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태 베르티스 CTO "신약개발 새 화두는 단백질 분석 기술"
몸속 단백질의 구성과 양의 변화를 분석하는 프로테오믹스 기술이 진단 및 신약 개발 시장에서 급부상하고 있다. 이를 활용해 혈액으로 암을 조기 진단하거나 신약의 표적이 되는 새로운 단백질을 발굴하는 업체가 늘고 있다.

김상태 베르티스바이오사이언스 최고기술책임자(CTO·사진)는 22일 서울 중림동 한국경제신문사에서 열린 ‘한경바이오인사이트포럼’에서 “세계 프로테오믹스 시장은 올해 217억달러(약 29조4600억원)에서 10년 뒤인 2032년엔 1162억달러(약 157조7400억원)로 다섯 배 이상으로 커질 것”이라며 “프로테오믹스와 진단, 정밀 의료는 밀접한 관계가 있다”고 밝혔다.

‘단백질체학’이라는 뜻의 프로테오믹스가 단백질에 주목하는 까닭은 우리 몸속에서 발생하는 현상을 유전학보다 더 자세히 알 수 있기 때문이다. 유전학에서 다루는 유전자가 설계도라면 단백질은 완성품인 셈이다. 설계도만 봐선 알 수 없던 문제점을 완성품인 단백질을 검사해 찾아내는 식이다.

베르티스는 프로테오믹스 기술을 암 진단에 적용하고 있다. 유방암 환자에게만 나타나는 단백질 변화를 탐지하는 마스토체크라는 진단 서비스를 2019년 출시했다. 엑스레이로 유방을 촬영하는 기존 진단법의 정확도는 71.3%에 그치는데 이를 마스토체크와 병행하면 87.1%로 높일 수 있다.

김 CTO는 “프로테오믹스는 유전학과 후성유전학, 대사체학(메타몰로믹스) 등 다른 학문 및 기술과 통합될 것”으로 내다봤다. 설계도(유전학)와 완성품(프로테오믹스)뿐 아니라 사후 관리(대사체학) 등으로 스펙트럼을 넓히면 더 정확한 진단과 신약 개발이 가능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우상 기자 id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