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네이버 제보톡
사진=네이버 제보톡
"을숙도대교 초속 20m부터 통행제한 한다고 합니다." "앱(애플리케이션)에서 마라도 최남단 CCTV 볼 수 있습니다."
제11호 태풍 '힌남노'의 한반도 상륙이 임박하면서 네이버카카오 등 온라인 채팅 채널에 이용자들이 실시간 기상 상황 및 정보 공유를 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5일 네이버는 날씨탭에서 태풍 초단기 예보와 강수량 정보 등을 제공하는 특별페이지 '#태풍'을 오픈하고 이용자들에게 △태풍경로 △바람영상 △위성영상 △강수영상 △레이더영상 △기상특보 등 정보를 제공 중이다. 특히 '#태풍' 페이지에서 실시간 태풍 상황을 공유하는 '제보톡'에서 이용자들은 실시간으로 현황을 공유하고 있어 주목된다.

한 이용자는 "제주 현상황 비가 옆으로 오고 나무들이 슬슬 휘기 시작한다"고 알렸다. 또 다른 이용자도 "비가 사선으로 창문 살짝씩 때린다(해운대 장산)"고 제보했다.

다른 이용자들도 "실시간 마라도인데 파도가 거세다" "마린시티 거주자입니다 현재 밖에 갈치들이 날라다니고있다" "여의도 환승센터 2번 가는길 버스 전용 도로 물이 고였다" "서울인데 비는 계속 오고 가끔씩 부는 강한 바람은 우산이 뒤집힐 정도로 세다" 등 기상 상황을 공유했다.

제보톡을 이용해서 필요한 정보를 묻고 답하는 경우도 많았다. 한 이용자가 "마라도 실시간 폐쇄회로TV(CCTV)가 없다"고 말하자 다른 이용자가 "카카오맵에서 마라도 최남단 CCTV 볼 수 있다. 파도가 장난 아니다"라고 전하는 등 여러 이용자가 질문에 답했다.
사진=네이버 제보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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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이 잠잠한 지역에 대해 경고하는 메시지를 남기는 이용자들도 있었다. 한 이용자는 "지금 잠잠하다고 나중에도 별거 아니라고 생각하면 안 된다"며 "태풍의 가장자리는 내륙을 접하면 잠잠해졌다가 중심 가까이 다가가 삼켜지는 순간 순식간에 피해를 주고 떠난다"고 경고했다. 또 다른 이용자도 "태풍 날개에 걸쳐 있음 피해가 더 큰 편"이라고 덧붙였다. 이 밖에 "(창문을) 손으로 흔들어보고 많이 흔들린다 싶은 창문은 창틀에 테이핑하라"고 조언하기도 했다.

카카오에서도 역시 포털 다음과 오픈채팅 채널에서 실시간 태풍 정보를 제공 중이다. 카카오는 포털 다음 첫 화면에서 태풍 특보 페이지를 통해 관련 뉴스를 실시간으로 제공 중이다. 카톡에서는 세번째 탭 '뷰'에서도 태풍 상황을 파악할 수 있다.

이용자들의 관심사 기반 오픈채팅에서도 서비스 메인 화면에 '힌남노', '태풍', '피해공유' 등의 키워드를 오픈채팅 메인에 걸었다. 이용자들은 오픈 채팅방에 접속해 실시간 태풍 대비법과 상황을 공유하고 있다. 이 외에도 카카오는 카톡 채널 친구 대상으로 별도의 태풍 대처 관련 메시지를 이날 오후에 발송했다. 카카오 관계자는 "실시간 기상 특보 바로가기와 함께, 이용자들이 태풍 힌남노에 대처할 수 있는 안전수칙 등을 안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사진=카카오 제공
사진=카카오 제공
이처럼 각종 재난 상황에서 관심사 기반의 커뮤니티 서비스가 각광 받고 있다. 앞서 지난달 수도권에 내린 폭우로 기상특보가 발효된 날에도 네이버 제보톡 이용자들이 급증하며 '네이버 날씨' 서비스 트래픽이 평소보다 35% 증가하는 등 이용자들로부터 긍정적 반응을 이끌어냈다. 카카오의 오픈채팅방에서도 폭우 관련 채팅방이 여럿 개설된 바 있다.

네이버와 카카오는 포털·메신저를 중심으로 이용자를 대거 확보한 만큼, 이런 관심사 기반 서비스를 확대해나갈 계획이다. 앞서 지난달 2분기 실적 발표 컨퍼런스에서 최수연 네이버 대표는 "네이버는 카페, 밴드 같은 커뮤니티 서비스는 국내외에서 강력한 리더십을 갖고 있다"며 "이를 확장해 가볍고 유연하게 온라인상에서 커뮤니티를 만들고 소통할 수 있는 차세대 커뮤니티 서비스에 주력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현재 대표 직속 메타버스 커뮤니티 태스크포스(TF)를 운영하고 있다. 카카오도 향후 오픈채팅 서비스를 확대하고 별도의 앱으로 출시할 계획을 내놓는 등 관심사 기반의 커뮤니티 서비스 강화에 나서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국민앱이라는 장점을 이용해 커뮤니티 서비스를 확대하면 확실한 '잠금효과'를 볼 수 있다"며 "효율성 높은 수익 모델도 함께 가져갈 수 있어 '일석이조'"라고 말했다.

조아라 한경닷컴 기자 rrang12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