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14 프로.  /애플 제공
아이폰14 프로. /애플 제공
애플이 이달 초 '아이폰14' 시리즈를 공개했지만 정작 한국에서의 정식 출시는 한 달이 지나서야 이뤄질 전망이다. 한국은 미국과 일본 등 1차 출시국은 물론 말레이시아 등 2차 출시국에도 밀린 '3차 출시국'으로 분류된 것으로 보인다.

14일 전자업계에 따르면 애플은 한국 시장에 다음 달 7일 자급제와 이동통신 3사를 통해 아이폰14 시리즈 4종(아이폰14·플러스·프로·프로맥스)을 출시할 예정이다. 애플은 이에 앞서 이달 30일부터 사전 예약을 진행한다.

애플은 지난 7일 아이폰14를 공개했다. 아이폰14 시리즈는 6.1형 기본 모델과 6.7형 플러스 모델, 프리미엄 모델인 6.1형 프로와 6.7형 프로맥스로 구성됐다. 지난해까지 출시됐던 5.4형 미니 모델은 플러스 모델로 변경됐다.

애플은 아이폰14를 공개하며 오는 16일부터 1차 출시국인 미국과 호주, 독일, 이탈리아, 싱가포르, 일본, 중국 등 30개 이상 국가에서 정식 출시한다고 밝혔다. 2차 출시국인 말레이시아와 튀르키예 등 20개 이상 국가에선 오는 23일부터 판매가 이뤄진다.

반면 다음 달 7일 아이폰14 시리즈가 출시되는 한국은 베트남 등과 3차 출시국으로 분류된 것으로 보인다. 앞서 전작인 아이폰13 시리즈에서 한국은 2차 출시국으로 분류됐던 점을 고려하면 출시 일정이 예년보다 더욱 미뤄진 것이다. 한국은 그간 단 한 번도 1차 출시국으로 분류된 적이 없다.

그간 애플이 분류한 3차 출시국에선 출시일이 가장 느릴뿐더러 상대적으로 출고가도 높았다. 실제로 애플은 미국 현지에서 아이폰14 시리즈의 가격을 동결했지만, 국내 출고가는 큰 폭으로 올렸다. 일각에선 환율 여파를 고려하더라도 1차 출시국으로 분류된 일본과 중국에 비해서도 인상 정도가 높다는 평가가 나온다.

미국과 중국 등 일부 1차 출시국에서의 아이폰14 시리즈 출고가는 전작과 동일하게 기본 799달러, 플러스 899달러, 프로 999달러, 프로맥스 1099달러부터 시작한다.

반면 국내 출고가는 기본 125만원, 플러스 135만원, 프로 135만원, 프로맥스 174만원부터 시작한다. 시작 가격 기준으로 보면 프로맥스의 경우 출고가는 최대 26만원 올랐다. 특히 프로맥스 1테라바이트(TB) 기종 출고가는 250만원에 달한다. 전작 대비 33만원 인상됐다.

국내 출고가를 원·달러 환율로 적용하면 최근 환율 기준보다도 높다는 점을 알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아이폰14프로맥스 1TB 모델에 적용된 원·달러 환율은 1421원이고, 128GB 모델엔 1448원이 적용됐다"며 "모델별로 보면 전작 대비 출고가가 12~17%가량 더 비싼 셈"이라고 말했다.

한편 애플은 다음 달 7일부터 국내 시장에서 아이폰14 시리즈와 함께 스마트워치 신제품인 '애플워치8'과 '애플워치 울트라'를 출시할 예정이다.

배성수 기자 baeba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