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비엘바이오의 이중항체 면역항암제 ‘ABL111’(TJ-CD4B)의 중국 임상 1상 진행상황이 새롭게 공개됐다. 16명 투약이 완료됐고, 현재 총 8개 중 6번째 코호트(환자군)에 진입한 상태다.에이비엘바이오의 협력사인 아이맵 바이오파마는 지난달 30일(현지시간) 2분기 실적 발표를 통해 이같이 전했다. ABL111로 글로벌 제약사와의 협력(partnership deals)을 추진하고 있다고도 했다.‘GX-H9’로 내년 4분기 중국 신약허가(BLA)를 신청한다고도 발표했다. GX-H9는 제넥신과 한독이 개발 중인 차세대 지속형 성장호르몬 제제다. 아이맵은 2015년 GX-H9의 중국 내 개발 및 상업화 권리를 사들였다. 현재 중국 3상 중으로 내년 3분기 최종 결과를 확보한다는 계획이다.ABL111, 8mg 코호트 진입ABL111은 에이비엘의 ‘그랩바디-T’ 플랫폼을 기반으로 개발된 이중항체 면역항암제다. T세포를 자극하는 수용체인 ‘4-1BB’ 및 위암과 췌장암에 과발현돼 있는 ‘클라우딘18.2’ 항원을 동시에 표적한다. 클라우딘18.2 발현 암에 대해 선택적으로 T세포를 활성화시켜 부작용이 적을 것이란 기대다.ABL111은 현재 미국과 중국에서 동시에 고형암 환자 대상 임상 1상 중이다. 지난해 3월 미국에서 1상을 승인받은 데 이어, 같은해 12월 중국 국가약품감독관리국(NMPA)으로부터 1상을 허가받으며 글로벌 다기관 임상에 들어가게 됐다. 클라우딘18.2가 주로 발현한다고 알려진 위암과 위식도접합암, 식도선암, 췌장암 등 고형암 치료제로 개발된다. 올 3월에는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위암 치료제로 희귀의약품 지정을 받았다. 아이맵이 진행하고 있는 중국 1상은 용량증량 방식으로 진행된다. 위암 및 위식도 접합부 암, 식도선암, 췌관선암 환자들이 피험자로 선정됐다.임상시험 등록 사이트인 클리니컬 트라이얼즈에 따르면 이번 용량증량 시험은 8개 코호트로 진행된다. 코호트별로 2주마다 한 번씩 몸무게 1kg당 8개의 용량(0.1mg, 0.3mg, 1mg, 3mg, 5mg, 8mg, 12mg, 15mg)을 투여한다. 1차 평가지표는 28일간의 용량제한독성(DLT) 및 마지막 투여 후 최대 100일간의 부작용(AEs) 중증도 및 발생률이다. 이번 임상을 통해 아이맵은 ABL111의 최대내약용량(MTD)을 확인할 예정이다.이번 2분기 실적발표에서 아이맵은 현재 ABL111이 DLT 없이 8mg에 도달했다고 전했다. 2분기 기준 5개 용량의 코호트 시험이 완료됐고, 16명의 피험자에게 약이 투약됐다. 안전성과 관련해 2등급 이상 치료 관련 이상반응(TRAE) 또는 DLT는 보고되지 않았다. 아이맵은 지난 7월 1상 첫 환자 투약을 시작했다. 아이맵 측은 “TJ-CD4B(ABL111)에 대한 잠재적인 글로벌 협력(파트너십) 거래를 시도하고 있다”고 했다. 제넥신 성장호르몬, 이르면 내년 中 허가신청 목표제넥신의 GX-H9로는 내년 신약허가신청(BLA)이 목표다. 내년 3분기 중국 3상 최종결과 확보 후 4분기나 2024년 1분기에 신청할 수 있을 것이란 예상이다. 아이맵은 지난해 11월 중국 대형 제약사인 점프캔 파마슈티칼과 GX-H9 상업화를 위한 계약을 체결했다.아이맵은 “점프캔과 긴밀히 협력해 제품 출시 및 후속 현지 제조 계획을 마련했다”며 “향후 점프캔은 GX-H9의 새로운 적응증 개발도 담당할 예정”이라고 했다. 아이맵은 2015년 제넥신으로부터 GX-H9의 중국 내 개발 및 제조, 상업화 권리를 이전받았다. GX-H9은 소아 및 성인 성장호르몬 결핍증(PGHD) 치료제로 제넥신이 한독과 공동 개발하고 있다. 아이맵은 중국 내 PGHD 환자를 약 3만4000명으로 보고 있다.GX-H9의 중국 3상 환자 모집은 지난 5월 완료됐다. 이번 3상은 소아 PGHD 환자 168명을 대상으로 다기관, 무작위, 공개 시험(오픈 라벨) 방식으로 진행된다. 현재 중국에서 판매 중인 1일 1회 투여 성장호르몬 제제인 노보노디스크의 ‘노디트로핀’ 대비 성장률과 안전성 및 약동학을 확인할 예정이다.이도희 기자 tuxi0123@hankyung.com
아웃룩테라퓨틱스는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습성 연령 관련 황반변성(AMD)치료제인 ‘ONS-5010’의 바이오의약품 품목허가(BLA)를 재신청했다고 지난달 30일(현지시간) 발표했다. ONS-5010은 습성 AMD 등 망막 질환의 치료를 위해 베바시주맙(제품명 아바스틴)을 유리체 내 주사로 투여하는 제형이다. 베바시주맙은 대장암 폐암 교모세포종 등의 치료를 위해 승인된 정맥주사제형의 항암제다. 안구의 유리체에 주사하면 인간혈관내피성장인자(VEGF) 및 VEGF의 동형단백질들(isoforms)에 선택적으로 결합한다. 동형 단백질은 다른 아미노산 서열을 가졌지만 같은 기능을 하는 단백질을 말한다. 그 결과 내피세포 표면의 수용체가 상호작용하는 것을 막아 망막 내피 세포 증식 및 혈관 누수, 새로운 혈관 형성 등을 감소시킨다. 아직 안과용으로 승인된 베바시주맙은 없다. 아웃룩테라퓨틱스에 따르면 임상 현장에서는 베바시주맙 정맥주사를 허가 외 용도(오프라벨)로 사용해왔다. ONS-5010이 승인받으면 이를 대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아웃룩은 지난 3월 ONS-5010에 대한 BLA를 신청했다. 하지만 올 5월 FDA가 추가 자료를 요청하면서 BLA를 철회했다. 추가 자료를 준비해 이날 재신청했다. 테리 대건 아웃룩테라퓨틱스 최고운영책임자는 “ONS-5010은 FDA 승인 베바시주맙 안과용 생물학적 제제에 대한 FDA의 기준을 완전히 준수하도록 설계 및 제조됐다”며 “임상으로 강력한 안전성 및 효능을 확인했으며, 승인된다면 망막 질환을 치료하기 위한 대안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바베시주맙 용도 외 사용, 미국 전체 처방의 50%AMD는 노화로 인해 50세 이상에서 흔히 나타나는 안과 질환으로 시력 저하의 주요 원인이다. 망막의 중심에 있는 작은 반점인 황반에 손상을 일으켜 빛을 보는 기능을 감퇴시킨다. 습성 AMD는 망막 아래 비정상적인 신생혈관이 자라는 AMD의 한 형태다. 신생혈관은 체액과 혈액이 누출돼 황반에 부기 및 손상을 일으켜 시력을 감소시킬 수 있다.기존 치료제로는 항VEGF제제인 바이엘의 ‘아일리아’와 노바티스의 ‘비오뷰’ 등이 있다. 하지만 비싼 약가 때문에 아바스틴이 오프라벨로 사용되고 있다. 시장조사기관인 글로벌데이터는 베바시주맙의 오프라벨 처방이 미국 내 전체 습성 AMD 처방의 약 50%를 차지하는 것으로 분석했다. 국내 기업들도 각기 다른 기전으로 습성 AMD 치료제를 개발 중이다. 큐라클은 먹는(경구용) 습성 AMD치료제인 ‘CU06-1004’를 개발하고 있다. CU06-1004는 혈관누수 및 염증 등 혈관내피 기능 장애(ED)를 차단해 혈관장벽 기능을 정상화시키는 기전의 다중표적 신약후보물질이다.지난 6월 미국 임상 1상 결과를 확인했다. 최대 1200mg을 투여한 결과 안전성과 내약성을 확인했다. 아시아 지역을 제외한 글로벌 권리를 프랑스 떼아에 기술이전했다. 미국 2상은 떼아가 임상 비용 전액을 지원하고 큐라클이 진행한다. 2상에서는 100mg~300mg 용량을 투여할 예정이다. 올릭스는 짧은간섭리보핵산(siRNA)을 기반으로 습성 및 건성 AMD 치료제를 개발 중이다.지난달 습성 및 건성 AMD 치료제 후보물질인 ‘OLX301A’의 미국 1상을 승인받았다. 미국 1상은 6개 시험기관에서 최대 60명을 대상으로 안전성 및 내약성을 확인할 예정이다. 올릭스는 2019년 떼아에 OLX301A에 대한 아시아·태평양 지역을 제외한 글로벌 권리를 기술이전했다. 박인혁 기자 hyuk@hankyung.com
미국 식품의약국(FDA)에서 처음 승인을 받은 'KRAS G12C' 억제제 루마크라스의 임상 3상(CodeBreaK 200) 결과 일부가 공개됐다.암젠은 30일(미국 시간) 루마크라스가 비소세포폐암 임상 3상에서 1차 평가변수인 무진행생존기간(PFS)을 충족했으며, 표준요법 대비 우월하다는 통계적 유의성을 입증했다고 밝혔다. 기존 표준요법인 도세탁셀 및 화학요법 대비 루마크라스의 효능이 더 좋았다는 설명이다. 데이비드 리스 암젠 연구개발(R&D) 수석 부사장은 “데이터에 대한 추가 분석이 진행 중이며 다가오는 의학 전문가 회의(medical meeting)에서 공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앞서 루마크라스는 비소세포폐암 환자 124명을 대상으로 한 임상 2상 결과(CodeBreaK 100)를 근거로 지난해 5월 FDA 승인을 받았다. KRAS G12C 유전자에 돌연변이가 생긴 진행성·전이성 비소세포폐암 환자들 중 1회 이상 전신 요법을 받은 경우에 사용할 수 있도록 허가했다.이번 3상은 환자를 무작위로 배정한 첫 KRAS 억제제의 임상 결과여서 더 의미가 있다고 암젠 측은 전했다. 환자를 무작위로 배정하면 의료진이 기호에 따라 환자를 골라 처치할 수 있는 가능성이 배제되기 때문에 임상시험의 신뢰도가 높아진다. 임상 환자 수 또한 2상 대비 2배 이상 증가한 345명을 대상으로 진행했다.암젠은 아직 임상 3상에서의 PFS 값을 공개하지 않았다. 하지만 도세탁셀 등 표준요법 대비 우월했다는 설명에 근거해 유추해볼 수 있다.최근 수행된 도세탁셀 임상 3상 결과(NCT01038661)에 따르면 PFS 중앙값이 5.8개월이었다. 전체생존기간(OS) 중앙값은 12.3개월이었으며, 객관적반응률(ORR)은 30.7%(75mg/㎡ 투여)였다.FDA의 루마크라스 승인 근거가 된 2상의 장기연구 결과에 따르면, 루마크라스의 PFS는 6.3개월이었으며 전체 생존기간(OS)은 12.5개월, 객관적 반응률(ORR)은 40.7%였다.임상 3상의 주요결과(톱라인)가 2상과 최소 동등 혹은 그 이상일 것으로 예상할 수 있다. 암젠은 3상을 근거로 루마크라스를 KRAS G12C 돌연변이 환자들의 2차 요법이 아닌 1차 요법으로 격상할 것을 FDA에 요청할 것으로 보인다. 루마크라스의 1차 요법 적용은 암젠에 절실한 상황이다. 루마크라스는 세계 첫 KRAS 저해제로 시장의 기대를 받고 출시됐으나 판매 성적은 신통치 않다. 지난 2분기 미국 판매량은 5100만 달러(약 688억원)로 시장 예상치(컨센서스) 6240만달러에 18.3% 못 미쳤다. 올 상반기 미국 판매량은 9900만달러(1334억원)였다.루마크라스와 면역관문억제제를 병용하는 임상 또한 간독성 문제가 불거지면서 암젠 및 투자자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다.이우상 기자 id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