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투자증권은 30일 중국의 치과용 임플란트에 대한 물량기반조달(VBP·Volume-based procurement) 제도 시행에도 국내 치과(덴탈) 의료기기 기업들은 수혜를 받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기존 할인제도를 감안하면 큰 수준의 가격 하락이 아닌 데다, 판매 물량 증가로 긍정적인 효과가 있을 것이란 판단이다. 국내 덴탈 기업들에 대한 ‘긍정적(Positive)’ 투자의견을 유지했다. 최선호주로는 덴티움을 제시했다.

VBP는 중국 정부가 환자들의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낮은 가격으로 의약품 등을 대량 구매하는 제도다. 임플란트에 대한 VBP는 내달 국·공립 의료기관에 대해 시행될 예정이다.

과거에는 의약품에 대해 VBP 시행한 결과, 대상 의약품의 가격은 대부분 크게 하락했다. 임플란트 역시 판매가격 하락 우려는 있다. 다만 한·중 임플란트 업계의 할증 제도에 적용되는 할인율에 비하면 낮은 수준이란 판단이다.

박병국 연구원은 “임플란트 영업에서 주로 활용되는 할증 제도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구매량이 커지면 총 금액을 고정시킨 뒤 제품의 양을 늘려주는 것으로, 사실상 가격 할인이란 설명이다.

박 연구원은 “VBP 시범사업을 한 닝보, 벵부시 사례를 보면 VBP 입찰 시 ASP 할인폭은 사실상 10% 수준에 수렴한다”며 “국내 기업들은 VBP 입찰 할인 수준을 최대 20~30%으로 소통하고 있어, 할증 제도로 적용되는 할인율에 비하면 낮은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NH투자증권 조사에 따르면 국내 기업들은 개인 치과의원 대비 구매 규모가 큰 대형병원에서 개당 가격을 50% 할인 판매하고 있다. 물량이 늘어나는 상황에서 할인 전 표준가격의 최대 20~30% 수준 조정은 큰 의미가 없을 것이란 판단이다.
“中 임플란트 VBP, 물량 증가로 국내 기업 수혜 기대”
구매 규모가 큰 대형치과병원에서 국내 임플란트 기업들의 수혜를 기대했다. VBP 적용 시 대형치과병원 물량이 확대될 것으로 전망되면서다.

박 연구원은 “VBP가 적용되면 물량이 명확하게 늘어날 것”이라며 “그 수혜는 가격 대비 성능이 좋은 제품 중, 제품력에 있어 경쟁자가 없는 한국 기업들이 받을 것“이라고 했다. 이어 ”고정된 생산비용과 판매촉진비용 대비 레버리지 효과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중국의 임플란트 의료비 및 소모품 가격 특례 시행 지침안은 서비스 비용과 소모품
비용 등 두 가지로 분리해 대응해야 한다고 했다.

박 연구원은 “임플란트 전체 시술 비용에서 소모품 비중은 10~20%로 추정된다”며 “임플란트 기업의 주 수입원인 소모품은 고가(프리미엄)일수록 타격이 크겠지만, 국내 임플란트 기업의 평균판매단가(ASP)는 현재도 낮은 수준으로 파악돼 영향이 제한적일 것”이라고 판단했다.

김예나 기자 yena@hankyung.com