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프로젠은 계열사 에이프로젠제약이 에이프로젠바이오로직스를 흡수합병한다고 4일 밝혔다. 이번 합병은 증권신고서 제출의무가 없는 간이합병으로 진행된다.

에이프로젠바이오로직스는 충청북도 오송에 연간 3000kg 이상의 항체의약품을 생산할 수 있는 글로벌 5위 규모의 공장을 보유하고 있다. 에이프로젠그룹이 그동안 이 공장의 건설과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인정하는 수준의 품질시스템(cGMP) 구축을 위해 투자한 자금은 6000억원이 넘는다고 했다. 또 최근 3년 동안 오송 공장의 FDA 실사를 준비하기 위해, 협력사 니찌이꼬제약이 별도로 미국 전문가들에게 자문료로 지급한 비용도 약 500억원에 달한다는 설명이다.

합병비율은 에이프로젠제약과 에이프로젠바이오로직스가 2대 1이다. 합병이 완료되면 에이프로젠바이오로직스의 유일한 주주인 에이프로젠은 에이프로젠바이오로직스 주식 1주당 1.2287449주 비율로 에이프로젠제약의 신주를 지급받게 된다. 에이프로젠 및 그 특수관계인의 에이프로젠제약 지분은 기존 45.05%에서 62.61%로 확대된다.

합병이 완료되면 에이프로젠제약의 사명은 에이프로젠바이오로직스로 변경될 예정이다. 에이프로젠제약은 오송 공장을 활용해 에이프로젠뿐 아니라, 국내외 바이오제약 기업을 상대로 위탁생산(CMO) 위탁개발생산(CDMO) 등의 사업을 전개할 계획이다.

이번 합병을 위한 주주총회는 내달 15일 열린다. 합병에 반대할 경우 주식매수청구권 가격은 538원이며, 주식매수청구 총액이 100억원을 초과할 경우 합병 계약이 해제될 수 있다.

한민수 기자 hm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