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업화 다가선 mRNA 암백신..."MSD, 모더나와 공동개발 지속"
미국 머크(MSD)와 모더나가 개인 맞춤형 메신저리보핵산(mRNA) 항암 백신의 상용화에 한 걸음 더 다가섰다. 양사가 2016년 처음 mRNA 공동개발 방침을 발표한 지 6년여 만에 가시적인 성과 도출을 앞두고 있어서다.

12일(현지시간) MSD는 모더나와 mRNA 항암 백신 공동 개발과 상업화를 위한 권리(옵션)를 행사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옵션 행사를 선택함에 따라 MSD는 모더나에 2억5000만달러를 지급하고, 상업화에 도달했을 때 비용과 수익은 동등하게 분담하기로 했다.

두 회사가 함께 상업화에 나서기로 한 mRNA 항암 백신은 'mRNA-4157'이다.

항암 백신은 환자의 면역체계가 종양에 대응할 수 있도록 한다. mRNA-4157는 34개 항원에 대응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이를 통해 종양을 공격할 수 있는 T세포 반응을 이끌어내는 원리다.

모더나는 고위험성 흑색종 환자의 보조 치료 목적으로 mRNA-4157의 임상 2상을 진행 중이다. 무작위 공개(오픈라벨) 임상이다.

임상은 mRNA-4157과 MSD의 'PD-1' 면역항암제인 '키트루다'(성분명 펨브롤리주맙)를 병용 투여한 환자군과 키트루다 단독 투여군 간의 효과를 비교하도록 설계됐다.

157명 규모의 임상이다. mRNA-4157은 3주 간격으로 최대 9회 투여했고, 키트루다는 3주 간격으로 200㎎을 투여했다.

1차 평가지표는 무재발생존율(RFS·recurrence-free survival)이다. 2차 평가지표는 원격무전이생존(DFS·distant metastasis-free survival)과 전체 생존기간(OS·overall survival)으로 설정됐다.

모더나는 2상의 환자 등록을 마쳤고, 올 4분기에 첫 데이터가 나올 것으로 기대된다고 했다.

스테판 호지 모더나 사장은 "MSD와 전략적 제휴를 지속하는 것은 다양한 치료 영역에서 유망한 임상 프로그램을 통해 mRNA 플랫폼을 성장시키는 데 중요한 이정표"라고 말했다.

MSD와 모더나의 mRNA 항암 백신 공동개발은 2016년 6월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MSD는 모더나에 2억달러를 업프론트(선급금)로 지급했다.

이 합의로 'KRAS' 돌연변이 백신인 'mRNA-5671'의 개발이 2017년 시작됐다. 임상개발 비용은 MSD가, 관련 비용과 임상용 시약 공급은 모더나가 책임지는 형태의 협력이었다. MSD는 모더나의 시리즈H 투자 유치 때 우선주에 1억2500만달러를 투자하기도 했다.

하지만 MSD는 지난 2월 모더나에 mRNA-5671의 개발 권리를 반환했다.

미국 의약품 전문매체인 엔드포인트뉴스는 "모더나의 기술이 다른 분야에 얼마나 잘 적용될 수 있을지는 미지수"라면서도 "MSD의 2억5000만달러 베팅은 적어도 모더나가 성공할 수 있는 기회를 잡았다는 사실을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한재영 기자 jy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