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LB생명과학의 100% 자회사인 HLB생명과학R&D는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의료용 대마(헴프) 성분 연구를 위한 '마약류 취급 학술연구자' 승인을 취득했다고 7일 밝혔다.

마약류 취급 학술연구자 지정은 '마약류관리에관한법률'에 의거 학술연구를 위해 마약 또는 향정신성의약품을 사용하거나, 대마의 재배 및 수입 사용을 허가하는 제도다.

HLB생명과학은 지난 4월 대마에서 추출한 천연화학물질을 다양한 질병의 치료제로 개발하기 위해 네오켄바이오와 공동 연구개발을 체결했다. 네오켄바이오는 고순도 대마 성분 생산 플랫폼을 갖고 있다는 설명이다. HLB생명과학R&D가 마약류 취급 학술연구자로 허가받음에 따라, 대마 추출물로 다양한 질병의 치료제를 연구할 수 있게 됐다.

HLB생명과학은 관련 물질을 이용해 앞으로 암 뇌전증 치매 파킨슨 등의 치료제를 개발할 방침이다.

대마는 환각성이 있는 'THC' 성분을 함유하고 있어 사용이 금지돼 있다. 그러나 대마에 함유된 또 다른 성분인 칸나비디올(CBD)은 환각성이 없어 미국과 유럽에서 소아 뇌전증 치료제로 허가돼 처방되고 있다고 했다.

식약처는 지난 8월 '식의약 규제혁신 100대 과제'를 발표하며 2024년까지 마약류 관리법을 개정해 의료용 대마 제조, 수입 규제를 완화하겠다고 발표했다.

한용해 HLB생명과학 대표는 "국내 기업들이 의료용 대마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빠르게 움직이고 있는 가운데, 업체들의 고순도 대마 소재 수급과 이에 대한 연구 역량이 중요해지고 있다"며 "HLB생명과학R&D는 대마 추출물 공급계약 체결과 함께 연구시설 구축, 마약류 학술연구 허가 신청을 진행하는 등 역량을 사전에 갖춰온 만큼 난치성 치료제 개발을 선도하겠다"고 말했다.

시장조사기관 그랜드뷰리서치는 CBD 관련 시장이 2028년 약 15조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한민수 기자 hm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