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한국의 글로벌 디지털 경쟁력이 지난해보다 4계단 오른 8위로 집계됐다. 하지만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한 빅데이터 분석 등 일부 항목은 여전히 30위권 밖으로 나타났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스위스 국제경영개발대학원(IMD)이 발표한 2022년 세계 디지털 경쟁력 평가 결과 한국이 평가 대상 63개국 중 8위를 기록했다고 28일 발표했다. IMD는 2017년부터 디지털 기술 적응력 등에 대해 지식, 기술, 미래준비도 등 3개 분야 9개 부문, 54개 세부 지표를 측정해 국가별 디지털 경쟁력을 평가하고 있다. 한국은 2017년 19위, 2018년 14위, 2019년 10위, 2020년 8위, 2021년 12위, 2022년 8위 등 꾸준한 상승세를 보였다.

국가별로는 지난해 4위였던 덴마크가 1위를 차지했다. 미국은 한 계단 하락한 2위에 올랐다.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선 싱가포르가 4위로 가장 높은 순위를 기록했다. 중국은 17위, 일본은 29위였다. 한국은 아태지역 14개국 중 싱가포르에 이어 두 번째로 순위가 높았다. 인구 2000만 명 이상인 27개국 가운데에선 미국에 이어 2위였다.

부문별로는 미래 준비도 순위가 5위에서 2위로 상승했다. 기술 부문은 전년과 같은 13위를 유지했고, 지식 부문은 한 계단 하락한 16위였다. 미래 준비도 부문을 분야별로 보면 전자정부지수(1위), 인터넷 소매업 매출 지표 상승(1위), 스마트폰 보유율 상승(4위) 등에서 강점을 보였지만 공공·민간 파트너십(46위), 빅데이터 분석 기술 활용(34위) 등은 순위가 낮았다.

기술 분야에선 계약실행 규제 여건(2위)과 고도 기술 수출 비중(6위) 등이 강점으로 꼽혔다. 반면 기술개발 및 적용(48위), 금융재정 서비스(47위), 지식재산권(37위) 등이 약점으로 지목됐다. 지식 부문에선 연구개발(R&D) 지출 총액(2위), 인구 대비 R&D 인력(3위) 등은 순위가 높았지만 여성 연구원(53위)과 국제 경험(59위), 외국인 숙련 직원(49위) 등이 약점으로 드러났다.

박윤규 과기정통부 2차관은 “윤석열 대통령이 ‘뉴욕 구상’을 통해 밝힌 디지털 혁신 비전을 충실히 이행해 국가 경쟁력을 끌어올리겠다”고 말했다.

이승우 기자 leesw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