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리노믹스 오송 바이오빅데이터센터. 사진 제공=클리노믹스
클리노믹스 오송 바이오빅데이터센터. 사진 제공=클리노믹스
클리노믹스는 전략적 투자를 통해 누리바이오를 인수하고 암 조기진단 사업을 추진한다고 10일 밝혔다.

클리노믹스는 누리바이오의 제3자배정 유상증자에 참여할 예정이다. 82억원으로 누리바이오 지분 28.4%를 확보해 최대주주로 등극하게 된다. 신주의 취득 예정일은 내달 30일이다.

누리바이오는 ‘프로머(PROMER)’ 기술을 기반으로 조기 및 동반 진단을 개발하는 비상장 기업이다.

프로머는 기존 실시간 유전자증폭(RT-PCR) 방식 유전자 분석 대비 민감도 및 특이도를 높인 기술이란 설명이다. 특정 핵산을 감지하는 프로브(probe)와 유전자 증폭의 시작에 관여하는 프라이머(primer)를 결합시켰다.

클리노믹스에 따르면 프로머는 마이크로리보핵산(miRNA) 및 점돌연변이(Point mutation) 등 짧은 염기서열의 분석 및 검출에 유리하다. 또 소량의 혈액으로 암 등 다수 질병에 대한 조기진단 및 관찰(모니터링)이 가능하다고 했다.

클리노믹스와 누리바이오는 2년 전부터 조기 및 동반 진단 분야에서 협력을 진행했다. 누리바이오의 miRNA 탐색 능력과 클리노믹스의 생물정보학(바이오인포매틱스) 역량을 더했다.

양사는 국내 병원들과 협력해 1차 연구자 임상도 마무리했다. 폐암 췌장암 대장암 등의 조기진단이 가능하며 정확도가 높았다고 했다. 현재 탐색 및 허가 임상을 준비 중이다.

혈액 및 조직을 이용한 암 동반진단 및 모니터링 제품도 개발하고 있다. 폐암 환자에서 흔히 나타나는 상피세포성장인자수용체(EGFR) 변이에 대한 연구용 제품은 개발을 완료했다. 국내에서 임상 및 인허가를 거쳐 2025년에 출시한다는 목표다. 국내 허가 전인 2024년부터는 기존 동반진단 영업망을 통한 해외 판매를 추진할 계획이다.

회사 관계자는 “전략적 투자로 프로머 기술역량을 확보해 암 조기진단 등의 제품 개발을 가속화할 것”이며 “양사의 기술 및 인력을 효율적으로 활용하고 연관 사업에 공동투자해 시너지 효과를 만들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박인혁 기자 hyu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