 서비스 ‘매치업’을 통한 ‘다이렉트 매칭’을 제공한다. 인사담당자가 구직자를 검색할 때 신청 회사 직원의 이력서를 먼저 볼 수 있도록 별도의 기능을 제공해 직원이 더 많은 구직 기회를 얻도록 돕는다.원티드랩 관계자는 “부득이한 이유로 이직을 준비하는 직장인들이 개인의 역량을 충분히 발휘할 새로운 기회를 찾기 바란다”며 “HR테크 기업으로서, 앞으로도 일하는 모두가 나답게 일하고 즐겁게 성장할 수 있도록 서비스할 것”이라고 말했다. 고은이 기자 kok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