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모넥스는 전임상을 통해 메신저 리보핵산(mRNA) 코로나19 백신 후보물질 'LEM-mR203'의 효능과 안전성을 확인했다고 14일 밝혔다.

LEM-mR203 전임상은 설치류와 영장류를 대상으로 이뤄졌다. 레모넥스 측은 "특이 이상반응이 관찰되지 않았고, 인체 적용 용량에서 뛰어난 안전성을 확인했다"며 "효력 평가에서는 코로나19 항원에 대해 유의적인 결합항체, 중화항체, 항원특이적 T세포 면역반응 등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레모넥스가 개발 중인 mRNA 백신은 전달체로 지질나노입자(LNP)가 아닌, 자체 개발한 약물전달 플랫폼 '디그레더볼(DegradaBALL)'이 적용됐다.

디그레더볼은 이산화규소를 주된 성분으로 하는 3차원 나노입자다. 전달체로 LNP를 썼을 때보다 투여 부위에서의 약물 잔존율이 높다고 했다. 이는 전신 부작용을 최소화하는 결과로 이어진다는 것이다.

mRNA의 안정성을 높일 뿐만 아니라, 특수 공정이 필요 없어 별도의 생산 설비가 없어도 된다. 생산단가 측면에서도 이점이 있다고 했다.

레모넥스는 디그레더볼을 적용해 신규 변이종에 대한 mRNA 코로나19 백신을 개발할 계획이다. 부스터샷(추가 접종) 용도다.

회사 관계자는 "LEM-mR203 임상과 관련해 당국과 긍정적인 방향으로 사전 상담을 했다"고 말했다.

레모넥스는 신규 변이종에 대한 mRNA 백신 임상시료 생산에 돌입했다. 연내 식품의약품안전처에 임상 1상을 신청할 계획이다. 내년 상반기 임상 진입이 목표다.

민달희 레모넥스 최고기술책임자(CTO)는 "디그레더볼 기술은 siRNA, mRNA, 사이토카인 등에 적용 가능한 잠재력이 큰 플랫폼 기술"이라며 "다양한 협력사들과 공동 연구개발을 하고 기술이전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한재영 기자 jy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