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로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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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텔레콤이 'T우주'와 같은 구독 서비스에서 1조원 이상의 거래액을 달성하겠다고 밝혔다. 또 인공지능(AI)을 통해 기존 서비스를 혁신하고 이 기술을 다른 사업에 적용해서 기업가치를 끌어올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SK텔레콤은 10일 3분기 실적을 공시하며 진행된 컨퍼런스콜에서 이같은 구상을 발표했다. 구독 사업을 총괄하는 윤재웅 담당은 "3분기말 기준 T우주의 실 이용자가 140만명을 돌파했다"며 "지금까지 내놓은 서비스 중에 가장 빠르고 큰 규모"라고 표현했다. 특히 "비대면 채널 가입이 48% 이상으로 젊은 세대가 비대면으로 가입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SK텔레콤의 T우주 멤버십은 배달음식(배달의민족), 세탁(크린토피아), 화장품(아모레몰), 이유식(베베쿡) 등 파트너 사업자를 골라서 자유로이 구독할 수 있는 서비스다. 아마존 해외직구 무료배송, 11번가 쇼핑 5000원 쿠폰 등의 혜택이 있어 젊은 층에 인기가 많다.

윤 담당은 "유닛당 마진(이익)이 모두 플러스(+)로 설계돼 있다"며 "투자비용을 최소화하면서 파트너와 협력관계를 확대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라고 했다. 또 "연말까지 거래액(GMV) 5500억원을 무난히 달성할 것"이라며 "중장기적으로 조단위 GMV를 창출하며 지속적인 수익을 내는 게 목표"라고 전했다.
SK텔레콤 "구독경제 거래액 1兆 목표"
AI 사업과 관련해 최환석 경영전략 담당은 "현재의 비즈니스 모델을 AI로 혁신하는 것이 첫 번째 목표고 AI가 적용되는 서비스로 새로운 고객을 만드는 것이 두 번째, 동물 영상진단 플랫폼과 같이 AI 역량을 다른 곳에 적용하는 것(AI X)이 세 번째"라고 말했다. 특히 3분기말 기준 1286만건 누적 다운로드 수를 달성한 이프랜드 등의 콘텐츠를 확충하는 등 AI 세계(AIVERSE) 역량을 강화하겠다고 강조했다.

SK텔레콤의 지난해 3분기 대비 올해 3분기 매출액(연결 기준, 4조3434억원)은 3.1%, 영업이익(4656억원)은 18.5% 각각 증가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순이익(2456억원)은 SK하이닉스의 지분법 이익 등이 제외되어 66.7% 줄었다.

별도 재무제표로 보면 SK텔레콤의 매출액이 3조1226억원, 영업이익 3887억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각각 3.1%, 21.6% 늘었다. 3분기 말 기준 5세대 통신(5G) 가입자가 1247만 명으로 전체 단말기 가입자의 53%를 차지했다. 미디어 사업 매출은 3956억 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20.6% 늘었고, 데이터센터와 클라우드 등 기업 간 거래(B2B) 매출은 3785억 원으로 8.9% 증가했다.

SK브로드밴드의 매출액은 1조442억원, 영업이익은 797억원으로 전년 동기와 거의 비슷했다. 3분기 말 기준 유료방송 가입자 수는 925만명이었다. SK텔레콤 측은 "4분기 매출은 비슷한 추세를 이어가겠지만 비용이 4분기 실적에 집중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상은 기자 se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