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 대해 틈새시장(니치마켓)인 ‘PNA’(Peptide Nucleic Acide) 기반 진단 및 신약소재 사업에서 안정적인 실적을 이어가고 있다고 분석했다. 투자의견 ‘주목(attention)’을 제시하고, 목표주가는 설정하지 않았다.
파나진은 PNA를 기반으로 진단제품과 소재를 개발 및 생산하고 있다. PNA는 유전자 염기서열을 인식해 결합하는 인공 소재다. 결합력과 정확성을 갖춰 안정성이 높다는 설명이다.
하태기 연구원은 “현재 PNA 기반 의약품이나 진단제품은 세계적으로 사업화 초기 국면이라 규모가 매우 작다”며 “파나진은 현재 신약연구용 소재와 진단키트를 세계 50개 국가, 700개 기관 및 기업에 공급하며 PNA 소재에서 글로벌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고 말했다.
파나진은 국내외 진단 및 신약개발 기업에 PNA 소재를 독점 공급하고 있다. PNA 소재의 대량 생산 기술을 보유 중이다. PNA 소재 매출은 2019년 28억원에서 2020년 54억원으로 늘었다. 지난해는 코로나19 여파로 43억원으로 주춤했다. 지난해 기준 PNA 소재의 수출 비중은 55.8%다. 내년 상반기엔 미국 신약개발 바이오 기업으로부터 임상용 소재 매출도 발생할 것으로 기대했다.
하 연구원은 “지난해 매출이 일시적으로 줄었지만, 국내외 바이오기업의 PNA 기반 신약개발 활동이 활발해 PNA 소재 매출은 꾸준히 증가할 것”이라며 “장기적으로는 PNA 신약에서 상업화에 성공한 의약품이 출시되면, 상업화 제품에 대한 소재 생산 및 공급이 가능할 것”이라고 했다.
PNA 기반 진단키트 매출은 안정적으로 성장하고 있다. 최근 유전자 돌연변이 암에 대해 표적항암제를 처방할 경우, 동반진단키트가 필요하다. 파나진은 PNA의 강한 결합력과 탁월한 선택성을 이용해 진단키트를 개발하고 있다.
현재 ‘EGFR’(폐암), ‘KRAS’(대장암·폐암), ‘BRAF’(갑상선암·폐암·대장암), ‘NRAS’(대장암·폐암) 등에 대한 조직생검 동반진단 제품을 개발 및 판매하고 있다. 국내 시장 점유율은 EGFR 90%, BRAF 80% 내외다.
오스템임플란트가 해외 법인을 통해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 활동을 강화하고 있다. 중동법인은 최근 에티오피아 아디스아바바에 있는 MMC 의대에서 임플란트 시술 무상 교육을 했다고 27일 밝혔다. 유럽법인은 이탈리아 비영리재단(ABF)과 연대 모금 캠페인에 참여하는 등 기부 활동을 강화하고 있다.
당을 측정하기 위해서는 ‘피를 뽑아야 한다’는 기존 패러다임에 국내 기업이 도전장을 내밀었다. 동운아나텍은 피가 아니라 타액(침)으로 몸속 당을 측정하는 기술을 세계 최초로 개발해 내년 상용화를 앞두고 있다. 반도체 기술을 적용해 정확도가 높으면서 환자들의 고통을 없앤 당 측정기 개발이 마무리되면서 해외 시장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피 아닌 침으로 당 측정지난 19~23일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열린 유럽당뇨학회(EASD)에서 동운아나텍의 침 기반 측정기기 ‘디살라이프(D-SaLife)’의 임상 결과가 구두발표 논문으로 선정됐다. 매년 9월께 열리는 EASD는 130여 개국 의료 관계자 약 2만 명이 참석하는 세계적 권위의 당뇨병 학회다. 이번 구두발표는 EASD 측의 초청으로 이뤄졌다.임상시험을 진행한 민경완 을지대병원 교수가 직접 10분간 발표했다. 현장에 있던 장인수 동운아나텍 이사는 “침 속의 이물질을 걸러내는 법, 혈액 대신 침이라는 검체를 사용했을 때의 결과값, 샘플 수 등에 대한 질문이 주로 나왔다”며 “전문의, 산업체, 병원 관계자들의 질문이 끊임없이 이어져 주어진 발표시간을 꽉 채웠다”고 말했다.대부분의 당 측정은 몸에 바늘을 찌르는 자가혈당측정기(BGM)로 이뤄진다. 당뇨는 꾸준히 혈당을 측정하며 관리해야 하지만 매번 채혈 부위를 바꿔가며 바늘을 찔러야 하기 때문에 환자들이 겪는 불편이 크다. 패치를 피부에 붙여 혈당을 측정하고 인슐린을 투입하는 연속혈당측정기(CGM)도 있지만 피부 부작용과 높은 가격이 걸림돌이다.혈액이 아닌 침 안에도 당이 있다. 하지만 농도가 55배가량 묽고 다양한 이물질이 섞여 있기 때문에 측정이 쉽지 않다. 동운아나텍은 시스템 반도체 기술로 이를 해결했다. 미세전류를 활용해 고민감도 타액 당 측정기를 개발했다. 측정 방법도 간단하다. 7㎝ 길이의 타액수집기를 20~30초가량 물고 있기만 하면 된다. 이후 타액을 검사지에 떨어뜨리고 리더기에 나오는 결과를 확인하면 된다. “유럽·미국 시장 적극 공략”핵심은 정확도다. 민 교수가 국내 환자 114명을 대상으로 임상을 한 결과, 환자 전원의 결과값이 병원 계측기로 측정한 값의 오차 범위 내에 들어왔다. 동운아나텍 관계자는 “통상 오차 범위 10% 내에 들어와야 식품의약품안전처 승인이 날 수 있다”며 “디살라이프는 114명 중 76명이 오차 범위 5% 이내 구간에 들어왔다”고 말했다.동운아나텍은 지난 13일 식약처로부터 GMP(의약품 제조 및 품질 관리 기준) 인증을 받기도 했다. 다음달 서울성모병원에서 환자 수를 더 늘려 본임상에 들어갈 예정이다. 내년 3분기 상용화가 목표다.동운아나텍은 당뇨병을 진단받은 환자뿐만 아니라 전당뇨인(정상보다 당 수치가 높지만 당뇨로 진단되기 전의 상태), 가족력을 지닌 정상인도 잠재적 고객으로 보고 있다. 기존 당 측정기에 비해 사용법이 간단해 소아 당뇨병 환자에게도 도움을 줄 수 있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해외 기업들도 동운아나텍의 기술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이번 EASD에서 동운아나텍은 이탈리아 제약사 메나리니와 첫 미팅을 했다. 유럽뿐 아니라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승인을 받아 해외 시장도 공략할 예정이다. 김동철 동운아나텍 대표는 “EASD 참석은 해외 진출을 위한 첫걸음”이라며 “디살라이프의 정확도는 수치로 증명 중이며 앞으로도 연구개발을 꾸준히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남정민 기자 peux@hankyung.com
“지난 6월 우울증 전자약 ‘마인드스팀’이 시장에 진입한 뒤 한 달간 1000건 넘는 처방이 이뤄졌습니다. 이 기세를 몰아 내년 미국에 진출할 계획입니다.”이기원 와이브레인 대표(사진)는 27일 “자체 제품으로 국내 시장 점유율 30%를 달성해 사업적으로 검증받은 첫 전자약 기업이 되겠다”며 이렇게 밝혔다. 와이브레인은 신경전기자극 기술을 활용해 뇌질환을 치료하는 의료기기 회사다. 지난해 세계 최대 IT·가전 전시회인 ‘CES 2022’에서 스트레스 패치 ‘폴라’로 전자약 최초로 혁신상을 받았다.마인드스팀은 의료기기 허가와 시장 진입, 치료 가이드라인 제정 등 모든 관문을 넘어선 세계 첫 우울증 전자약이다. 의사가 환자에게 처방하면 집에서 치료에 쓸 수 있다. 환자 입장에선 새로운 치료 수단이 생긴 셈이다.KAIST에서 신소재공학을 전공한 이 대표는 2013년 와이브레인을 창업했다. ‘마음을 치료하는 반창고’를 만들겠다는 목표로 뇌과학 및 소형기기 전문가 등이 모였지만 결실을 내기까진 9년이나 걸렸다. 그는 “‘제대로 된 기기를 만들자’는 생각에 임상시험에 공을 들였다”며 “집에서 치료받아도 먹는 약처럼 효능이 있다는 결과를 확인한 게 2020년”이라고 했다.임상 결과 우울증 환자가 6주간 30분씩 마인드스팀 치료를 받았더니 62.8%에게서 우울 증상이 사라진 것으로 나타났다. 약물 치료 효과는 50% 정도다. 우울증 약을 복용하기 어려운 가임기 여성이나 병원을 자주 가기 힘든 사람 등에게 활용도가 높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정신건강의학과 진단 시스템도 선보였다. 매달 4000건 이상 활용되는 등 누적 사용 건수가 5만 건을 넘었다. 현대자동차와 뇌파를 이용한 전동휠체어 제어 시스템도 개발했다.다음 목표는 해외 시장이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마인드스팀 허가 신청을 마쳤다. 일본에도 진출하기 위해 현지 업체와 전략을 수립 중이다. 내년 치매 환자용 전자약도 출시한다. 이 대표는 “국내 잠재 우울증 환자만 1000만 명에 이르지만 체계적 솔루션은 없다”며 “앱으로 환자를 선별해 보건소, 병원 등을 연결하는 서비스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지난 7월 코스닥 기술특례상장을 위한 기술성 평가에서 A등급을 받았다. 올해 예비심사를 청구해 내년 상반기 기업공개(IPO)를 하는 게 목표다. 이 대표는 “다음달 정신건강 인식을 높이는 ‘블루밴드’ 캠페인을 시작할 것”이라며 “‘멘털헬스’ 분야 대표 기업이 되겠다”고 했다.글=이지현/사진=이솔 한경디지털랩 기자 bluesk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