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루다 “신제품 ‘리팟’과 홈케어 제품으로 성장 이어갈 것”
“지난주 공식 출시한 차세대 레이저 장비 ‘리팟(reepot)’은 이루다의 피부미용 의료기기 개발 기술과 노하우를 집약한 제품입니다. 오는 4분기엔 가정용(홈케어) 기기를 새롭게 출시해, 실적 성장을 이어가겠습니다.”

지난 20일 경기도 안양 이루다 본사에서 만난 김용한 대표는 “이루다가 보유한 제품만으로 모든 제품을 갖춘 병원을 개원할 수 있도록, 피부미용 치료에 사용되는 대부분의 병원용 미용치료 의료기기를 직접 개발하고 있다”며 이 같이 말했다.

이루다는 레이저, 고주파(RF), 집속초음파(HIFU) 등 세 가지 에너지를 기반으로 미용치료 의료기기를 개발하고 있다. 이번에 출시한 신제품 리팟은 레이저를 이용한 치료기기다. 이루다는 리팟에 ‘CPTL 과냉각’ 기술과 ‘오토덤(AutoDerm)’ 영상처리 기술을 적용했다. 이를 통해 보다 안전하면서 효과적인 피부 치료가 가능할 수 있도록 했다. 김 대표는 “기존 레이저 의료기기의 판도와 고정관념을 바꿀 것”이라고 자신했다.

회사는 국내를 시작으로 유럽과 미국에도 리팟을 순차적으로 출시한다는 계획이다.

레이저·고주파·집속초음파 등 ‘풀 라인업’ 보유

이루다는 ‘시크릿RF’, ‘하이저 미’ 등 RF와 HIFU 제품도 보유하고 있다. RF 의료기기는 미세침(마이크로니들)을 피부 진피층까지 삽입해, 니들 표면의 주변 조직에 RF 에너지를 가한다. 주파가 몸 안의 수분 입자를 진동시켜 열을 발생시키고 이를 통해 조직을 재생시키는 원리다.

HIFU는 고강도의 초음파 에너지를 한 곳에 모을 때 초점에서 발생하는 고열을 이용해 조직을 변형시키는 시술이다. 레이저와 RF의 복합 장비인 ‘시크릿듀오’, ‘프락시스듀오’도 있다.

다양한 제품군을 바탕으로 이루다의 실적도 지속 성장하고 있다. 회사는 올 2분기에 사상 최대 분기 매출인 115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30억원을 냈다. 작년 2분기보다 각각 283.1%와 396.5% 증가한 수치다. 올 상반기 매출은 213억원, 영업이익은 38억원으로 작년 상반기 대비 각각 58.9%와 100.5% 늘었다.

이루다는 2022년 매출이 작년 대비 40% 성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영업이익은 상반기에만 벌써 지난해 수준에 근접했다. 회사는 지난해 306억원과 40억원의 매출 및 영업이익을 냈다.

김 대표는 “피부미용 기기 전 제품군(풀 라인업)을 구축하고, 시장의 트렌드 변화에 대응하는 제품을 선보이는 것이 실적 증가의 주효한 원인”이라고 말했다.

오는 4분기엔 가정용 피부미용 의료기기를 선보일 예정이다. 가정용 시장 진입으로 이루다는 기존 기업간거래(B2B)에서 기업개인간거래(B2C)로 사업 영역을 확대하게 된다.

그는 “일반 가전기기 기업이 아닌 미용 의료기기 전문 기업의 기술과 노하우를 접목해, 현재 시장에 출시된 가정용 제품과 차별화된 제품을 선보일 것”이라며 “다른 회사 제품보다 시술시간을 줄이고 가격은 합리적으로 낮추겠다”고 했다.

이어 “올해는 기존 제품만으로 지난해 이상의 실적 성장을 이어가고, 내년부터 리팟과 가정용 제품의 매출을 바탕으로 본격적으로 성장하는 것이 목표”라고 전했다.

안양=김예나 기자 yen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