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한양행이 투자한 미국 소렌토 테라퓨틱스는 ‘RTX’(성분명 레시니페라톡신) 미국 임상 2상의 환자 등록을 완료했다고 26일(현지시간) 밝혔다. RTX는 무릎 골관절염(OAK) 주사제로 개발하고 있는 후보물질이다.

이번 시험은 총 120명의 무릎 골관절염 환자를 대상으로 다기관, 이중 맹검 방식으로 진행된다. 대조군은 위약 및 활성대조약 두 가지로 설정됐다.

활성대조약은 기존 표준 치료제다. 코르티코스테로이드 주사제가 활용됐다. 관절에 직접 주사해 염증을 완화하는 데 주로 쓰이는 약이다.

회사 측은 “기존에 널리 사용되던 코르티코스테로이드 대비 우월성을 입증한다면 RTX의 신약허가 속도도 빨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RTX는 체내에서 통증 신호를 전달하는 ‘TRPV1’ 수용체와 결합해 환자의 통증을 억제한다. 앞선 임상 결과를 토대로 이러한 통증 완화 효과가 길게는 수년까지 지속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임상의 주요결과(톱라인)는 내년 2분기에 발표할 수 있을 것이란 예상이다. 소렌토는 이 결과를 확보하는 즉시 미국 식품의약국(FDA)과 임상 종료 회의를 실시한다는 계획이다. 3상 진입은 내년 상반기에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세계 인구의 고령화 및 과체중화로 무릎 골관절염 시장도 꾸준히 성장할 것으로 예상 중이다. 2020년 세계 무릎 골관절염 시장 규모는 70억달러(약 10조원), 환자는 약 5000만명일 것이란 추산이다. 미국의 경제 매체인 마켓워치는 2025년 세계 무릎 골관절염 시장이 100억달러(약 14조원)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했다.

소렌토는 RTX의 상업화에 대비해 공정 최적화 작업에도 돌입했다. 대량 생산을 위한 제형 안정화 및 유통기한 확보 등이 필요해서다. 내년에 모든 설비 구축이 완료될 것이란 예상이다.

소렌토는 유한양행과 합작사를 설립한 곳이다. 유한양행은 2016년 4월 1000만달러를 투자해 소렌토의 지분을 처음 취득했다. 같은 해 9월에는 면역항암제 개발을 위해 소렌토와 각각 51%, 49% 지분 투자로 합작 회사인 이뮨온시아를 설립했다. 올 6월 말 기준 유한양행은 소렌토 지분 0.6%, 이뮨온시아 지분은 약 52%를 갖고 있다. 이뮨온시아는 ‘CD47’ 및 ‘PD-L1’ 항체 등의 후보물질을 보유 중이다.

이도희 기자 tuxi012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