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속 장기와 같은 조직을 몸 밖에서 키운 오가노이드를 활용해 약효를 분석하는 기기를 개발하고 있습니다. 실험용 동물 사용을 줄이고 환자 맞춤형 치료 시대를 열 계획입니다.”이현숙 넥스트앤바이오 대표(서울대 생명과학부 교수·사진)는 2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다. 인공장기로도 불리는 오가노이드는 사람 세포를 활용해 실제 장기와 비슷한 조직을 몸 밖에서 만든 장기유사체다. 이 대표는 2018년 오가노이드로 정밀의료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넥스트앤바이오를 창업했다.사람에게 약을 투여하기 전 오가노이드 등을 활용해 약효를 확인하면 효과가 높고 부작용이 적은 약물만 선택적으로 투여할 수 있다. 실제 장기와 특성이 비슷해 약을 넣었을 때 조직 속 세포가 어떻게 바뀌는지도 미리 확인할 수 있다.넥스트앤바이오는 오가노이드를 표준화해 항암치료 약물 분석 결과를 사람에게서 재현하는 ‘포인트’ 플랫폼을 구축했다. 이 플랫폼을 이용한 약물 분석 음성 예측도는 100%, 양성 예측도는 88%다. 이 대표는 “다른 약물 분석 방법의 양성 예측도는 30% 수준”이라며 “오가노이드를 활용해 이를 3배 수준으로 끌어올렸다”고 했다. 오가노이드를 활용하면 신약 개발 기간과 비용도 줄일 수 있을 것이란 평가다.넥스트앤바이오는 많은 기관과 기업으로부터 러브콜을 받고 있다. 지난해 한국콜마홀딩스는 넥스트앤바이오 지분을 인수해 최대주주가 됐다. 최근 명지병원과 오가노이드뱅크를 세우는 협약을 맺었다. 분당서울대병원과 췌장암·간암·신장암 치료를 위한 약효 분석 키트도 개발하고 있다. 내년부터 임상시험에 들어간다. 오가노이드를 기반으로 한 세계 첫 3등급 의료기기 허가를 받는 게 목표다.HK이노엔과 난치성 근육질환 세포 치료제도 개발하고 있다. 고형암에 효과를 내는 키메릭항원수용체(CAR)-T세포 치료제 모델도 개발하고 있다. 국방과학연구소는 바이러스 질환 약물 효과 분석 연구를 의뢰했다.이 대표는 “장기적으론 오가노이드 비용을 낮춰 모두를 위한 기술로 만들고 싶다”고 했다.글=이지현 기자/사진=이솔 한경디지털랩 기자 bluesky@hankyung.com
신약개발사 인벤티지랩이 다음달 코스닥시장에 상장한다. 지난달 일반 청약에서 약 3조원의 증거금을 모은 알피바이오에 이어 기업공개(IPO) 시장에서 제약·바이오 열기를 이어갈지 주목된다.2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인벤티지랩은 최근 금융감독원에 증권신고서를 제출하고 공모 절차에 들어갔다. 오는 27~28일 기관투자가를 대상으로 수요예측을 진행하고 다음달 3~4일 일반청약을 받는다. 이번 상장으로 총 130만 주를 공모해 247억~338억원을 조달한다. 희망 공모가격은 1만9000~2만6000원으로 제시했다.2015년 설립된 이 회사는 약물의 효과를 내는 기간을 늘려주는 장기 지속형 주사제 플랫폼을 구축했다. 이를 활용해 남성 탈모 치료제와 치매 치료제를 개발 중이다. 탈모 치료제는 하루 한 번 복용해야 하는 경구제 대신 한 달에 한 번, 3개월에 한 번 맞는 주사제로 임상을 하고 있다. 대웅제약과 공동 개발하고 있으며 지난해 위더스제약과 임상 시료 및 상업용 제품 생산기술 이전 계약을 체결했다.치매 치료제는 도네페질 성분의 약물을 약효가 한 달 동안 지속되는 주사제로 개발하고 있다. 내년 임상 진입이 목표다.지난해 매출은 19억원, 영업손실은 96억원으로 나타났다.전예진 기자 ace@hankyung.com
경기도는 바이오산업의 활성화하기 위해 시·군 등 지자체와 기업, 학교 연구소 및 병원의 협업 체계를 만들고 있다고 2일 발표했다. 경기도에 따르면 도는 지난달 30을 서울대 시흥캠퍼스 도와 시·군이 참여하는 바이오 혁신 전담태스크포스(TF) 3차 회의를 개최했다. 경기도 바이오 혁신 TF는 기관과 지자체 간에 바이오산업 육성 정책 방향을 공유하고 공동과제를 발굴하기 위한 조직이다. 회의에는 바이오협회, 학교, 병원, 바이오기업의 전문가와 시흥·김포·고양·파주·성남·화성·남양주·하남·연천 등 바이오클러스터 사업을 추진·계획하고 있는 도내 9개 시·군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경기도는 이들 시군과 기존의 수원 광교테크노밸리 중심의 연구역량(장비, 인력)을 연계한 'K-바이오밸리' 혁신 생태계를 구축할 계획이다. 지역 특화 바이오정책을 발굴하고 클러스터 간 연계로 기업성장을 촉진한다는 전략이다. 최혜민 경기도 과학기술과장은 “바이오산업은 현 정부 국정과제이자 도지사의 공약사업"이라며 "경기도를 바이오산업의 허브로 만드는 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수원=김대훈 기자 daep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