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 에이비온 최준영 부사장과 랩지노믹스 신재훈 이사.
왼쪽부터 에이비온 최준영 부사장과 랩지노믹스 신재훈 이사.
에이비온랩지노믹스와 '액체생검 기반의 동반진단 및 임상 서비스 개발에 대한 전략적 제휴 협약'을 체결했다고 5일 밝혔다.

양사는 에이비온이 개발 중인 항암 신약에 대한 액체생검 기반의 동반진단 키트를 개발하고, 필요한 임상시험 서비스를 공동 연구할 계획이다.

액체생검은 혈액에 존재하는 핵산 조각을 분석해 질병의 진행을 실시간으로 추적하는 기술이다. 기존의 표준진단 방법인 조직생검에 비해 채집이 용이하고, 채집 위치에 따라 진단 결과가 달라질 수 있는 부작용 발생 우려가 적다는 설명이다.

동반진단은 약물을 투여하기 전에 암의 원인이 되는 특정 요인의 유무를 판별하는 것이다. 항암제 투여에 앞서 약물반응이 높을 것으로 예상되는 잠재 환자군을 선별할 때 사용된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표적 치료 신약 개발에서 동반진단을 의무화하며 최근 중요도가 더욱 높아지고 있다고 했다.

신영기 에이비온 대표는 "ABN401등 암 치료제 후보물질을 보유한 에이비온과 액체생검 동반진단 연구 역량을 지닌 랩지노믹스의 시너지 효과를 기대한다"며 "협업으로 세계적 추세인 액체생검 동반진단에 대한 키트 개발에 유의미한 성과를 이끌고, 현재 개발 중인 항암 치료제 임상시험도 효과적으로 진행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랩지노믹스 관계자는 "임상서비스는 신약개발 업체의 임상전략에 맞춰 서비스하는 것이 핵심"이라며 "록원재단 및 에이비온과 협업해 인수 예정인 클리아랩에서 다양한 맞춤형 임상서비스를 제공하도록 하겠다"고 했다.

에이비온은 비소세포폐암 치료제 ABN401 개발에 액체생검 기술을 도입해 연구 성과를 내고 있다고 회사 측은 전했다. 삼성서울병원과 진행한 연구에서 전이성 유방암 환자들의 'c-MET' 혈중 암세포를 액체생검 방식으로 분석해, 환자 예후와의 상관 관계를 발표했다.

연구진은 c-MET 혈중 암세포가 많을수록 사망률이 높다는 사실을 최초로 확인하고, 향후 진행될 ABN401 글로벌 임상 2상에 액체생검 진단 방식을 도입할 계획이다.

한민수 기자 hm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