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바이오텍의 자회사 차백신연구소는 B형간염 3세대 예방백신 ‘CVI-HBV-002’의 국내 임상 1상 투여를 마쳤다고 3일 밝혔다.차백신연구소는 지난해 6월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CVI-HBV-002의 1상을 승인받았다. 1상에서는 B형간염 항체가 없는 만 19세 이상 65세 미만의 성인 30명을 대상으로 CVI-HBV-002를 투약했다. 향후 1년 간 추적관찰을 통해 CVI-HBV-002의 안전성, 내약성, 탐색적 면역원성을 평가할 예정이다. CVI-HBV-002는 3세대 항원인 ‘L-HBsAg’과 면역증강제 ‘엘-팜포’를 포함하고 있다. L-HBsAg는 차백신연구소가 개발한 3세대 항원이다. 2세대 항원보다 면역원성이 월등히 높다는 설명이다. 엘-팜포는 체액성 면역반응과 세포성 면역반응을 동시에 유도한다고 했다. 체액성 면역 기능이 대부분인 다른 회사의 면역증강제보다 효과가 좋다고 전했다.차백신연구소는 CVI-HBV-002이 기존 B형간염 예방백신에 효과가 없는 무반응자군에서도 효과를 유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재 상용화된 2세대 예방백신은 80% 이상의 예방효과와 안전성이 확인됐지만, 백신 접종 후 항체가 형성되지 않는 무반응자가 5~10% 가량이다. 무반응자는 항체가 생성되지 않아 B형간염의 위험에 평생 노출된다는 것이다.염정선 차백신연구소 대표는 “전체 인구의 5~10%에 달하는 무반응자에게 예방효과가 기대되는 프리미엄 B형간염 백신을 개발하면 국민건강 증진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며 “1상을 포함한 후속 임상을 조속히 마무리해, 중국과 동유럽 등 해외에 기술이전을 하는 등 상용화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예나 기자 yena@hankyung.com
길로연구소와 메드팩토는 공동연구를 통해 위암세포의 간 전이를 조절하는 ‘LRRFIP2’ 단백질을 발견했다고 3일 밝혔다. 길로연구소는 김성진 메드팩토 대표가 연구소장을 맡고 있다. 위암세포의 간 전이를 조절하는 단백질을 발견한 건 세계 최초란 설명이다. 이 연구결과는 국제학술지 ‘네이처’의 온라인 자매지 ‘네이처 커뮤니케이션’ 10월호에 게재됐다.연구진은 위암세포에서 LRRFIP2 단백질의 발현양에 따라 위암 환자들의 간 전이 여부를 예측했다. 이를 통해 향후 위암 환자의 간 전이를 억제할 수 있는 치료제 개발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 중이다. 연구에 따르면 전이성을 가지지 않는 위암세포에서 발현된 LRRFIP2 단백질은 암 성장과 전이를 유도하는 ‘CARM1’ 단백질에 결합한다. 이를 통해 CARM1 단백질의 전이 능력을 억제시킨다. 반면 전이성을 가진 위암세포에서의 LRRFIP2 단백질은 CARM1 단백질과의 결합능력이 현저하게 낮았다는 설명이다.연구진은 전이성을 가진 위암세포에서 발현되는 LRRFIP2 단백질은 24개의 아미노산을 만드는 7번째 엑손(엑소7) 하나가 삽입됐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엑손7의 삽입이 LRRFIP2 단백질의 구조 변화를 가져와, CARM1과의 결합 능력을 저하시킨다는 추정이다.실제 전이성을 가진 위암세포에서 LRRFIP2 유전자의 엑손7을 유전자 가위로 제거했더니, 위암세포의 간 전이가 현저하게 억제됐다고 했다. 또 연구진이 위암 환자의 유전자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엑손7 부위를 가진 LRRFIP2 단백질이 높게 발현된 위암 환자들은 전체생존기간이 짧았다. 이번 연구를 바탕으로 향후 위암 환자에서 LRRFIP2의 엑손7 유무를 조사하면 간 전이 가능성을 예측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와 함께 연구진은 동물실험을 통해 CARM1 억제 물질이 엑손7을 가진 LRRFIP2를 발현하는 위암세포에서 치료 효과가 높다는 사실도 확인했다. 현재 CARM1 억제 물질에 대한 임상을 진행하고 있다. 김성진 길로연구소장은 “LRRFIP2 단백질 발현양에 따라 위암 환자들의 간 전이 유무와 생존기간 등의 예측 가능해질 것으로 기대된다”며 “이번 연구를 통해 위암을 비롯한 여러 암종의 전이 억제를 위한 새로운 치료제 개발의 기반을 마련했다”고 말했다. 김예나 기자 yena@hankyung.com
원형 메신저리보핵산(mRNA) 치료제 개발 기업인 뉴클릭스바이오는 드노보 바이오테라퓨틱스와 공동 연구개발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3일 밝혔다.양사는 뉴클릭스바이오의 원형 mRNA 플랫폼 'ringRNA'를 기반으로 드노보의 자연살해(NK)세포 인게이저 이중항체를 체내에서 발현시키는 혁신 치료제에 대해 협력한다. 코로나19 백신 상용화를 계기로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mRNA는 치료제 개발에서도 주목받고 있다고 했다. 특히 원형 mRNA는 기존의 주류인 선형 mRNA 대비 반감기가 길고 반복 투여가 가능하다고 했다. 이를 통해 치료 효능을 높이면서도 투여 편의성을 개선할 것으로 기대된다.원형 mRNA를 활용해 체내에서 항체, 암 항원, 사이토카인, 키메릭항원수용체(CAR) 단백질 등을 생산하는 방식을 활용하면 다양한 치료제 개발이 가능할 것으로 회사 측은 보고 있다. 뉴클릭스바이오는 ringRNA를 통해 치료용 항체를 발현시키는 'Ribo-grAb(RNA-generated recombinant Antibodies)' 플랫폼을 갖췄다. 이를 드노보의 NK세포 인게이저에 적용, 혁신 면역항암제 개발을 추진한다.강호영 뉴클릭스바이오 대표는 "뉴클릭스바이오의 원형 mRNA 플랫폼 기술은 다양한 치료제 개발에 유연하게 적용할 수 있다"며 "현재 진행 중인 항체치료제 공동연구들을 통해 Ribo-grAb 플랫폼의 가능성이 증명됐고, 드노보와의 협업으로 이중항체 발현도 가능한 플랫폼 기술로 도약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한민수 기자 hm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