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년 만의 유인 달 탐사 프로젝트인 아르테미스Ⅰ 미션 로켓 발사가 실패했다.

미국 항공우주국(NASA)은 3일(현지시간) 아르테미스Ⅰ 미션 로켓인 '우주발사시스템'(SLS) 엔진 하단부에서 연료인 액체 수소가 누출되는 것을 감지해 카운트다운을 중단했다고 발표했다.

이날 오전 발사팀이 플로리다주 케이프커내버럴의 케네디 우주센터에서 로켓 연료 탱크에 약 100만 갤런(378만L)의 초저온 액체 수소 연료를 채우던 중 문제가 발견됐다.

처음에는 압력이 높다는 경보가 울려 연료를 채우던 일이 중단됐고, 이후 연료 주입을 재개하자 로켓 바닥의 엔진 부위에서 연료가 새는 현상이 감지됐다.

이번 발사는 두 번째 시도였으나 결국 실패로 돌아갔다. 앞서 NASA는 지난달 29일 SLS를 발사하려 했으나 로켓 엔진 센서 결함, 연료 누출, 발사장 인근 기상 조건 등을 고려해 첫 발사를 연기한 바 있다.

외신들은 NASA가 오는 5∼6일에 3차 시도에 나설 것으로 전망했다. 만약 3차 시도마저 실패하면 SLS 로켓은 조립동으로 옮겨져 재정비를 받을 것이라고 뉴욕타임스(NYT)는 전했다.

아르테미스는 1972년 아폴로 17호의 달 착륙 이후 50년 만에 재개되는 유인 달 탐사 프로그램이다. 아르테미스 1단계인 이번 미션은 대형 로켓 SLS에 인간 대신 마네킹을 태운 캡슐 '오리온'을 탑재해 발사하는 것이다.

오리온은 달까지 왕복 비행을 한 뒤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 인근 태평양 바다에 착수하는 것으로 예정돼있다. 이를 통해 우주 비행사가 달에 안전하게 다녀올 수 있도록 우주선과 장비가 제대로 제작됐는지 확인하게 된다.

아르테미스 프로젝트는 1단계가 성공하면 2단계인 2024년 유인비행, 3단계인 2025년 최초의 여성과 유색인종 우주비행사의 달 착륙으로 이어진다.

오세성 한경닷컴 기자 ses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