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넥신은 'GX-188E'가 키트루다와의 병용투여 임상에서 말기 자궁경부암 환자의 치료 효과 및 생존기간 연장 가능성을 제시했다고 8일 밝혔다.

재발성·진행성 말기 자궁경부암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한 치료용 DNA 백신 GX-188E와 키트루다 병용투여 국내 임상 1b·2상에서다. 오는 10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개최되는 ESMO(유럽종양학회) 부인암 세션에서 구두로 발표한다. 연자는 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 산부인과의 이성종 교수다.

2상 결과, 유효성 평가군인 60명 환자에서 객관적반응률(ORR) 31.7%를 기록했다. 이 중 완전관해 비율은 10%, 부분관해 비율은 21.7%를 나타냈다는 설명이다. 반응지속기간 중앙값(mDOR)은 12.3개월, 전체생존기간 중앙값 (mOS)은 17.2개월이었다.

하위 분석 결과, 'HPV 16형'과 편평세포암종이면서 'PD-L1' 발현 양성 환자군의 객관적 반응률은 38.5%였다. PD-L1이 발현되지 않는 24명의 환자에서도 25%의 객관적반응률을 기록했다.

제넥신에 따르면 자궁경부암 2차 치료 키트루다 단독요법의 ORR은 12.2%다. 이 중 PD-L1 양성이 14.6%, 음성은 0%였다. 이보다 우수한 결과라고 했다.

이성종 교수는 "GX-188E와 면역관문억제제의 병용요법이 면역관문억제제 단독요법 대비 PD-L1 발현 유무와 상관없이 객관적반응률 및 반응지속기간 면에서 개선된 지표를 보여줬다"며 "새로운 항암요법으로서 가능성을 보여줄 수 있다"고 말했다.

안전성 평가에서는 65명 중 치료와 관련해 3~4등급 부작용을 경험한 환자는 3명이었다. 이는 키트루다 단독요법과 유사한 수준이라고 했다.

이 교수는 "병용요법임에도 부작용이 크게 증가하지 않았다"며 "무엇보다PD-L1 발현에 관계없이 치료 반응 및 생존기간 연장을 확인할 수 있어 고무적"이라고 강조했다.

ESMO 발표 이후에도 임상 데이터는 추가될 것이라고 회사 측은 전했다. 연말 임상시험 결과보고서(CSR)에서 최종 결과가 나올 것으로 보고 있다.

한민수 기자 hm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