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프론티어바이오로지스는 코로나19 치료제 ‘FB2001’(성분명 보푸트렐비르)의 코 흡입제형에 대한 임상 2·3상을 중국국가약품감독관리국(NMPA)으로부터 승인받았다고 24일(현지시간) 밝혔다. 프론티어바이오 주가는 5.6% 급등했다.

FB2001은 코로나19 바이러스의 주요단백질분해효소(Mpro·main protease)를 억제하는 기전의 코로나19 치료제 후보물질이다. Mpro는 코로나19 바이러스의 증식을 돕는 효소다.

FB2001은 기존에 정맥주사 제형으로 개발했다. 프론티어바이오는 지난해 중국과 미국에서 FB2001 정맥주사에 대한 임상 1상을 진행했다. 건강한 사람을 대상으로 하루 최대 400mg 용량에 대한 안전성 및 내약성을 확인했다.

분무제형은 코(비강)에 에어로졸(공기 중 입자) 형태로 약물을 분사한다. 경증 코로나19 치료 및 바이러스 노출 후 예방을 목표로 개발 중이다.

프론티어바이오는 코 흡입 방식이 약물을 상기도 및 폐에 직접 전달할 수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 높은 농도의 약물을 직접 전달해 빠른 증상 완화 및 바이러스 제거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는 것이다. 국소 투여 방식인 만큼 약물의 혈액 및 전신 유입에 의한 부작용도 적을 것으로 봤다.

프론티어바이오는 쥐와 개를 대상으로 분무제형 FB2001에 대한 동물시험을 진행했다. 그 결과 안전성 및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종에 대한 항바이러스 효과를 확인했다.

코로나19 확산 이후 다양한 제형의 치료제가 개발되고 있다. 현재 주사제인 ‘렘데시비르’ 및 먹는 약 ‘팍스로비드’ 등이 코로나19 치료제로 사용되고 있다. 흡입제형 코로나19 치료제는 아직 승인된 약이 없다.

국내 기업들도 흡입형 코로나19 치료제를 개발하고 있다.

진원생명과학은 코 스프레이 치료제 ‘GLS-1200’에 대한 임상 2상을 진행 중이다. 기존에 축농증 치료제로 개발 중이던 물질을 코로나19 감염 억제제로 개발하고 있다. 코 상피세포에 있는 쓴맛 수용체를 자극해서 바이러스의 복제 및 감염을 억제하는 산화질소를 생성하는 기전이다.

셀리버리는 코로나19 치료제 후보물질인 ‘iCP-NI’의 국내 임상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달 정맥주사 제형으로 미국 1상을 승인받은 물질이다. 셀리버리는 흡입형 iCP-NI에 대한 임상수탁(CRO) 계약을 마쳤다.

박인혁 기자 hyu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