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비엘바이오의 이중항체 항암제 ‘ABL001’(CTX-009)의 담도암(BTC) 미국 2·3상 및 대장암(CRC) 미국 2상의 환자 등록이 연내 개시될 전망이다.

에이비엘바이오의 협력사인 미국 컴패스 테라퓨틱스는 지난 9일(현지시간) 3분기 실적발표를 통해 이같은 계획을 밝혔다.

ABL001은 에이비엘바이오가 개발한 차세대 항암 치료 이중항체다. ‘DLL4’와 ‘혈관내피성장인자(VEGF)’에 결합해 암 성장에 관여하는 신생혈관의 형성을 억제한다.

에이비엘바이오는 국내 임상 1b상까지 마친 후 ABL001을 협력사들에 기술이전했다. 컴패스는 한국과 중화권을 제외한 글로벌 권리를, 한독은 한국 권리를 보유하고 있다. 컴패스는 지난해 에이비엘바이오의 협력사인 트리거 테라퓨틱스를 흡수합병하면서 ABL001을 확보하게 됐다. 중화권(중국 홍콩 대만 등) 권리는 중국 엘피사이언스가 가져갔다. 엘피사이언스는 지난 2월 ABL001의 대장암 중국 1·2상 첫 환자 투약을 마쳤다.

ABL001의 담도암 미국 2·3상은 항암화학요법인 ‘파클리탁셀’과의 병용 임상이다. 이전에 전신 화학요법을 받은 절제 불가능한 진행성, 전이성 또는 재발성 담도암 환자 120명을 대상으로 한다. 환자를 무작위로 선별해 파클리탁셀과 조합된 ABL001 또는 파클리탁셀을 투여한다.

컴패스는 지난 1월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ABL001의 담도암 2·3상을 승인받았다. 한독이 진행하고 있는 국내 2상의 1단계 연구 결과를 기반으로 이뤄졌다.

앞서 한독이 완료한 국내 2상 중간결과에 따르면 ABL001은 총 24명의 환자에서 42%의 객관적반응률(ORR)과 92%의 임상효용률(CBR)을 기록했다. 내약성이 우수했고 안전성 데이터(결과)는 1상과 일치했다고 했다.

경쟁 약물 대비 우수한 효능이란 평가다. 현재 담도암의 1차 표준치료제로는 ‘젬시타빈’과 ‘시스플라틴’ 병용 화학요법이 사용된다. 이들 병용요법 3상에서 ORR은 26.1%였다. 최근 아스트라제네카는 ‘PD-L1’ 항암제인 ‘임핀지’와 젬시타빈 및 시스플라틴을 삼중 병용하는 담도암 3상의 ORR을 26.7%로 발표했다.

컴패스는 ABL001의 진행성 및 전이성 대장암 대상 미국 2상의 환자 등록도 연내 시작할 예정이다. 단일 요법 임상이다. 18세 이상 성인 84명을 대상으로 진행한다. 예상 임상 완료일은 2024년 6월이다.

이도희 기자 tuxi012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