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바이오텍 직원들이 세종 M1 공장에서 최종 생산된 제품을 포장하고 있다.  SK바이오텍 제공
SK바이오텍 직원들이 세종 M1 공장에서 최종 생산된 제품을 포장하고 있다. SK바이오텍 제공
SK바이오텍이 원료의약품 생산능력을 50% 이상 끌어올렸다. 글로벌 선두권으로 규모를 키워 2년 내에 매출을 두 배로 늘리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의약품 위탁개발생산(CDMO) 사업 속도를 더 높이겠다는 전략이다.
M3 신규 공장 가동 시작
공장 늘린 SK바이오텍, CDMO 1위 '정조준'
지난달 29일 방문한 SK바이오텍의 세종 CDMO 공장. 신설한 M3 공장이 첫 가동을 시작했다. 회사 관계자는 “기존 CDMO 생산시설과 달리 원료 저장창고와 생산동을 바로 붙여놓아 동선 효율성을 극대화했다”고 설명했다.

SK바이오텍은 M1, M2에 이어 M3 공장 완공으로 생산능력을 기존 184㎥에서 288㎥로 늘렸다. 연간 150t의 원료의약품을 생산할 수 있는 규모다. SK바이오텍은 당뇨병 치료제, 역류성 식도염 치료제, 중추질환 치료제 등 고부가가치 원료의약품을 미국, 유럽, 일본 등으로 수출하고 있다.

M3 생산동은 5층 규모다. 생산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수직공정’을 기반으로 한다. 5층에서는 온·습도를 제어하고 회분식 반응리액터 상단부는 4층에, 합성된 원료가 최종 분말 형태로 나오는 하단부는 1층에 있어 원료 입고부터 혼합, 샘플링, 포장까지 최단기간에 이뤄진다. 핵심은 저온연속반응시스템과 연속촉매수소화 기술이다. 자동화를 적용해 각 공정 단계가 끊기지 않고 연속적으로 진행된다는 설명이다. 엄무용 SK바이오텍 생산부문장은 “대형 반응기가 아니라 아주 얇은 관에서만 화학반응을 연속적으로 일으키기 때문에 안전하면서도 생산성을 극대화한다”며 “촉매도 직접 디자인, 생산해 고객사의 요구에 맞는 최적의 제품을 만들 수 있다”고 설명했다.
“글로벌 톱티어 CDMO로 육성”
SK바이오텍과 모회사 SK팜테코의 핵심 전략은 ‘글로벌 현지화’다. SK팜테코는 미국, 유럽 등지에 8곳의 생산시설과 5곳의 연구개발(R&D) 센터를 두고 있다. 한국 파견 인력은 최소화하고 현지 전문가들로 경영진을 구성했다. 국내에는 합성의약품 생산시설만 있지만 미국과 프랑스에는 세포·유전자치료제(CGT) 생산거점도 있다. 올해 초에는 미국 CGT 기업 CBM에 약 4900억원을 투자하며 2대 주주에 올라서기도 했다. 이날 기준 SK팜테코 글로벌 전체 생산능력은 합성의약품 1035㎥, CGT 50만제곱피트다. 2026년까지 각각 1400㎥, 800만제곱피트로 끌어올리는 것이 목표다. 김연태 SK㈜ 바이오투자센터 부사장은 “CBM 추가 투자를 위해 대주주와 협의하고 있다”며 “국내 CGT 생산은 현재 구체적인 계획은 없으나 생각이 없는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추가 인수합병(M&A) 계획에 관해선 “판단이 어려울 정도로 매물이 많이 나오고 있다”며 “사업 방향성과 자본 효율성에 기반해 신중하게 검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세계 1위 CDMO 기업 육성”
SK바이오텍은 내년 6월까지 100㎥ 규모의 M4 공장 건설을 마무리짓고 하반기 시험가동에 들어갈 예정이다. M4 증설이 완료되면 SK바이오텍 매출은 지난해 1500억원에서 2024년 약 3000억원으로 2배가량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SK바이오텍의 M4 증설뿐만 아니라 미국 CBM의 70만제곱피트 규모 CGT 설비 증설, SK바이오텍 아일랜드의 생산능력 30% 증설까지 합치면 2~3년 내 SK팜테코 매출은 1조원을 돌파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SK그룹 관계자는 “2024년까지 SK바이오텍 매출과 생산역량을 2배로 확대할 것”이라며 “세계 1위 CDMO 기업으로 육성하겠다”고 말했다.

세종=남정민 기자 peux@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