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메딕스가 헤파린나트륨의 국내 최초 국산화 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휴메딕스는 식품의약품안전처에 헤파린나트륨의 원료의약품 등록(DMF)을 신청했다고 6일 밝혔다. 내년 1분기 등록 완료를 목표하고 있다. 헤파린나트륨은 수술 후 혈전증의 예방과 치료, 수혈, 체외순환, 투석 시 혈액응고 방지 등에 사용되는 국가필수의약품이다. 세계보건기구(WHO) 필수의약품 목록에 에녹사파린 와파린 등과 함께 혈액응고에 처방하는 3대 의약품으로 등재됐다는 설명이다.헤파린나트륨은 돼지의 내장에서 추출, 정제 및 가공해 만들어진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헤파린나트륨 생산에 오염될 우려가 있어 소와 같은 반추동물의 이용을 금지하고 있다고 했다.세계적으로 헤파린나트륨은 약 90%를 중국에 의존하고 있다고 회사 측은 전했다. 최근에는 중국 등지에서 발생한 아프리카돼지열병으로 수급이 악화돼 가격 변동이 크다. 국내에서는 전량 중국 원료를 수입해 주사제 또는 연고 등의 완제의약품에 사용하고 있다.휴메딕스는 우리비앤비에서 조품 원료를 공급받아 국내에서 유일하게 헤파린나트륨의 주원료를 생산할 수 있는 기술과 시설을 갖췄다고 했다. 휴메딕스 관계자는 "중국에 의존했던 헤파린나트륨의 국내 최초 국산화를 이끌어 안정적으로 국내에 공급할 수 있게 됐다"며 "기존 HA, PDRN 원료와 더불어 헤파린나트륨 원료의약품을 개발 및 생산해 세계 원료의약품 시장에 선보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시장조사기관 코헤런트 마켓 인사이트에 따르면 세계 헤파린나트륨 시장은 2017년 94억달러에서 2026년 140억달러로 성장이 전망된다. 한민수 기자 hms@hankyung.com
베르티스는 고등급 장액성 난소암(HGSOC)의 조기진단용 단백질 바이오마커(생체표지자)를 탐색한 연구 결과가 국제학술지 '프로테옴 연구 저널' 9월호에 게재됐다고 6일 밝혔다.난소암은 부인과 암 중 사망률 1위로 대부분 초기에 증상이 없다는 설명이다. 효과적인 조기진단 수단이 없어 70%가 3기 이상에서 발견된다. 3기부터는 생존율도 급속히 감소한다. 1기와 2기의 경우 5년 생존율이 각각 76% 이상, 60~74% 정도다. 반면 3기 초의 5년 생존율은 41%, 3기 말은 23%, 4기에는 11%로 알려져 있다. HGSOC는 가장 일반적인 난소암 유형으로 전체 난소암의 70%를 차지한다. 수십년 동안 생존율이 거의 개선되지 않아 조기진단을 위한 표준검사법 도입의 필요성이 강조돼 왔다고 했다. 베르티스 연구진은 1~3기 HGSOC 진단에 대해 정확도 95%(민감도 100%, 특이도 91%)를 보이는 새로운 다중 바이오마커 패널 후보를 제시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미국화학학회에서 발간한 프로테옴 연구 저널 9월호에서 표지 논문(Supplementary Cover Article) 중 하나로 수록됐다.연구진은 현재까지 보고된 난소암 바이오마커 연구 성과로는 역대 최다인 1847개의 혈청 단백질을 정량화한 후 18개 후보 단백질을 확인했다. 예측모델을 개발해 평가한 결과, 18개 후보 단백질을 다중 바이오마커로 사용할 때 1~3기 HGSOC에 대한 진단값의 정확도는 95%로 나타났다.강운범 베르티스 바이오마커연구소장은 "베르티스의 첨단 프로테오믹스 분석 기술을 바탕으로 난소암에 높은 정확도를 가진 신규 바이오마커 패널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며 "이번 연구를 기반으로 난소암 조기진단의 표준 검사를 위한 연구개발이 촉진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베르티스는 프로테오믹스(단백질체학)와 바이오인포매틱스(생물정보학)를 결합해 주요 질병의 바이오마커를 개발하고, 진단 및 분석 솔루션을 제공하는 기업이다. 한민수 기자 hms@hankyung.com
카카오엔터프라이즈가 성균관의대 강북삼성병원과 함께 인공지능(AI) 챗봇 기반 건강검진 가이드봇을 만든다. AI 챗봇이 카카오톡 채널을 통해 이용자 문의에 답변을 주는 식이다. 카카오엔터프라이즈는 AI 챗봇 서비스 카카오 i 커넥트톡을 기반으로 건강검진 가이드봇을 강북삼성병원과 공동 개발한다고 6일 밝혔다. 카카오 i 커넥트톡은 카카오톡 채널을 통해 알림·홍보·상담을 제공하는 지능현 AI 챗봇 서비스다. 카카오엔터프라이즈는 "머신러닝 기술을 고도화하고 수년간 포털·검색 서비스 등의 학습데이터를 축적했다"며 "한국어 인식 성능이 띄어나 오타나 띄어쓰기 잘못이 있을 경우에도 이용자 질문 내용을 파악해 자연스러운 답변을 제공한다"고 했다. 양측은 별도 앱 다운로드 없이 카카오톡 채널을 통해 건강검진 가이드봇을 운영할 계획이다. 검진 당일 카카오톡으로 검사실 안내를 받고, 검진 중 '검사 몇 개 남았어' '대기순번 알려줘' 등 문의사항을 카카오톡 채널에 남기면 챗봇이 답변을 주는 식이다. 카카오엔터프라이즈는 "병원에서 담당자를 찾을 필요 없이 카카오톡에서 간단히 정보를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며 "이용자 편의성이 높아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양측은 이용자 커뮤니케이션 채널 간 융합, AI 기반 콜센터 시스템 확장 등도 협력한다. 신현철 강북삼성병원 원장은 “건강검진센터 이용자들이 기존보다 쉽고 편리한 안내를 받을 수 있을 것”이라며 “향후 건강검진 당일 가이드를 비롯해 예약부터 결과조회까지 같은 채널에서 연속적으로 소통 할 수 있도록 기능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최진민 카카오엔터프라이즈 부사장은 “헬스케어 분야에 AI 기술을 도입해 더 많은 이용자가 쉽고 편리하게 선진 디지털 헬스케어 시스템을 경험할 수 있도록 다양한 업계 파트너와 협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선한결 기자 alwa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