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카카오워크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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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무 메일 온 게 다 날아갔어요."

국내 정보기술(IT) 업체에 근무하는 직장인 A씨는 지난 4일 기업용 메신저 '카카오워크' 서비스 장애로 이날 받아야 할 중요 업무 메일들이 반송 처리됐다고 5일 밝혔다. A씨는 "점심 전후 2~3시간 정도 서비스 오류가 나 확인해야 할 메일을 읽지도 못하고 놓쳤다"며 "서버 터지는 게 한 두 번도 아니고 일할 때 너무 불편하다"고 토로했다.

카카오 모 계열사에 근무하는 직장인 B씨도 "최근 일부 카카오 계열사에서 카카오워크를 본격 사용하기 시작했는데 내부 불만이 나오고 있다"고 털어놨다.
'카카오워크'보다 '카톡' 편하다는 평가도
이미지=카카오워크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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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카카오엔터프라이즈가 야심차게 내놓은 업무 플랫폼 '카카오워크'가 국민 메신저 '카카오톡'의 아성을 따라가지 못하는 분위기다. 잦은 서버 오류와 로그인 장애 등 문제로 불편을 호소하는 목소리가 흘러나오고 있다.

이용자들은 잦은 서버 오류, 로그인 인증 오류 등으로 불편함을 겪고 있다고 전했다. 카카오 계열사에 근무하는 직장인 C씨는 "사실 (카카오워크를) 잘 안 쓰게 되고 자꾸 카톡을 사용하는 경우가 생긴다"며 "모바일로 카카오워크 메일을 확인·검색할 때 번거로운 과정을 거치거나 로그인이 자꾸 풀려 불편하다"고 말했다.
사진=카카오엔터프라이즈
사진=카카오엔터프라이즈
카카오워크에서 자동 로그인 기능이 지원되고 있긴 하지만, 수시로 로그아웃돼 사용할 때마다 아이디와 비밀번호를 입력해야 하는 등 번거로움이 크다는 것이다. 카카오워크는 2020년 9월 출시 후 이미 2년이 넘었지만 일부 카카오 계열사 직원들은 기존 협업 도구인 아지트와 해외 메신저 슬랙(Slack), 카카오톡 등을 여전히 이용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카카오톡 출시 10년 만에 후속작으로 '카카오워크'를 내놓고 협업툴 시장에 도전장을 던졌지만 사실상 '카카오' 브랜드 효과를 못본 셈이다. 카카오워크 관계자는 "카카오 공동체가 사용하는 협업툴은 톱다운식(하향식) 구조로 결정되지 않는다"며 "최근 큰 기업을 중심으로 계속해서 도입 사례들이 나오고 있다"고 설명했다.
잦은 서버 오류…가격경쟁력도 경쟁사에 밀려
카카오워크 화상회의. 사진=카카오엔터프라이즈
카카오워크 화상회의. 사진=카카오엔터프라이즈
잦은 서버 오류는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카카오워크는 지난 4일 오전 11시30분부터 오후 1시40분까지 약 2시간10분간 서비스 장애가 발생했다. 카카오엔터프라이즈는 "내부 시스템 오류로 서비스 이용에 장애가 발생했다. 긴급 점검을 통해 서비스가 정상화됐다"고 전했다.

'먹통' 현상으로 업무에 차질을 빚는 등 불편 사례가 늘어나는 가운데 사용자 수와 총 사용 시간 기준으로 카카오워크는 네이버웍스와 잔디에 이어 협업툴 3위를 기록했다. 이에 대해 카카오워크 관계자는 "올 3분기 신규 가입자수 증가율이 전분기 대비 60% 늘었다"며 "PC 기준 수치를 보면 꾸준히 이용 업체가 증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사진=카카오워크 홈페이지
사진=카카오워크 홈페이지
카카오워크 가격은 경쟁사로 꼽히는 네이버웍스와 비교하면 비싼 축에 속한다. 카카오워크 월간 요금제 기준 최저 가격은(무료 상품 제외) 7900원(스탠더드)으로 네이버웍스의 4000원(라이트)보다 3900원 비싸다. 월간 최고액 상품에서도 카카오워크가 1만8900원으로 네이버웍스(1만2000원)보다 6900원 가격이 높다. 연간 기준으로도 카카오워크의 가격대는 최고 1만5900원, 네이버웍스는 1만원으로 5900원 더 높게 책정됐다.

출시 당시 사생활과 업무를 분리해 주는 '제2의 업무용 카톡'으로 부상할 것이란 기대가 컸지만 서비스 품질과 가격경쟁력 등에 밀리면서 카톡만큼 영향력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카카오워크 출시 당시 네이버웍스 등 업계에서 긴장하며 예의주시했다"면서도 "현재 국내 협업툴로는 네이버웍스와 잔디 등이 많이 쓰인다. 해외 브랜드로는 슬랙과 팀즈가 높은 시장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조아라 한경닷컴 기자 rrang12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