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갑질 의혹'에 이어 새 정부서 두 번째 압수수색
네이버, '성남FC 후원금 의혹' 압수수색에 당혹…말 아끼며 조심
네이버는 26일 '성남FC 후원금 의혹' 사건과 관련해 검찰이 경기도 성남시 분당 본사 사옥을 압수수색 하자 긴장 속에 향후 불어닥칠 파장을 주시하고 있다.

이미 지난 5월 경찰이 압수수색을 하고 '무혐의'로 결론 낸 사안을 검찰이 다시 압수수색 같은 고강도 수사로 들여다보기 시작한 데 대해 내심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는 모습이다.

네이버 직원들은 검찰의 압수수색 소식이 알려진 이후 일부 유관 부서들이 회의를 진행 중이다.

이를 반영하듯 네이버 직원들은 한결같이 이번 사태에 대해 상당히 말을 아끼며 조심스러운 반응을 보였다.

한 관계자는 압수수색 보도 직후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수사 중인 사안이라 확인해줄 수 있는 게 없다"고만 답했다.

다른 관계자는 "이번 사안은 수사 당국이 이전부터 조사해왔다"면서 압수수색에 대해 '올 것이 왔다'는 입장이라고 했다.

또 다른 직원은 "내부적으로 전혀 공유된 점은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사내 일부에서는 이번 압수수색이 정치적으로 새로운 뉴스가 필요한 시점에 진행됐다는 점을 주목하는 분위기도 있다고 전했다.

업계와 수사 당국 등에 따르면 네이버는 후원금 약 40억 원을 내고 제2 사옥인 '1784'(경기도 성남시 위치)의 건축 허가를 포함한 특혜를 받았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1784는 제1 사옥 '그린 팩토리' 옆에 자리한 건물이다.

지하 8층, 지상 28층, 연면적 16만5천289㎡(약 5만 평), 대지 면적 1만909㎡(약 3.3천평)에 총 5천200명이 근무할 수 있는 규모다.

네이버는 지난 2016년 1784에 대한 건축 허가를 접수했으며, 그해 말 착공해 올해 신사옥을 공개했다.

현재 네이버는 그린 팩토리에서 1784로 장비와 인력 등을 한창 이전 중이다.

네이버에 대한 검찰 압수수색은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이번이 두 번째다.

앞서 네이버는 지난 8월 세간에서 '부동산 정보 갑질 의혹'으로 불렸던 공정거래법 위반 혐의로 검찰의 압수수색을 받은 바 있다.

네이버는 2015년 5월부터 2017년 9월까지 부동산 정보업체(CP)와 계약을 체결하면서 자사에 제공된 부동산 매물 정보를 경쟁 업체인 카카오에 제공하지 못하도록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