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라젠은 항암바이러스 플랫폼 'GEEV'와 이 플랫폼을 통해 개발 중인 'SJ-600' 시리즈(후보물질군)의 특허를 출원했다고 28일 밝혔다.

신라젠은 지난 2월 정맥 투여가 가능한 항암바이러스 플랫폼 GEEV의 특허를 출원한 이후, 서울대 의대에서 수행한 SJ-600 시리즈의 항암효능 평가 결과를 바탕으로 특허 출원 내용을 보강해 국내 우선권주장출원, 'PCT' 국제출원 및 심사청구를 완료했다. 현재 등록 심사를 진행 중이다.

이어 GEEV 플랫폼 특허의 후속 출원으로 개선된 형태의 항암바이러스에 대해 올 6월 국내 특허와 7월 국제 특허(PCT) 출원을 완료했다. 또 GEEV를 기반으로 사이토카인 키모카인 효소 등 신규 치료 유전자를 탑재한 후속 후보물질의 연구를 진행 중이다. 이에 대한 물질 특허를 연내 선출원할 계획이다.

SJ-600 시리즈는 선천면역을 회피할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고 했다. 혈중 항바이러스 물질을 저해하는 단백질을 바이러스의 외피막에 발현하기 때문에 정맥으로 투여해도 암세포까지 항암바이러스가 살아서 도달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정맥 투여는 약물을 전신으로 빠르게 전달하기에 좋은 방법이다. 그러나 항암바이러스는 정맥 투여 시 종양까지 이동하는 동안 혈액 내 항바이러스 물질에 의해 대부분 제거된다는 단점이 있었다. SJ-600은 이러한 단점을 개선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신라젠은 SJ-600 시리즈를 종양 내 직접투여가 불가능한 심부의 암종을 비롯해, 다양한 고형암으로 적응증을 확대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 6월 SJ-600의 전임상이 완료됐다. 서울대 의대는 다양한 암종의 이종이식 모델에서 평가한 SJ-600 시리즈의 항암 효능을 연내 연구논문으로 발표할 예정이다.

신라젠은 임상 분야 강화를 위해 글로벌 제약사인 일라이 릴리와 노바티스 출신의 마승현 상무를 의학총괄책임자(CMO)로 영입했다. 최대주주인 엠투엔의 지원으로 거래재개 및 경영 정상화를 추진하고 있다.

한민수 기자 hm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