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국제연구진, 신체 활동성 좌우하는 유전자 찾아내
서울대와 국제 공동 연구진이 수영이나 조깅 등의 '능동적 신체활동'이나 텔레비전 시청, 컴퓨터 게임같은 '수동적 신체활동'에 영향을 끼치는 유전자의 위치(좌위·genetic locus)를 발견했다.

서울대는 박태성 통계학과 교수 연구팀을 비롯한 전 세계 51개 국제 공동 연구진이 개개인의 능동적 혹은 수동적 신체 활동과 관련된 디옥시리보핵산(DNA) 영역 99개와 DNA 영역 내 유전자 46개를 발견했다고 22일 전했다.

흔히들 말하는 '엉덩이가 무거운' 정적인 사람이 있는가하면 제자리에 가만히 있지 못하는 사람이 있는데 이런 활동성이 유전자에 따라 어느 정도 좌우될 수 있다는 사실은 알려져 있었다.

하지만 이러한 '형질'에 어느 DNA 영역과 유전자가 영향을 끼치는지 등의 메커니즘은 거의 알려지지 않았는데 이번 연구에선 이들을 새롭게 발견했다.

어떤 위치의 유전자가 사람의 활동성을 좌우하는지 구체적으로 알게 됐다는 뜻이다.

연구팀은 또 수동적 신체 활동이 적을수록 비만의 위험이 낮아지고 능동적 활동을 많이 할수록 당뇨, 주의력 결핍 과잉행동장애(ADHD), 우울증, 조기 사망 위험이 낮아진다는 사실도 확인했다고 밝혔다.

연구진은 "신체 활동이 건강에 이로운 영향을 미친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근육을 고강도로 사용하는 운동을 한 뒤 수동적 신체활동 시간과 연관된 유전자 발현이 변한다는 사실도 연구진은 확인했다.

고강도 운동이 신체활동을 조절하는 뇌 영역에 영향을 주거나, 골격근에서의 포도당 섭취, 바이러스 감염에 대한 반응 조절 등에 영향을 미쳐 DNA가 발현되는 형태를 바꾼다는 것이다.

연구진은 유럽·아프리카·아시아 총 70만3천901명의 수영과 조깅 등 중간에서 중간 이상 강도의 능동적 신체활동 시간과, 스크린을 보는 등 수동적 신체활동 시간을 설문 조사로 수집하는 동시에 이들의 DNA 자료를 함께 분석했다.

연구진은 이번 연구가 "새로운 DNA 영역과 유전자를 발견했는데, 이를 통해 신체 활동의 유전적 배경과 질병 예방 측면에서 역할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추후 진행될 연구들에 대해 의미 있는 선행 연구 결과를 제공했다"고 자평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 학술지인 '네이처 제네틱스'(Nature Genetics) 최신호에 실렸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