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달부터 애플 앱스토어의 결제 금액이 0.99달러당 1500원으로 인상된다. 현재 1200원보다 25%가량 비싸다. 국내 앱스토어의 유료 앱과 앱 내 결제 금액도 일제히 오를 것으로 보인다.

애플은 20일 자사 개발자 홈페이지를 통해 이르면 다음달 5일부터 한국, 일본, 스웨덴, 칠레, 이집트, 말레이시아, 파키스탄, 베트남 및 유로화를 사용하는 모든 지역에서 앱스토어 내 가격을 인상한다고 통보했다.

애플은 개발사들이 앱이나 앱 내 결제 금액을 0.99달러 단위로 책정하도록 하고 있다. 0.99달러는 1티어, 1.99달러는 2티어, 3.99달러는 3티어로 구분하는 식이다.

기존 티어당 원화 가격은 1티어 1200원, 2티어 2500원, 3티어 3900원 등이었다. 하지만 이번에 인상된 가격은 1티어 1500원, 2티어 3000원, 3티어 4400원 등이다. 예를 들어 아이폰을 이용해 모바일 게임 아이템을 구매할 때 1만2000원(9.99달러, 10티어)이던 아이템이 다음달부터 1만5000원으로 오르게 된다. 콘텐츠 구매도 동일하게 적용된다. 현재 아이폰 이용자가 네이버웹툰의 유료 콘텐츠를 볼 수 있는 ‘쿠키’를 살 경우 지금은 10개에 1200원, 49개에 5900원을 내야 하지만, 인상된 가격이 적용되면 각각 1500원, 7500원이 된다. 구독 서비스의 경우 기존 가입자가 현재 요금 수준을 유지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애플은 설명했다.

애플은 베트남에 대해선 이번 인상이 현지의 세금 관련 새 규제를 반영한 것이라고 설명했지만, 다른 지역 수수료 인상 배경에 대해선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다. 블룸버그는 달러 강세를 이번 인상 결정의 배경으로 지목했다. 원·달러 환율은 20일 기준 1390원 선을 오르락내리락하고 있다. 애플은 환율, 세금 등 외부 환경에 따라 국가별로 앱스토어 가격을 조정한다. 과거 영국에서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가 확정되자 앱스토어 가격을 25% 올리기도 했다.

이승우 기자 leesw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